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유엔특별재판소 판사, 정부 간섭으로 사임

2011. 10. 11. 10:16캄보디아에서 들려오는 소식

캄보디아 유엔특별재판소 판사, 정부 간섭으로 사임

뉴시스 | 정진탄 | 입력 2011.10.11 03:43




프놈펜=로이터/뉴시스】정진탄 기자 = 캄보디아 정부가 크메르 루즈의 학살에 연루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에 대한 재판을 막으려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유엔특별재판소(ECCC) 한 판사가 사임했다.

ECCC는 10일 발표문을 통해 독일 출신 시그프리드 블룬크 수사판사가 지난 8일 물러났다고 밝혔다. 블룬크는 수사판사를 맡은 지 채 1년이 되지 않았다.

훈센 총리를 포함한 캄보디아 정부 관리들은 그동안 ECCC의 추가 기소를 반대하는 입장을 발표해왔다.

ECCC는 재판 간섭으로 비치는 캄보디아 정부 관리들의 이런 반복적인 입장 표명 때문에 블룬크 수사판사가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1억 달러를 지출한 ECCC는 카잉 구엑 에아브(일명 더치) 투올슬렝(S-21) 교도소장에 대해서만 선고를 내린 상태다.

ECCC는 1만4000여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혐의로 기소된 더치에 대해 징역 35년을 선고했으나 형량을 19년으로 감형했다.

ECCC는 현재 전범과 반인륜 범죄 혐의로 기소된 키우 삼판 전 통치자, 누온 체아 이데올로기스트, 이엥 사리 전 외무장관, 이엥 사리 부인인 이엥 티리트 전 사회장관 등에 대한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