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별난 상식①기내에서 태어난 아기 국적은?

2009. 11. 30. 19:09자유 게시판

항공기 별난 상식①기내에서 태어난 아기 국적은?

연합뉴스 | 입력 2009.11.30 09:18 | 누가 봤을까? 50대 여성, 울산

 




비행기로 여행을 할 때면 궁금한 것들이 참 많다. 영화에서 보았던 항공기 사고와 관련된 장면들은 정말로 일어날 수 있을까? 비행기가 뜨고 내릴 때면 승무원들의 요구 사항은 왜 그렇게 많은 걸까? 비좁은 비행기 안의 공기는 깨끗할까? 비행기로 여행할 때 한 번쯤은 생각해봤을 다양한 궁금증들을 풀어본다.

▲비행기에서 태어난 아기의 국적은? = 지난해 12월 31일 네덜란드를 출발한 노스웨스트항공 NW59편의 승객은 124명이었다. 그러나 다음날 목적지인 미국 보스턴 공항에 도착할 때 승객은 125명으로 늘어나 있었다. 임신 8개월의 우간다 여성이 이륙 후 6시간이 지났을 무렵, 캐나다 영공을 지날 때 여자 아기를 출산한 것이다. 이 아이의 국적은 우간다, 캐나다, 미국 중 어디일까?

국적이 정해지는 기준에는 속지주의(屬地主義)와 속인주의(屬人主義)가 있다. 미국, 캐나다 등이 적용하는 속지주의는 태어난 장소에 따라 국적이 부여되는 것이고, 한국이 채택하고 있는 속인주의는 태어난 장소와는 상관없이 부모 국적에 따라 국적이 정해지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국제선 항공기의 내부는 목적지 국가의 영토로 여겨진다. 그러나 실제 출국 심사대를 통과한 이후의 공간은 어떤 국가에도 해당되지 않아 어떤 국가의 법도 적용받지 않는 '공역(空域)'이 되는 것이다.

미국 행 비행기에서 캐나다 영공을 통과할 때 태어난 우간다 엄마를 둔 아기의 국적은 우간다는 물론 속지주의 원칙에 따라 미국 국적을 부여할 수도 있고, 캐나다 국적을 가질 수도 있다. 결국 캐나다 정부는 올해 1월 8일"캐나다 영공도 속지주의 적용 대상"이라고 판정하고,'사샤'라는 이름의 아기에게 캐나다 시민권을 부여했다.

한편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임신부가 탑승할 수 있는 기준을 임신 32주(약 8개월)로 삼고 , 32주 이상인 경우 의사 소견서를 첨부하도록 하고 있다.

▲임신부의 항공 여행, 괜찮을까? = 비행기 내부의 환경은 지상과 비교할 때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건강한 사람이라면 그다지 영향이 없다. 그러나 아기를 가진 여성이 여행할 때는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우선 기내의 기압이 지상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장내 가스가 팽창하면 임신부의 복부에 압박을 줄 수 있다. 그러므로 임신부는 콜라, 사이다 등 장내 가스를 유발하는 탄산음료를 피하고, 과식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항공기는 이상 기류로 인해 갑자기 요동(Turbulence)칠 수 있으므로 기내 이동 중에는 이런 상황에 주의하고, 좌석에서는 반드시 안전벨트를 착용하도록 한다. 안전벨트를 맬 때는 안전과 편안함을 위해 골반과 대퇴 상부에 매는 것이 좋다.

한편 좌석에서 움직이지 않는 상태로 장시간 비행하면 커진 자궁에 의해 대정맥이 압박을 받아 다리가 붇는'하지부종'이 나타날 수 있다. 혈액 순환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움직이는 것이 좋으며, 시간이 날 때마다 양다리를 움직이고 발을 돌려주는 등의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기내는 습도가 낮아 건조하므로 물이나 주스 등의 음료를 자주 마시도록 한다.

항공사에서는 임신 초 3개월은 자연 유산과 자궁 외 임신 등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가급적 여행을 미루는 것이 안전하며, 기내 분만을 원치 않는다면 임신 32주 이후에는 항공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하고 있다.

▲비행기 객실 공기는 병원 수술실 정도 = 신종플루, 종류독감, 사스 등으로 인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대해서는 불안감이 크다. 많은 사람들이 한정된 좁은 곳에서 함께 있어야 하는 비행기도 불안감을 느낄 수 있는 장소 중 하나이다. 객실 내 공기는 얼마나 깨끗할까?

모든 항공기는 국제항공법과 보잉, 에어버스 등 항공기 제조사의 지침에 의해 적절한 객실 내 환기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순항 고도로 날고 있다면 기압 감소로 인해 기내의 산소 농도와 온도는 자연히 낮아진다. 항공기는 안전하고 쾌적한 온도와 압력을 제공하기 위한 조절 장치를 갖추고 있으며, 내부 공기를 밖으로 빼내고 신선한 공기로 대체해주는 환기 장치도 설치돼 있다. 이 환기 장치는 외부로부터 신선한 공기를 흡입해 3분마다 깨끗한 상태로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또 항공사들은 더 정화된 공기를 공급하기 위해 헤파(HEPA : High Efficiency Particulate Air) 필터를 사용한다. 이 필터는 공기 중의 먼지나 세균, 박테리아 등 유해 물질을 걸러내고, 여과기에 염화나트륨 성분이 포함돼 있어 멸균 효과까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