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에게 캄보디아에서 먹어본 열대과일 중 제일 맛있는 열대과일을 꼽으라면 열에 아홉은 ‘망고’ 라고 대답할 것이다. 소위 ‘과일의 왕’이라 불리는 두리안과 ‘과일의 여왕’ 망고스틴의 강렬하고 이국적인 맛에 대해서는 한국인의 호불호가 분명히 갈리는 반면, 달콤하고도 새콤한 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과일의 퀸카 ‘스와이’는 우리 입에 착! 달라붙어 한국인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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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향이 그윽하고 과육이 치밀한 스와이는 건기 후반인 지금이 제철이다. 12개에 10,000리엘 열매 1개당 1000원(250원)에 팔리고 있다. 이 정도면 정말 ‘껌값’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사과가 부사, 홍로... 포도가 캠벨, 거봉 등으로 나뉘듯 우리가 무심코 사 먹는 스와이의 종자도 굉장히 다양하다. 대부분의 스와이에는 ‘까에우’ 라는 말이 붙는다 (예 - ‘까에우 쪈’, ‘까에우 러미읏’, ‘까에우 뽕모안’... 등). 여기서 까에우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유리잔’ 이라는 뜻이 아닌 ‘귀중한’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종자 이름에서 ‘까에우’ 뒤에 붙는 말들은 그 스와이 종자의 특징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예를 들어 ‘까에우 뽕모안’이라는 이름에서 ‘뽕 모안’은 계란이라는 뜻인데, 이 스와이 열매가 다른 스와이에 비해 작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우리가 시장에서 제일 흔히 볼 수 있고 또 사람들이 가장 즐겨먹는 종자는 ‘까에우 쪈’과 ‘까에우 러미읏’이다. ‘까에우 쪈’은 캄보디아에서 찾을 수 있는 스와이 중 맛이 가장 좋다. ‘까에우 쪈’의 과육에는 달달한 과수가 많이 함유되어 있고 그 향 또한 고급스러워 스와이 중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12개당 5~10달러). 더 맛있는 스와이 까에우 쪈을 고르기 위해서는 망고의 꼭지쪽이 둥글고 크며, 반대편(과미)부분이 뾰족한 망고를 고르도록 하자. 색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엄지 손가락으로 껍질을 살짝 눌러보면 과육이 얼마나 잘 익었는지 알 수 있다. 손가락으로 더 잘 눌러진다면 과육이 부드럽게 익은 것이다.
‘까에우 러미읏’은 보통 캄보디아 사람들이 즐겨먹는데 시큼달콤한 맛의 스와이를 소금+고추가루에 찍어먹는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이렇게 찍어먹는 것이 ‘까에우 러미읏’을 훨씬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위에 소개한 스와이 외에도 스와이의 종류는 훨씬 더 많다. 캄보디아에서는 스와이로 피클을 만들어 먹기도 하며, 젤리도 만들어 먹고 잼도 담궈 먹는다. 또한 쉐이크나 쥬스를 만드는 단골 재료이기도 하며 태국에서는 스와이와 찰밥을 곁들여 먹기도 한다.
건기 후기의 캄보디아는 살이 타들어가고 뼈가 녹을 것 같은 뜨거운 날씨로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캄보디아가 최고로 신선하고 맛있는 상태의 스와이를 즐길 수 있는 스와이의 파라다이스라는 것이다! 이제부터 맛있는 스와이 골라 먹는 재미로 무더위를 이겨내고 캄보디아에서 사는 재미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