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2007. 9. 22. 11:12자유 게시판

추석은 음력 8월 15일로 다른 말로 한가위라고도 부르는데 '한'이라는 말은 '크다'라는 뜻이고, '가위'라는 말은 '가운데'라는 뜻을 가진 옛말이다.  즉 8월 15일인 한가위는 8월의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이라는 뜻이다.

'가위'라는 말은 신라 때 길쌈 놀이인 '가배'에서 유래한 것으로 '길쌈'이란 실을 짜는 일을 말한다.  신라 유리왕 때 한가위 한달 전에 베 짜는 여자들이 궁궐에 모여 두 편으로 나누어 한 달 동안 베를 짜서 한달 뒤인 한가윗날 그동안 베를 짠 양을 가지고 진 편이 이긴 편에게 잔치와 춤으로 갚은 것에서 '가배' 라는 말이 나왔는데 후에 '가위'라는 말로 변했다.  또 한문으로는 '가배'라고 한다.

이날은 설과 단오와 함께 우리 나라의 3대 명절의 하나로 쳤다.  추석이 되면 한더위도 물러가고 서늘한 가을철로 접어든 때이다.  추석 무렵에는 넓은 들판에 오곡이 무르익어 황금 빛으로 물들며 온갖 과일이 풍성하다.

한가위는 고대사회에서부터 있었던 만월의 명절이다.  달의 고마움에 감사하고 달을 위했으며 떡을 해도 달떡을 했다.  달을 의식하는데 있어 중국에서는 만월을 상징하는 월형의 월병을 만들었으나 우리는 송편이라 해서 반월형의 떡을 했다.  얼을 숭상하여 달에게 소원을 비는 민간신앙을 가지면서 반월을 채택한 것은 반월이 일일성하므로 발전의 상징으로 본데서 온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고대의 도성명에 반월성이 많은 것으로도 증명이 된다.

둘째는 만월야를 계기로 사람이 신에게 대한 제의가 있었다.  올게심니를 해서 풍년에 감사하고 또 명년의 풍작을 기대했으며 밭고랑을 기는 행위도 소박한 기풍행위의 하나이다.  농경민족의 최대소원은 풍작을 이루는 일이기에 한가위를 기해서 신에게 청하고 감사했다.

세째는 오락을 풍성하게 했다.  풍작의 소원을 이루었고 포식하고 나니 할 일은 놀이를 즐기는 일이다.  농부들에 의해서 소놀이, 거북놀이, 농악, 씨름이 행해지고 부녀자들에 의해, 강강술래, 학동들에 의해서 원놀이, 가마싸움 등의 놀이가 흥겹게 있었다.  이러한 놀이는 만월과 풍작을 즐기는 축제이기도 했다.

네째, 한가위는 혈연간의 화목을 확인하고 추원보본의 실천의 계기가 되었다.  분산되어 사는 혈연들이 집결해서 협동하고 화목하며 같은 조상의 제의에 참여하는 기쁨이 있었다.  효란 인간원래의 일이지만 명절을 맞이해서 천신하고 명전에 경건하게 절하므로 은혜를 생각하고 보답하려는 노력을 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귀성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유교가 들어와 생활화됨에 따라 강조된 것이라 믿어진다.  한가위를 명절로 여기는 민속은 외래적인 것이 아니라 고대사회에 있어 달고 관련있는 것으로 전승되어 왔으며 농경시대에 들어와서 기풍예측 풍작에 감사하는 의식이 첨가되고 유교시대에 들어 추원보본하는 조상숭배 의식이 마련되었을 것이다.

추석 풍속은 현대 사회에 있어서도 의미를 갖는다.  산업사회가 가족의 분산을 초래하였으나 추석은 분산된 혈연이 집합하는 계기가 되고 따라서 혈연간의 협동과 화목을 다지는 핵의 구실을 하고 있다.  물질만능의 박정한 현대인들도 한가위가 되면 정이 솟아 친족에게의 선물과 조상에의 차례용의 제수감을 사들고 고향을 찾고 있다.  여기에 우리 생활의 일명이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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