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를 여행한 사람치고 꾸이띠유라는 음식을 먹어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만치 캄보디아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음식이다. 이 시대 캄보디아의 대표적인 음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꾸이띠유만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있는가 하면, 대개의 호텔식당에서도 꾸이띠유는 있으며 아주 값싼 가격으로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영어로 표현한다면 Rice Noodle Soup이라 할 수 있다. 우리말로 꼭 번역하라면 쌀국수이다. 이 나라에는 밀가루가 없기 때문에 밀로 만든 국수는 없다. 예로부터 쌀은 풍부했으므로 쌀을 가지고 국수를 만들어 먹었는데 이 나라 사람들은 이를 '놈반쪽'이라 하여 꾸이띠유의 전신이라 할 수 있다.
쌀로 만든 국수를 국물에 말아 먹는데 국물과 첨가하는 고기의 종류에 따라 그 맛도 다르다. 가장 일반적으로 먹는 것이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해산물이 애용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수프를 만드는데서 맛이 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소고기 꾸이띠유라 하면 소고기와 갈비와 같은 것을 한 시간 이상 고아서 국물을 우려내는 것이다. 양념종류도 다양한데 양념에 따라 맛이 달라지기도 한다. 중국 사람들이 즐겨먹는 향채도 있으며 생 숙주가 함께 나오는데 생 숙주는 뜨거운 국물에 담가서 약간 익혀서 먹게 된다. 꾸이띠유를 취급하는 식당의 테이블위에는 각종의 양념들이 병에 담겨져 있는데 고기나 해물과 같은 건더기를 찍어 먹는 소스도 다양하다.
그러나 이 음식이 캄보디아의 전통음식에는 빠져 있다. 즉 순수한 캄보디아 음식이 아니라는 것이다. 캄보디아의 전통음식에 위에서 잠시 설명한 놈반쪽이라는 음식물이 중국에서 변형되어 오늘날의 꾸이띠유로 변화되었다는 것이 대개의 캄보디아인들이 인정하는 것이다. 옛날 중국의 귀족이 이 나라를 방문하여 캄보디아 인들이 가장 즐겨먹는 놈반쪽라는 것을 먹었다. 맛이 있었기에 돌아가서 요리사에게 이와 같은 음식을 만들기를 지시하였는데 정확한 재료나 방법은 일러 주지 않고 면으로 만든 것 혹은 국물 속에 면이라는 막연한 지시로 요리사는 지레 짐작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것을 먹어보니 오히려 캄보디아에서 먹은 것 보다 더 맛이 있었다는 것이다. 다시 캄보디아로 그것이 전파되어 오늘날 캄보디아 음식인 꾸이띠유로 변천된 것이다. 실제로 캄보디아 사람들이 먹는 놈반쪽이라는 음식과 꾸이띠유는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비슷한 음식이다.
또 다른 이야기는 캄보디아의 사신이 중국에 가서 중국황제에게 캄보디아의 놈반쪽을 시식하게 해서 맛이 있다고 해서 이것이 변형되어 꾸이띠유가 되었다는 것도 있다. 어쨌든 중국과 관련이 있는 듯하다.
프놈펜에 사는 사람들이나 외국인들이 즐겨 먹지만 많은 캄보디아인들은 꾸이띠유보다는 자기들의 고유음식인 놈반쪽을 즐긴다. 쌀국수에 국물을 붓고 각종 양념을 곁들여 내 놓는데 음식점에서서도 먹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물지게 식당의 아주머니들도 놈반쪽을 가지고 장사를 한다. 놈반쪽의 주요양념은 솥에 물을 붓고 쁘러혹을 적당히 부어넣어 끓여 쁘러혹의 건더기는 버리고 맑은 물만을 미리 삶아 담아둔 쌀국수에 부어 비벼서 먹게 된다. 그 외 캄보디아인들이 즐기는 각종 양념과 생숙주를 곁들여 먹는데 외관상 꾸이띠유와 하등 차이가 없다. 놈반쪽에 대해서는 캄보디아의 음식(The Cuisine of Cambodia)에 소개되어 있으나 꾸이띠유에 대해서는 어디에도 찾을 수 없다.
지역이나 식당마다 맛이나 내용물이 조금씩 차이가 있으며 프놈펜사람들은 어디 누구의 식당이 꾸이띠유를 잘한다는 소문도 나 있다. 호텔식당의 뷔페일 경우에도 꾸이띠유는 별도의 코너를 마련하여 손님이 요구하면 즉석에서 만들어 준다. 현대를 사는 바쁜 사람에게 가장 안성맞춤인 음식이라 할 수 있는데 주문 후 불과 1-2분이면 김이 무럭무럭 나는 꾸이띠유와 함께 숙주나물과 소스가 배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