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의 보석의 산 '라따나끼리'

2012. 8. 30. 10:43캄보디아 개요

 

캄보디아의 보석의 산 '라따나끼리'
 
캄보디아 동북쪽 끝에 위치한 외딴 산골짜기, 수많은 소수민족의 터전인 '라따나끼리'는 '보석의 산'이라는 뜻으로 보석과 같이 아름다운 숲을 자랑합니다.
 

 
 라따나끼리는 캄보디아 동북부 끝에 위치해 있다. 남쪽으로 몬돌끼리, 서쪽으로 스떵뜨라엥과 접하고 있으며 북쪽과 동쪽으로 라오스, 베트남 국경이 있다. 프놈펜으로부터의 최단거리는 495km 이다(예전 자료는 588km 였으나 현재 soung에서 chlong까지의 지름길이 포장됐다.) 육로를 따라 라따나끼리 주 청사 소재지까지 넉넉잡아 약 8시간정도 걸린다. 총 면적은 11,052㎢이고 14만여명의 인구가 살고 있다. 라따나끼리는 9개 군(쓰록), 49개 면(콤), 240개 마을로 나뉜다.
 
 라따나끼리 주는 전체 토지의 70~80%가 숲으로 열대 우림이 무성히 우거져 있다. 또한 전체 인구 중 70% 이상이 산악 지대에 거주하고 있는 소수민족들이며 나머지 30%는 강변과 저지에 발달한 도심지역에 살고 있다. 라따나끼리는 여타 캄보디아 지역보다 시원한 기후를 보인다. 평균 최고기온은 프놈펜과 비슷한 34도지만 평균 최저 기온은 22도로 쌀쌀한 날씨를 보인다.
 
 
 
 라따나끼리는 '라따나(=보석)' + '끼리(=산)' 의 합성어로 '보석산'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는 이 지역에서 보석이 많이 발견되어 붙게 된 것이다. 주청사 소재지 '반룽'에 가면 보석과 보석 원석을 판매하는 가게와 상인을 많이 볼 수 있다. 가격 또한 프놈펜보다 저렴하다. 그러나 이곳에서 파는 보석에는 가짜 보석들도 섞여 있고, 이를 이용한 보석사기도 극성을 부리니 조심해야 한다.
 
 라따나끼리에는 소수민족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이곳에 살고 있는 다양한 소수민족과 부족들을 통틀어 '크마에 르'라고 표현하는데 이는 '고지 크메르인'이라는 뜻이다. 대표적인 소수민족은 뚬뿌언, 짜라이, 끄릉, 쁘러으, 꾸이, 룬 등이 있다. 각 소수민족은 고유의 문화와 언어를 의복을 보존하고 있다. 남자들은 '뻥'이라고 음부만 가리는 원시적인 의복을 입고, 애니미즘적인 종교 의식이 지금도 남아있어 화난 정령을 달래거나 기복을 하기 위해 동물을 희생시켜 제사를 지내기도 한다. 그러나 지난 1996년 이후로부터 정부와 NGO의 도움으로 소수민족들도 크메르어를 배우기 시작해 지금은 캄보디아 본토인들의 문화와 생활에 많이 동화되어 비슷한 생활을 하게 됐다.
 
 

 
 소수민족들은 사냥을 하고 농사를 지으며 생활한다. 일부는 개인 소유의 토지에서 자급자족 농작을 하지만 일부는 화전 방식의 이동 경작을 한다. 주요 재배 작물로는 쌀, 과일, 커피, 고무, 캐쉬넛 등이다. 최근에는 이 지역에 많이 생긴 고무농장에서 일당 $5을 받으며 일하는 소수민족이 많아졌다.
 
 라따나끼리를 대표하는 가장 멋진 관광지는 '벙 예악 라옴' 호수이다. 이 호수는 주청사 소재지 '반룽'으로부터 5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벙 예악 라옴'은 열대 우림 한가운데 위치한 지름 800m, 수심 50m의 대형호수로 '거인이 둘러싼 호수'란 뜻을 지니고 있다. 아주 오랜 옛날에 거인 왕의 딸이 인간과 사랑에 빠졌다, 그러나 거인 왕은 딸이 다른 거인과 결혼하기를 바랐다. 어느 날 딸은 인간으로 변신한 후 사랑하는 남자와 숲속에서 숨어살기 시작했다. 거인 왕은 군사를 보내 숲속에서 딸을 찾으라고 명했으며, 거인 부대는 의심되는 지역을 둘러싸고 나무를 뽑아 딸을 빠뜨릴 함정을 만든다. 그러나 이와 같은 노력은 무용지물로 돌아가고 부대는 거인 왕국으로 돌아갔다. 그 때 나무를 뽑아놓았던 장소는 호수로 변했고 이 호수가 기이하리만큼 둥근 원형의 '벙 예악 라옴'이 된 것이다. 지질학 연구 조사결과에 의하면 이 호수는 4000여년 전 화산폭발로 인해 생겨난 것으로 밝혀졌다.
 
 

 
 '벙 예악 라옴' 호수의 물은 굉장히 깨끗하고 투명하며 차가운 것이 특징이다. 호수 한편에는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 이곳에서 수영도 즐기며 도시락도 까 먹으며 소풍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이 호수의 깊이가 굉장히 깊기 때문에 수영을 못하는 사람은 반드시 구명조끼를 입고 물에 들어가야 한다.
 
 '벙 예악 라옴' 호수로 가는 언덕 길목에는 소수 민족들이 만든 수공예품, 사냥도구, 조롱박 등을 기념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또한 이곳 식당에는 다양한 요리를 판매하는데 야생동물 고기가 불법화 되어 있지만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
 
 라따나끼리는 여러 폭포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각 폭포까지 연결되는 길 사정이 좋지 않기 땜누에 접근에 어려움이 있다. 특히 우기철이 되면 경사가 심한길이 미끄러워져 위험하기까지 하다. 대표적인 호수들은 반룽시에서 가까운 까 띠응, 까 짠, 차 옹 폭포 등이 있다. 라따나끼리에는 코끼리타기도 즐길 수 있다. 보통 한 시간에 $10 요율로 운영되고 있는데 보통 코끼리를 타고 주변의 폭포와 고무농장을 둘러본다. 폭포와 함께 있는 계곡의 물살이 아주 세기 때문에 수영을 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라따나끼리는 도로 사정이 굉장히 열악하고 거리가 멀기 때문에 오지로 분류되어 접근하지 어려웠던 지역이다. 보통 산악용 오토바이나 사륜구동 차량으로만 갈 수 있었다. 이제 길과 인프라가 나아져서 하루면 라따나끼리에 도달할 수 있다. 일반적인 캄보디아의 모습과는 다른 이색적인 지형과 기후, 그리고 소수민족들을 만날 수 있는 라따나끼리, 큰 맘먹고 한번 가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