泰-캄보디아, 국경 병력 증강…충돌 우려

2011. 6. 29. 00:48캄보디아에서 들려오는 소식

 

泰-캄보디아, 국경 병력 증강…충돌 우려

 




(방콕=연합뉴스) 현영복 특파원 = 국경분쟁을 빚고 있는 태국과 캄보디아가 접경지대의 병력을 증강하면서 양측 간 충돌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8일 태국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태국 군부는 국경지대의 11세기 힌두사원 `프레아 비히어'를 놓고 캄보디아군과의 충돌이 우려됨에 따라 접경지대의 병력을 증강했다.

이번 조치는 세계유산위원회가 태국 정부의 반대에도 캄보디아 측이 단독으로 제출한 프레아 비히어 관리계획을 검토키로 한데 따른 것이다.

태국은 지난 주말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관리계획을 검토하겠다는 결정이 내려진뒤 세계유산협약 탈퇴를 선언했다.

세계유산협약은 인류의 소중한 유산이 인간의 부주의로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1972년 유네스코 정기총회에서 제정된 협약이다.

프라윗 후캐우 태국군 대변인은 "태국이 세계유산협약 탈퇴를 선언한 후 캄보디아군이 국경지대 병력을 증강했다"며 "태국군도 접경지대의 경계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프라윳 찬오차 태국 육군 참모총장은 "충돌에 대비해 병력 증강을 결정했다"며 "이번 조치는 군사적 공격을 감행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예방적인 성격의 조치"라고 말했다.

프라윳 참모총장은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도 국경지대의 경계를 강화토록 지시했다"면서 "만약 태국의 주권이 침해되는 일이 발생하면 무력을 곧바로 동원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4.6㎢ 규모의 `프레아 비히어' 사원은 2008년 7월 캄보디아의 신청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으며 그 이후 관광객이 몰리면서 사원의 영유권을 놓고 양국 간 무력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800㎞에 걸쳐 국경을 접하고 있으나 캄보디아 내전 당시 다량의 지뢰가 국경지대에 매설됐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완전히 국경이 획정된 적이 없어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