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의 새로운 딜레마

2009. 6. 17. 08:37자유 게시판

   
 
   
 

 최근 출입국관리사무소의 2009년 4월 기준 통계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수는 무려 116만9천981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 중 단순노무 및 기능직 등에 종사하는 중국, 동남아, 서남아 등지의 외국인은 52만여 명으로 이주노동자가 가장 많다.
이외 한국인과 결혼한 외국인 여성은 11만482명으로 한국계를 포함한 중국인이 54.8%로 가장 많고 베트남 22.9%, 필리핀 4.9%, 일본 4.0%, 캄보디아, 몽골, 타이의 순으로 대부분이 국내 농촌지역으로 시집 온 동남아, 서남아시아 여성들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국제결혼 이후 신생아 출생률 추세를 감안해 보면 우리나라 민족 구성원이 단일민족국가에서 다민족 국가로 전환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다문화가정은 6·25전쟁 이후 혼혈인의 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미군기지 주변의 유흥가를 중심으로 태동되기 시작했다.

이후 우리나라 경제가 비약적으로 성장해오면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대거 유입되는 한편 국내 여성들의 농어촌지역 결혼기피로 인한 국제결혼이 농어촌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확산되면서 다문화가정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단일민족이란 한 나라의 주민이 단일한 인종으로 민족공동체를 구성하고 있는 경우를 말한다. 넓은 의미에서는 소수의 다른 민족이 존재하되 그 수가 극히 적어 국가의 구성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국가를 포함하기도 한다. 세계적으로는 우리나라, 일본, 이스라엘, 터키, 몽골 등이 흔히 단일민족국가로 분류되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세계적으로 인종의 유동이 증가하고 문화권이 혼융되는 시대적 흐름에서, ‘단일민족국가’라는 개념이 폐쇄적인 국가주의를 부추기는 구시대적 유물이라는 비판론도 일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단일민족국가론이 정규교육에 의해 강조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에게도 같은 방법의 교육이 바람직할 것인지는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냉철하게 검토돼야 할 과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국제결혼 가정에서 태어난 초·중·고등학교 재학 혼혈 학생의 수는 2006년 10월 교육부 집계로 6천121명 정도라고 한다.
또한 국제결혼의 비율이 높은 농어촌의 경우 다문화가정아의 비율이 30%에 육박하는 초등학교까지 생겨났다고 한다.

앞으로도 현재의 추세대로 라면 다문화가정의 증가에 대비한 대책이 절실하다 아니할 수 없는 것이다.

지금까지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겪을 수밖에 없는 사회적·인종적 차별과 그에 따른 사회 부적응 문제는 경제개발과 안보 등 국가적 우선의제들에 밀려 방치되다시피 한 것이 사실이었다.

대체로 혼혈아동은 해외입양을 권장하고 성인 혼혈인의 경우 해외이민을 권장하는 것이 고작이었으나 지금은 자치단체별로 다양한 다문화가정 지원시책이 수립·시행되고 있다.

성남시에서도 결혼이민자 가족의 사회문화적 적응과 안정적인 정착, 가족관계증진, 다문화가정 사회통합분위기 확산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4월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를 개소해 운영하고 있다.

다인종, 다문화사회로의 진전이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대세로 억제의 단계를 넘어선 만큼 다문화 가정과 다문화 사회의 토대 구축 차원에서 제도적 뒷받침과 함께 양적·질적 차원의 세밀한 지원시책이 강구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