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의 밥그릇 '바탐방'

2012. 8. 30. 11:23캄보디아 개요

 

캄보디아의 밥그릇 '바탐방'
 
바탐방은 캄보디아 최대의 곡창지대이자 프랑스 식민 시대의 건축양식이 가장 잘 보존된 풍아한 강변 도시이다. 최근에는 백화점, 피자집도 생기며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풍요로운 도시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바탐방은 캄보디아 북서부에 위치한 주로 프놈펜에서 291km 떨어져 있다. 바탐방주는 북쪽으로 번띠어이 미은쩨이, 서쪽으로 태국과 접하고 있으며 동/남쪽으로는 뽀쌋주와 경계하고 있다. 바탐방은 캄보디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며 인구 1,036,523명, 면적 11,702㎢를 자랑한다. 바탐방주는 13개 군(쓰록)과 96개 면, 741개의 마을로 나뉜다. 바탐방시의 중앙에는 썽까에강이 흐르고 있어 바탐방을 더욱 풍미롭게 한다.
 
 

 
한국어로 '바탐방'이라고 표기하는 이 지역의 실제 발음은 '밧 덤벙'에 가깝다. '밧 덤벙'은 '막대기가 없어지다'라는 뜻이다. ('밧' - 잃다, '덤벙' - 막대기, 곤봉) 바탐방시 입구에는 바탐방 지역의 수호신인 '따 덤벙 끄러늉'이 조각되어 있다. 이 수호신과 다음과 같은 설화가 전해진다. 소몰이였던 따 덤벙끄러늉은 어느 날 마법의 막대기를 발견하고, 마법의 막대기에 힘을 빌려 바탐방 지역의 왕위에 오른다. 전 왕은 내쫓겼고, 왕의 아들은 산으로 도망쳐 승려가 됐다. 산에 있던 승려는 한 도사가 준 백마를 타고 바탐방으로 날아가 아버지의 원수를 갚으려 한다. 따 덤벙 끄러늉은 이 승려를 처단하기 위해 막대기를 던졌는데 막대기와 따 덤벙 끄러늉은 공중에서 사라져버렸다고 한다. 막대기가 사라진 지역이라는 이름을 따서 '밧 덤벙', '바탐방' 이라는 이름이 붙게 됐다.
 
지역 설화에 의하면 바탐방은 한 때 금광지역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태국 침략기에 태국의 침략으로 모든 금이 채취됐으며 모두 수탈당했다. 금을 채취한 지역이기 때문에 이 지역의 토질은 굉장히 비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바탐방지역은 쌀 농사를 중심으로 건실한 농업 경제를 자랑한다. 바탐방은 '캄보디아의 밥그릇'(Rice Bowl, 미작(米作) 지대)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지난 2006년 총 2,440.14㎢ 면적의 논지에서 헥타당 평균 2.2톤의 쌀이 생산됐으며, 총 생산량은 536,830 톤에 이른다.
 
 

 
바탐방 지역에는 쌀 뿐만 아니라 옥수수, 콩, 황마, 사탕수수, 파인애플, 깨, 자몽, 팜유, 사프란 등이 재배된다. 바탐방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고 바탐방지역 대표하는 과일은 뽀쌋 오렌지(Pursat Orange)이다. 그런데 왜 이 과일에 바로 옆 동네인 '뽀쌋'이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의문스럽다. 사실 캄보디아에서 뽀삿 오렌지가 제일 처음 재배된 곳은 뽀쌋 지역이다. 이후 뽀쌋 오렌지 종자를 바탐방 지역에서 재배해 봤는데, 바탐방 지역의 토양이 더욱 비옥해서 더 많은 양을 생산하게 되자 바탐방을 대표하는 과일이 된 것이다.
 
 

 
바탐방시에는 프랑스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식민시대 건축물이 많이 남아있다. 특히 '프싸 낫'(낫 시장)은 시계탑이 달려있는 시장으로서 바탐방시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랜드마크이다. '프싸 낫'은 프놈펜의 중앙시장 '프싸 트마이'와 그 모양새가 굉장히 흡사하다. 프싸 낫은 썽께 강가에 위치해 있으며 저녁시간이 되면 시민들이 강가로 몰려들어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바탐방시에서 북쪽으로 11km 정도 가면 왓 아엑 프놈이라는 사원을 볼 수 있다. 이 사원은 11세기에 건축되었으며 바탐방을 대표하는 관광지이다. 바탐방 시에서 남쪽으로 25km 정도 내려가면 왓 바난 이라는 사원이 있다. 이 사원은 앙코르왓을 축소해 놓은 것과 비슷한 모양이다.
 
바탐방에서 대 자연을 즐기고 싶다면 껌삥 뿌어이를 추천한다. 이 지역은 연꽃의 파라다이스라고 불릴만하며 연꽃에서 채취한 섬유로 독특한 의류와 직물을 만들어내는 전통 수공예를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바탐방에는 프놈 썸뻐으(돗단배 산)과 같은 관광지가 있다. 프놈 썸뻐으에서는 바탐방에 넓게 펼쳐진 논과 초원을 내려다 볼수 있으며 에는 박쥐가 서식하고 있는 동굴로 유명하다. 해가 지면 바위산에 뚫려 있는 동굴에서 수천마리의 박쥐가 한꺼번에 나오는데 굉장한 장관을 이루니 꼭 한번 감상해 보자.
 
 

 
바탐방의 명물 중 하나는 바로 '로리'이다. 외국인들 사이에서 '날으는 양탄자, Bamboo Train'이라고 불리는 '로리'는 오랜 기간동안 낙후되어 방치된 철로를 주민들이 사용하기 위해서 대나무 판대기, 간이 바퀴와 엔진으로 만든 교통수단이다. '로리'는 주민들의 요긴한 교통수단으로 쓰이며 특히 출산이나 환자이송 등 응급상황에서 유용하게 쓰인다. '로리'는 관광상품으로도 개발되어 많은 외국인들이 철도 복구로 인해 '로리'가 사라지기 전에 '로리'를 체험하기 위해 바탐방을 찾는다. 마치 영화 인디아나 존스의 한 장면을 연출하는 듯 대지를 가로지르는 나는 양탄자 '로리' 위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논과 산을 구경는 체험은 바탐방이 아닌 다른 곳에서는 절대로 할 수 없는 체험이다.
 
바탐방산 쌀은 캄보디아 사람들 누구나 인정하는 세계적인 고급미이다. '엉꺼 프까 말리'(자스민쌀)와 같은 쌀은 쌀알이 둥글고 찰지기 때문에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 현 정부가 쌀농사를 중심으로 경제를 일으키려고 하기 때문에 바탐방의 중요성은 점점 커져갈 것이다. 각종 대학교가 건설되면서 교육의 도시로도 발돋움하려는 바탐방, 마법의 막대기가 없어진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