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와 살며 겪는 일들

2007. 10. 16. 10:35자유 게시판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전라가 한국에 온지도 석달이 다 되어갑니다.

한국에 온 뒤로 처음으로 서울 나들이 길에 나선 요즘 그녀의 얼굴에 피어 오르는 즐거움과 행복해하는 모습에 결혼을 잘했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드네요. 처음에 국제결혼에 대한 거부감과 외국인 신부들에 대한 인식이 별로 좋지 못한터라 그녀가 한국생활에 제대로 적응할수 있을까 하는 기우와 걱정도 이제는 안도감과 생활의 여유로움을 �는 나날이 되고 있습니다.

전라 처음에 한국와서 밥도 안 먹고, 매일 아프다고 떼를쓰고, 캄보디아 가족들 생각에 눈물이 마를 날 없던 그녀가 이제는 한국생활에 잘 적응하며,, 나름대로의 삶의 방식을 추구하며 잘 지내는것을 보니  그녀가 그렇게도 예뻐 보일수가 없네요.

요리하는 걸 무척 좋아하는 그녀, 맛은 제 맛에 잘 맞지 않지만 그녀의 정성과 사랑이 가득 밴 따뜻한 음식을 먹노라면 왠지 웃음과 즐거운 마음으로 먹지 않을수가 없네요. 배드민턴을 잘치고, 노래를 좋아하는 그녀... 서울 온지 삼일째 둘째 아주버님의 레잉 하는 소리에

신랑에게 밥은 줄 생각 안하고 신이 나서 노래부르며, 이옷 저옷을 입어보며 아주버님을 애타게 기다리네요. 어딜가나 주위의 모든분들께 사근사근, 나른나른

거침없게 스스럼 없이 대하는것을 보며, 이제 그녀도 사랑받는법을 터득하고 있나 봅니다. 어딜 가나 사랑과 귀여움을을 독차지하며 받고 있으니 그녀 이 세상에서 자기가 제일 잘 났다고 생각하나 봅니다.

이제 전라의 생활을 통해 본 몇가지 일들을 통해 외국인 신부님들의 행동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잘못된 인식을 재 조명해보고자 합니다.

 

첫번째로 전라는 잠옷과 슬립 가운 같은것 아주 얇은옷을 입는것을 너무 편안하게 생각하고 좋아합니다. 어떨때는 잠옷을 입고 출입국 관리 사무소, 경기, 서울 ,강원도를 놀러 다니기도 했으니까요. 그리고 심심하면 잠옷이나 슬립가운을 입고 마을을 돌아니며 산책도 합니다.

이제는 몇번 말해주어 그러지는 않지만, 요즘도 그런옷을 입고 돌아다니고 싶어합니다. 마을 어른들이 보곤 혀를 차며, 이상한 눈초리로

많이 보지요, 핀잔도 많이 받고....  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그녀가 살았던 나라의 환경을 한번 돌아봐야 합니다, 대부분의 외국인 신부들의 출신국가들은  동남아 열대지방 출신이 대분분일겁니다, 중국이나 다른 국가도 많지만 요즘은 동남아 특히 배트남과 캄보디아, 필리핀 추신들이 증가하고 있더군요. 동남아의 날씨는 무척 덮습니다, 밤에도 평균 24~27도 로 가만히 있어도 땀이 비 오듯 흐른답니다.

그런 국가에서 두꺼운 재질의 의류를 입고 있다고 생각해 보십시요, 아마도 사우나에 들어가있는 기분일겁니다. 그런데서 20년이상 살아오며, 익숙해졌을 옷 입는 방식이 하루 아침에 바뀌겠습니까? 처음엔 편하게 입을수 있게 배려해 주세요.

우리나라에서 사계절을 한번 겪고나면 바뀌지 않겠습니까.... 우리의 방식을 일방적으로 권하는것도 좋은방법은 아닌것 같습니다.

하나하나 적응해 가면서 삶의 방식을 터득해 나가게 배려합시다.

 

두번째로 우리 전라 피부와 치아상태가 많이 안 좋습니다. 요즘은 환경변화와 물, 음식의 변화로 인하여 피부 트러블이 심합니다.

처음 캄보디아에 가서 그녀의 아름다움과 예쁜 웃음으로 나를 반기는 모습에 반해 덜컹 결혼부터 하고나서 그녀가 한국에 들어오니 치아가 많이 안 좋더라구요, 피부도 힘들게 살아와서인지 많이 안좋구요....

처음엔 생각으로나마 잘못 생각햇구나 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너무 경제적으로 어려운데 비용이 너무 지출되겟구나 하는 생각에....

아주 잘못된 생각이었죠. 그래ㅐ서 차차 계획을 세워 하나하나씩 치료해 주기로 했습니다. 주위의 분들이 제게 그러데요, 아픈것 있으면 한국 오기전에 치료받고 와야지 그냥오면 어떻하냐고... 신랑 힘들게 한다고....

그건 그분들이 그녀가 살고 있던 나라의 의료제도 및 시설을 모르고 한 것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외국인 신부들의 출신국가들을 살펴보면 잘 살지 못하는, 가난하고 빈곤한 출신이 많습니다. 그런 나라에서 하루 한끼 먹기도 힘든 나라에서 의료 혜택을 받는다는건 하늘의 별따기 입니다. 큰 축복이죠, 그런 나라에서 의료보험이 있을리 없지요.

외국인 신부님들을 맞이하실 분들은 미리 이같은경우도 염두해 두셔야 할것입니다.

 

세번째로 우리 신부 전라는 일주일에 한번 캄보디아에 전화하죠, 한번 하면 최소 40분 좀 길다 싶으면 1시간이 훌쩍 넘습니다.

비용으론 만원에서 만오천원정도 됩니다. 전화를 하는 그녀를 보노라면 그녀 이세상의 모든것을 갖고 있는 양 무척 즐거워하고 밝은 표정입니다. 저는 절대 오래 전화한다, 무슨 말을 하는냐고 묻지 않습니다.

그녀가 하고 싶은말 있음 지가 알아서 말하고,자랑하네요. 다만 전화 전에 상대방 관계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줄것을 부탁하지요.

어떤 분을 뵈니까 이러데요. 전화하다 캄에서 안 좋은 소식이나 있어 신부가 캄에 가려고 떼쓰거나 울면 어떻게 하느냐고...

아마 그런 경우도 있겠지요, 항상 좋은일만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으니까요. 그래도 저는 전라를 믿습니다.

신부를 믿지 못하면 어떻게 앞으로 닥칠 힘든일들을 헤쳐 나갈수 있겠습니까...

전라도 한번은 전화를 하고 나서 펑펑 울데요. 왜 그러냐고 했더니 엄마가 많이 아프다고, 캄에 갔다오고 싶다고, 돈을 부쳐 주고 싶다고,

혼자 있는 밤이면 캄보디아에 계시는 가족 생각에 종종 눈물로 지새우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저는 일단 맘껏 울으라고, 더 울으라고 그리고 캄보디아는 지금 가고 싶어도 못간다, 돈도 못 부쳐준다 대신 매월 돈을 조금씩 모아라, 나중에 오빠가 돈을 더 보태 목돈을 만들어 보내자고 설득하고, 부탁하고, 그녀에게 얼마간의 돈을 강탈당하고 나서야 해결이 되었슴당. 외국인 신부님들을 맞이 하신분 또는 맞이하실 분들은 신부님들이 고향에 전화하는것에 대해서 너무 경계하지 마세요

일단 신부를 믿으세요, 그리고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문제들을 해결하세요

외국인 신부님들이 겪는 문제들에 전화에 대한 애로점도 많이 있다고 하더군요. 더구나 시댁 식구들과 같이 사시는 분들은 더욱 전화하는데 눈치를 많이 보고, 힘들어 하더군요. 신랑님들 신부님을 믿고 고향에 편안하게 전화할수 있게 자리를 만들어 보는건 어ㄸ떨까요...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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