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지역 - 깜뽕짬

2012. 8. 30. 10:41캄보디아 개요

캄보디아의 숨은 그림 '껌뽕짬'
 
 껌뽕짬은 캄보디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주이며 주 도시는 제3의 도시라 불릴 만큼 규모가 있습니다. 껌뽕짬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나름대로의 다양성과 아기자기한 재미를 갖고 있습니다.
 
 

 
 껌뽕짬주는 프놈펜으로부터 북동쪽으로 124k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해 있으며 프놈펜에서 6번, 7번국도를 따라 약 2시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껌뽕짬주는 메콩강이 가로지르고 있으며, 서쪽으로 껌뽕츠낭주와, 북쪽으로는 껌뽕톰주와 끄라째주, 남쪽으로는 껀달주와 쁘레이뷍주, 동쪽으로는 베트남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껌뽕짬주의 면적은 9,779㎢이며 인구는 2,026,934명이다. 껌뽕짬주는 16개 군(쓰록), 173개 면(콤), 1770개 마을로 나뉜다.
 
 '껌뽕짬'은 '짬족의 항구'라는 뜻인데('껌뽕' - 항구/포구) 짬족이란 과거 짬빠(Champa) 왕국의 이슬람을 믿던 종족이다. 전쟁에서 진 짬빠 왕국이 멸망하고 영토를 잃게 되자 짬 족들은 물 위에서 살게 되었고, 특히 메콩강이 지나는 이 지역에 많이 모여 살게 되어 '껌뽕 짬'이라는 지명이 붙게 됐다. 껌뽕짬은 훈센 총리의 고향이기도 하다. 현재 훈센 총리의 큰 형인 훈 넹이 주지사를 맡고 있다.
 
 

 
 캄보디아에서 가장 기름진 옥토는 바탐방 지역이라면 그 다음은 껌뽕짬이라고 말할 수 있다. 껌뽕짬주의 토양은 매우 비옥해 두리안, 람부탄, 띠읍(sugar apple) 등의 과일이 풍부하게 자라며 최근에는 고무 재배로 인해 많은 수익을 거두기도 하고 있다.
 
 

 
 껌뽕짬 지역은 고품질의 실크를 생산하는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껌뽕짬의 쁘레이 충 끄란 마을은 실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마을인데, 전국에 유통되는 끄러마(캄보디아 스카프)의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다. 캄보디아를 대표하는 의복이라 할 수 있는 끄러마는 목이나 허리에 두르는 장식용도 뿐만 아니라 땀을 닦거나 얼굴을 햇볕으로부터 가리는 손수건과 같은 용도로도 사용된다.
 
 껌뽕 짬 지역에는 길이 1,360m , 폭 12.2m 의 다리가 있다. 일본 원조금에 의해 지난 2011년 완공된 이 다리의 이름은 '끼주나'인데 이는 일본어로 '맺음'이라는 뜻이다. 이 다리는 메콩강을 건너는 캄보디아 최초의 다리이다. 현재 500리엘짜리 지폐 뒷면에 그려져 있기도 하다.
 
 

 
 프놈 쁘로, 프놈 쓰라이(남자 산, 여자 산)은 껌뽕짬주의 명소 중 하나이다. 이 지역은 유명한 관광지일 뿐만 아니라 남자가 여자에게 청혼하는 관습이 유래된 설화가 발생한 지역이기도 하다. 설화는 아래와 같다. 옛날에 남성팀과 여성팀이 다음날 동이 트기 전까지 산을 쌓아 올리는 내기를 했다. 이 내기에서 진 팀이 앞으로 청혼을 하기로 한 것이다. 자정이 되자 여자팀은 남자산 근처에 작은 등불을 밝혔고, 이 등불을 천랑성(天狼星)으로 오해한 남자들은 그만 일찍 잠을 청하고 말았다. 남자팀이 잠이 든 사이 여자팀은 산을 높게 쌓아 내기에서 이길 수 있다. 그날 이후로 캄보디아에서는 남자가 여자에게 청혼하고, 지참금을 주는 현재와 같은 형태의 결혼풍습이 정착됐다고 한다.
 
 껌뽕짬의 명소 중 '꺼 빠엔' 이라는 섬이 있다. 메콩강에 생성된 모래섬인 이 섬은 마치 바다의 백사장과 같은 비치가 발달해 있어 오묘한 경치를 만들었으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끈다. 껌뽕짬 주 도시에서 2km 정도 떨어진 이 지역은 건기 때 대나무로 만든 다리를 통해 들어갈 수 있다. 사람의 손으로 손수 만든 이 대나무 다리는 멀리서 보면 마치 성냥개비로 만든 듯한 다리처럼 보인다. 자동차로도 다리를 건널 수 있지만 안전을 위해서 오토바이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껌뽕짬 지역은 캄보디아의 '로미오와 줄리엣' 이라고 불리는 비극 소설 '뚬띠우'의 무대가 된 지역이기도 하다. '뚬띠우'는 현재 공립학교 정규 교과과정에서 다뤄지고 있다. 이 이야기는 뚬 이라고 하는 스님과 띠우라고 하는 부유한 집안의 예쁜 소녀와의 사랑이야기이다. 뚬과 띠우는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지만 띠우의 어머니는 결혼을 반대하고, 띠우가 높은 관직자의 아들과 결혼하도록 한다. 그러나 뚬과 띠우의 사랑은 결코 꺾이지 않는다. 뚬은 관직자의 고문에 의해 살해당하고, 띠우는 뚬의 시신 앞에서 목을 따면서 목숨을 끊으며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껌뽕짬주는 캄보디아에서 가장 미녀가 많은 지역이라는 속설이 전해진다. 그 이유는 껌뽕짬주 주민들의 대부분이 캄보디아-이슬람계, 캄보디아-중국계 혼혈로 때문에 다른 지역에 비해 피부색이 밝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