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니스 에티켓 - 폴란드

2011. 11. 16. 18:02world news & story

 

글로벌 비즈니스 에티켓 - 폴란드

     

        

1. 역사/문화적 특이사항 및 금기사항

     

□ 중동부유럽 중심국가의 자부심

     

폴란드는 국토, 인구 및 경제 규모 면에서 중동부 유럽 최대이다. 3,800만 명을 넘는 인구는 1,000만 을 갓 넘는 주변의 체코나 헝가리와 비교가 무색할 정도이며, 경제규모는 헝가리, 체코, 슬 로바키아 3개국을 합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와 함께 지리적으로 우크라이나, 벨로루시, 발틱 3국, 체코, 슬로바키 아 등 7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기 때문에 서유럽에서 수입된 완제품 및 원부자재가 이들 국가로 재수출되는 물량도 상당하며 이러한 배경 때문에 폴란드 시장을 범 슬라브 시장으로 확대하여 인구 1억의 시장으로 보기도 한다.

     

□ 우수한 인력의 산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코페르니쿠스, 퀴리부인 이외에도 폴란드는 우수한 기술 인력으로 유명하다. 세계적인 프로그래밍 대회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소프트웨어 분야 IT인력은 물론 항공, 제약 분야에서도 우수한 인력이 많은 것으로 평가된다. Intel, IBM등 세계적인 IT기업과 우리나라의 삼성전자도 폴란드에 대규모 R &D센터를 설립, 운영하고 있으며 우수한 연구성과로 인해 점차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 한국기업/상품 인지도

     

폴란드에서 한국기업/상품에 대한 시각은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삼성, LG 등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대기업 덕분에 한국산 제품은 첨단기술과 우수한 품질이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데 특히 전자제품 및 IT 제품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반면 과거 대우가 대규모로 진출한 뒤 IMF로 인한 갑작스런 철수로 인해 폴란드 경제성장의 꿈이 한 때 좌절된 아픈 기억도 함께 갖고 있다.

     

□ 과거는 과거

     

2차 대전 이후 오랫동안 소연방의 일원이었던 폴란드는 아직도 사회주의의 모습을 곳곳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수도 바르샤바의 중심에 있는 문화과학궁전(스탈린의 선물)이 대표적이며, 길게 줄을 늘어선 채 불평 없이 순서를 기다리는 군중의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또한 2차 대전 중에는 독일로부터 침공당해 바르샤바의 80% 이상이 파괴될 정도로 온 국토가 전화에 휩싸였다. 이쯤 되면 폴란드사람은 러시아와 독일 중 어디를 더 싫어할까 궁금해진다. 과거의 좋지 않은 시절을 기억하고 싶어 하지 않는 폴란드 인들에게 이는 과거일 뿐이다.

     

□ 기타

     

유럽 사회는 일반적으로 사생활을 중요시하므로 개인적인 질문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폴란드 인은 처음 만난 사람과 프라이버시에 대한 내용을 이야기하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질문의 예로는 남자(여자) 친구, 남편(부인) 관련 사항, 자녀 관련 사항, 나이 관련 사항, 월급 등 금전 관련 사항, 그리고 종교, 정치 관련 사항 등 아래와 같은 사항을 들 수 있다.

     

 - 대중 장소에서 가래침을 뱉는 것

 - 식사 때 소리를 내서 먹는 것

 - 손으로 음식을 집어 주는 것

 - 공공 장소나 다른 사람 앞에서 신발을 벗는 것: 발은 인체의 ‘더러운’ 부분으로 인식

 - 사람 몸에 손대는 것(touching): 잘 모르는 사람이 몸에 손대는 것을 싫어한다.

 - 악수할 때 손을 너무 오래 잡고 있는 것

 

     

2. 비즈니스 에티켓

     

□ 약속

     

기업인(바이어)과 면담 약속을 잡기 위해서는 최소 1주 전에는 연락해 두어야 한다. 전화보 다는 이메일 등 서면을 통해 면담을 요청하는 것이 명확하고 안전하다. 정부 기관을 방문하거나 공무원과 면담 요청을 하려면 최소 2~3주 전에는 이메일이나 레터를 보내야 한다.

     

특히 정부 기관 (공무원)은 면담 목적을 검토하고 가장 적합한 담당자를 물색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면담을 확인하는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다. 대체적으로 폴란드인은 느긋한 성격이기 때문에 약간의 인내심이 필요하며, 회신이 빨리 오지 않는다고 계속해서 전화 등으로 재촉한 다든지 하면 좋지 않은 인상을 주게 된다.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지만, 약속 시간에 늦으면 안 된다. 약속 시간을 지키지 않는 것은 상 대에 대한 존중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며, 믿을 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인상을 준다. 만약 불가피한 사유로 약속 시간보다 늦었을 때는 늦은 이유를 설명하고 미안함을 표 시해야 한다. 또, 시간을 맞추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 미리 전화를 해서 양해를 구하는 것 이 좋다.

     

□ 식사

     

폴란드인은 따로 가리는 음식이 없으므로 특별히 피해야 할 음식은 없다. 최근 폴란드인 중 에서 초밥(스시)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한식도 아주 매운 음식 외에는 잘 먹 고 고급음식으로 평가받고 있으므로 한국 식당에서 같이 식사를 하는 것도 좋다(바르샤바 내 대부분 한국 식당은 한식과 일식을 모두 구비하고 있다). 식사할 때 마시는 술로는 맥주나 보드카가 대표적이며 우리나라의 소주도 좋아한다. 폴란드인은 식당 등에서 정찬을 할 경우 시간을 두고 느긋하게 즐기는 편이다.

     

□ 선물

     

폴란드에는 처음 만난 사람(바이어)에게 선물을 주는 전통이 없기 때문에 초면의 바이어에 게 너무 과한 선물을 주면 오히려 당황할 수 있다. 바이어에게 자사를 기억하게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주고 싶다면 회사 로고가 표시된 판촉물(펜, 노트, 작은 달력 등) 정도가 무난하다. 거래 관계가 계속 이루어진 사업 파트너 관계라면 선물을 교환할 수 있다. 이 경우 추천할 만한 선물로는 인삼 제품, 한국 전통 공예품, 전통술 등이 있다.

     

□ 인사

     

호칭은 남성은 Mr.(폴란드어 Pan, 판), 여성은 Ms.(폴란드어 Pani, 파니-결혼 여부에 관계 없음)를 이름 앞에 붙인다. 또는 직위를 이름 앞에 붙여 불러도 좋다. 간단한 폴란드어 인사말을 익혀 만나거나 헤어질 때 말하면, 상대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만났을 때는 ‘ 지엔 도브리 (Dzien Dobry)’, 헤어질 때는 ‘도 비제니아 (Do widzenia)’라고 말한다. 남성들은 악수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인사법이다. 악수는 손을 지긋이 잡고 가볍게 흔드는 데, 상대방의 손을 너무 오래 잡고 있으면 안 된다. 여성과 인사할 때 남성은 인사말과 목례로 인사를 하며, 악수는 여성이 청할 때(즉, 손을 내밀 때)에만 한다. 또한 실내로 들어서는 사람이 먼저 인사하는 것이 관례이며, 이는 지위나 연령의 고하에 관 계 없는 예절이다.

     

□ 복장

     

비즈니스 상담 또는 면담을 할 때는 정장에 넥타이를 매는 것이 원칙이며, 이는 바이어나 우리 기업인이나 마찬가지이다.

     

     

3. 바이어 상담/거래 시 유의사항

     

□ 대화의 시작

     

간단한 폴란드어 인사말(Dzien Dobry, 지엔 도브리)을 구사하거나, 폴란드가 배출한 세계적 인물들에 대해 이야기하면 화기애애하게 상담을 시작할 수 있다. 폴란드의 위인으로 코페르니쿠스(지동설), 쇼팽(피아노의 시인), 퀴리 부인(노벨상 2회 수상),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등을 언급하면 좋다. 그러나 한국에 잘 알려진 자유 노조 지도자 바웬사에 관해서는 국민 사이에서 평가가 엇갈 리는 데다 고학력층에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으므로 언급을 피하는 게 좋다.

     

□ 우월적 태도는 지양해야

     

상담할 때는 바이어를 고객으로서 존중하고, 말이나 행동에서 실례를 범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우리 기업이 한국에서 일류 기업이라고 해서 바이어에게 우월적인 태도로 대하는 것은 좋지 않다. 또한 상담 과정에서 바이어를 앞에 두고 동료와 한국말로 대화하는 것은 실례이므로 삼가야 한다.

     

바이어와 눈을 맞추면서 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폴란드에서는 대화하면서 눈길을 피하는 것은 무언가를 감추고 있거나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모든 바이어를 똑같이 존중해야 하며, 직원 수가 적다는 등 과소평가하는 것은 좋지 않다. 폴란드에는 직원 숫자가 적다고 해도 큰 매출 실적을 올리는 업체가 많다. 바이어와 상담 전후에 가볍게 한담을 나눌 때는 사회, 경제, 문화 등 다양한 소재를 화제로 할 수 있으나, 정치적 또는 종교적 사안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 인내는 필수, 약속 확인도 중요

     

상담을 마친 후 한국으로 돌아가서 여러 번 연락을 해도 회신이 없을 경우 포기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할 필요가 있다. 폴란드 사람은 아직도 사회주의 당시의 구습과 슬라브족다운 느슨한 기질로 인해 업무 처리가 신속하지 않은 편이며, 수차례 독촉해야 겨우 회신하는 경우도 흔하다.

     

아울러 사전에 무책임하게 약속하고 나중에 책임을 회피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가능하면 문서로 확인 해 놓는 것이 좋다.

     

□ 독점적 에이전트, 외상거래 요청에 적절히 대응

     

폴란드 바이어들은 무턱대고 일단 독점 에이전트를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 실정에 밝은 현지 업체의 활용이 권장되나, 거래 초기 서로에 대해서 잘 모르고 거래 관계도 없이 에이전트로 지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1~2년 간 거래를 통해 상호 신뢰를 쌓은 다음 에이전트 지정을 협의하거나 조건부로 부여하는 것이 좋다.

     

폴란드 바이어들은 일반적으로 신용장(L/C) 거래를 꺼린다. 이는 신용장 개설 시 거래은행 의 현금 담보 요구(110%) 등과 함께 외상 거래를 선호하는 동구권의 일반적인 상관습에 따 른 것이다. 바이어들은 결제 방식으로 송금(T/T) 또는 외상 거래(D/P, D/A)를 선호한다. 바 이어가 제품을 마음에 꼭 들어 할 경우 L/C 거래를 받아들이기도 하나, 거래가 계속되면 물 품 현지 도착 후 지급이나, 외상 거래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4. 방문 시기

     

초중고등학교는 부활절(3월 또는 4월, 매년 날짜 변경) 2주전에 2주일간 방학(방학 일자는 매년 각 언어권 소속 문교부에서 결정)에 들어가며 학생들 방학 중에는 자녀들과 휴가를 즐기는 직장인들이 많다. 따라서, 이 기간을 피하거나 상대방의 휴가 일정을 미리 알아본 후 이에 맞추어 출장 일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목요일이 공휴일일 경우 금요일까지 또는 공휴일이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겹칠 경우 월요일까지 휴일을 연장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출장 시 주의해야 한다. 특히, 5월 1일과 5월 3일이 있는 주간은 피크닉 주간이라고 하여 대부분 비즈니스가 잘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이 기간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7-8월에는 학교 방학은 물론 직장인의 대부분이 휴가 시즌이므로 이때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부득이한 경우 상대방의 휴가 일정을 사전에 알고 대처해야 한다. 12월 중순부터 1월초까지는 성탄절을 포함한 연말 연시로 특히 관공서의 연휴 상태가 지속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가능한 한 이 시기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5. 국가개요

     

국가명

  폴란드(The Republic of Poland)

면적

31만㎢ (한반도 22만 ㎢)

수도

바르샤바(Warszawa; Warsaw)

  

3,816만 명(2009년기준)

   

폴란드어(슬라브어 계통)

화폐/환율

Zloty(주워티, 약자는 zl 또는 PLN) /

1달러= 3.0318PLN(‘10.9)

   

한국 시각보다 8시간 느림

     

     

♧ ‘노(No)’만 일삼는 바이어? ♧

     

자동차부품을 수출하는 G사 김차장은 폴란드 바이어와 협상을 하고 있었다. 바이어의 가격, 물량, 납기 등 이런저런 요구에 대해 성실히 검토를 하여 대안을 제시하였으나 바이어는 도통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며 “노(No)"만 일삼는 것이었다. 꽤 괜찮은 조건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바이어가 일순 괘씸했지만 폴란드 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빅바이어였기 때문에 놓칠 순 없었다. 계속되는 바이어의 ”No"로 인해 어느덧 마진을 포기한 수준의 조건까지 제시했지만 바이어의 “No”는 계속되었을 뿐만 아니라 소리도 높아지고 있었다. 이에 김차장은 거래는 글렀구나 생각하고 아쉽지만 바이어와 상담을 마치고 일어서려는 순간 바이어가 갑자기 놀란 눈초리로 김차장의 손을 버럭 잡는 것이었다.

     

김차장은 조금 전까지도 바이어가 “No"만 일관해온 터라 의아해했으나 바이어는 거래조건이 좋으니 계약을 하자는 것이었다. 어찌되었건 좋은 일이었으나 거래에 동의한다고 하니 그럭저럭 협상을 마치고 ”노“만 외치던 바이어가 어떻게 거래를 결심했는지 물었다. 영어가 짧았던 바이어가 말한 ”노(No)"는 부정의 뜻이 아니라 폴란드어로 “응, 그래, 좋아~”라는 긍정의 뜻이 있으며 바이어는 상담 초기부터 거래조건이 마음에 들어 “노”를 외쳤으며 김차장의 거듭되는 좋은 조건 제시에 흥분해서 소리를 높여왔음을 안내원을 통해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