캄보디아의 역사의 도시 '시엠립'

2012. 8. 30. 11:16캄보디아 개요

 

캄보디아의 역사의 도시 '시엠립'





동남아시아를 평정한 앙코르제국이 이룩한 거대한 유적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앙코르 와트가 위치한 시엠립은 프놈펜과 함께 외국인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캄보디아의 지방이 아닐까 싶습니다. 앙코르와트 이외에도 다양한 얼굴을 간직한 시엠립, 한 번 훑어볼까요?





시엠립주는 캄보디아 북서부에 프놈펜으로부터 314km 떨어져 있으며, 동남아시아 최대의 호수인 똔레쌉 호수 기슭에 위치해있다. 주요도시는 시엠립시(끄롱 시엠립)이다. 면적은 10,299㎢, 인구는 896,309명(2008년 조사 결과)이다. 시엠립주는 12개의 군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총 100개의 면(코뮌)과 907개의 마을(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엠립은 1년 내내 30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고온의 기온이 계속되며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우기가 길어 4월부터 11월까지 우기, 남은 4개월이 건기이다. 

'시엠립'의 정확한 발음은 '씨음리읍'인데 이는 태국이 패배한 지역이라는 뜻이다(씨음(Siam ; 태국의 옛 이름), 리읍(패배했다, 평평하다(태국군 시체가 쫙하고 깔린 모습을 묘사한 말)). 이 이름은 태국과의 전쟁에서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붙여졌는데, 엉짠왕(1516-1566)이 태국의 옹 왕자를 기습해 코끼리 등에서 죽게 한 후 10,000여명의 태국군을 포획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씨음 리읍'이라는 이름이 명명된 것이다. 이름을 통해서 오늘날 까지 싸움이 이어지는 캄보디아와 태국의 끈질긴 분쟁관계를 알 수 있다. 






시엠립을 전 세계에 알려지게 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앙코르와트의 덕이 크다. 수 백년 간 정글 숲 속에 파묻혀 그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이 미지의 사원은 지난 19세기 중반에 앙리 무어의 여행기가 출판됨으로써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이후 1929년 Grand Hotel d'Angkor 가 문을 열면서 본격적으로 관광객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1960년대는 찰리채플린 등 유명인사가 방문했다는 기록도 있다. 작년 한해에만 캄보디아를 방문한 총 관광객 280만명 중 절반가량이 앙코르와트를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제는 명실상부한 동남아시아 최고의 관광지로 자리잡았다. 






앙코르와트, 바이욘, 따쁘롬 사원 등이 앙코르 유적군의 하이라이트라고 말할 수 있는 핵심 관광지이다. 최근들어 코끼리를 타고 산 위에 건설된 사원, 프놈 바켕에 올라 일몰을 감상하고 사원과 사원 사이를 마차로 이동하는 다양한 즐길 거리가 유적군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다. 


오늘날의 시엠립은 매년 급증하는 관광객의 영향으로 캄보디아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지역이 됐다. 고대 앙코르 유적군으로 향하는 작은 통로 마을이었던 시엠립이 이제 현대식 고급 호텔, 레스토랑과 각종 편의시설을 겸비한 관광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시엠립에서 가장 번화가라고 할 수 있는 지역은 올드마켓 주변이다. 이곳에는 각국의 음식을 파는 식당, 노천식당가, 바 들이 즐비해 있으며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는 앙코르 나이트 마켓(야시장)도 유명하다. 최근 시엠립 국제공항에서 시내로 연결되는 6번 국도를 따라 고급 호텔들이 건설되고 있다. 시엠립의 모든 호텔 이름에는 앙코르와트 유적군을 상징하는 'Angkor'라는 말이 들어가 있다.


                                                            

               


시엠립에는 앙코르와트 유적군 이외에도 볼거리가 굉장히 많다. 캄보디아의 간략한 역사와 전통을 한눈에 보기 위해서는 캄보디아 민속촌(품 왓보토아 크마에)를 찾아보기를 권하며, 동남아시아 최대 호수인 똔레쌉 호수의 위용이 궁금하면 잠시 배를 타고 똔레쌉 호수 수상가옥을 관람할 수도 있다. 근사한 뷔페식당에서 다양한 캄보디아 요리를 맛보면서 압사라 무용단의 전통 무용을 구경하는 코스는 시엠립 관광의 단골코스이다. 시간이 더 남는다면 앙코르제국의 탄생지라고 여겨지는 꿀렌 산(프놈 꿀렌)에서 폭포와 빨간 바나나를 구경하고 실크 농원 등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시엠립은 인천, 부산공항과 직항노선이 구축되어있다. 또한 프놈펜, 시하누크빌과 같은 국내노선 뿐만 아니라, 싱가폴, 방콕, 쿠알라룸프, 호치민, 홍콩, 서울, 부산 등 세계 15개 도시와 항공노선이 연결되어 있으며, 태국 국경으로부터의 접근성도 좋아 많은 배낭여행객들이 찾고 있다. 프놈펜에서는 버스와 배로 이동이 가능하다. 자꾸만 늘어나는 관광객 수를 충족시키기 위해 현재 시엠립 주도시에서 60km 떨어진 지역에 신공항이 조성 중에 있다. 

캄보디아인의 정신과 얼을 담고 있는 앙코르와트, 앙코르와트의 땅 시엠립은 위대했던 캄보디아 역사의 증거물이자 앙코르제국의 영광과 자부심이 서려있다. 그러나 형편이 어려워 평생 시엠립 땅 한번 못 밟고 죽는 후세들이 허다하다. 어디에 가보고 싶냐는 질문에 항상 시엠립에, 앙코르 와트에 한 번 꼭 가보고 싶다고 대답한다. 모든 캄보디아 학생들이 수학여행으로 시엠립의 앙코르와트를 견학해 위대한 선조들의 업적을 직접 두 눈으로 볼 수 있을 그날이 오기를 고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