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니스 에티켓 - 핀란드

2011. 11. 16. 17:56world news & story

 

글로벌 비즈니스 에티켓 - 핀란드

     

        

1. 역사/문화적 특이사항 및 금기사항

     

□ 민족성 중시, 주변국과의 비교 주의

     

핀란드는 스웨덴으로부터 655년 러시아로부터 108년간 지배를 받다가 1917년에야 독립한 국가로 민족성이 강한 나라이다. 따라서 자칫 강대국 사이에 끼어있는 소국이라고 핀란드를 얕보거나 핀란드어가 러시아어랑 비슷하게 들린다면서 주변국가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 한 발언을 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 평등사회·민주주의

 

핀란드인들은 평등의식과 민주주의 의식이 매우 강하다. 따라서, 인종차별 혹은 남녀차별적인 발언에 대해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지탄을 받게 된다. 핀란드의 한 저명한 철학자가 자신의 블로그에 이슬람계 이민자들이 어린 여아와 결혼하는 것에 대해 비판하는 조의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이에 대해 이슬람계 소수 이민자를 차별하는 글을 공공연히 올렸다는 이유로 소송을 당한 적이 있었다. 그러므로, 이른바 사회적 소수 혹은 약자에 대한 차별적인 발언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한, 직업이나 빈부에 의한 차별의식도 매우 적다. 야외 공연을 보러 가서 내 옆자리에 핀란드 대통령이나 외무부 장관, 노키아 사장이 앉아있는 것을 발견하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며, 노천 카페에서 커피를 사기 위해 줄서 있는 저명인사들을 발견하는 것도 흔한 일이다. 이들 모두 자신의 지위와 어울리는 특별 대우를 기대하지 않으며, 종업원들의 입장에서도 특별대우를 해줘야 할 이유를 느끼지 못 한다. 그러므로 식당이나 상점에서 점원들에게 “손님은 왕이다”라는 식의 무례한 행동이나 요구를 하는 것은 용인되기 어렵다.

 

□ 조용한 몸가짐

     

조용한 몸가짐을 중요하게 여기는 핀란드인은 큰소리로 공공장소에서 상대방의 이름을 부르거나 떠드는 것을 무척 꺼린다. 특히 엘리베이터 안에서는 아무런 얘기를 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로 되어있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에도 발소리가 나지 않도록 사뿐사뿐 걷도록 주의하자.

     

     

2. 비즈니스 에티켓

     

□ 약속

     

핀란드는 ‘빨리빨리’가 통하지 않는 나라다. 어떤 일이든지 시간을 두고 천천히 진행된다. 비즈니스로 업체를 방문하거나 상담약속을 잡을 경우에는 늦어도 3주 전에는 연락을 취해서 미리 약속을 잡도록 한다. 아주 특별한 비상사태를 제외하고 갑자기 상담이나 방문 약속을 정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또한 미팅 약속을 하고 나서 변경을 자주하거나, 특히 촉박하게 약속을 변경하는 경우 큰 실례가 될 수 있다. 핀란드인은 약속 시간에 매우 민감하다. 만약 15분 이상 늦을 것 같다면 반드시 전화로 양해를 구하도록 한다.

     

□ 식사

 

핀란드 업체는 외부 손님이 자사를 방문할 때 커피와 차, 간단한 다과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핀란드인이 커피에 대해서 느끼는 감정은 특별하다. 이들은 세계에서 커피를 가장 좋아하고, 가장 많이 소비하는 국민으로 알려져 있다. 핀란드인이 손님에게 커피를 대접한다는 것은 자신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을 대접한다는 의미이므로 그 접대를 고맙게 받아들여야 한다.

     

식사할 때는 가능한 한 소리를 내지 않고 음식을 먹고, 음식이 입에 가득한 채 말하지 않도록 유의한다. 식사 시 코를 푸는 행위는 용인되지만 트림은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유발하는 행위이므로 하지 않도록 한다. 한국 출장자들이 현지 레스토랑에서 식사할 때, 김치나 소주를 식당으로 반입하여 주인 몰래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 특히 소주 등의 주류는 손님이 외부로부터 레스토랑에 반입한 것이 정부 기관원에게 발각될 경우, 레스토랑 주인은 이런 손님을 받아들였다는 이유만으로 주류허가가 취소될 수 있는 중대 사항이니 특히 주의하도록 한다.

     

□ 선물

     

핀란드에서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값비싼 선물을 주고받지 않는다. 판매촉진 수단으로서 선전용 경품도 별 의미가 없는 경우가 많다. 물론 비싸지 않은 민속 소품의 경우 기념으로 주고받을 수 있다. 상대방의 집에 초청받았을 때는 한국의 전통술 또는 와인을 증정하는 것이 좋으며, 꽃다발을 선물로 가져가도 좋다. 단 장례식에 주로 쓰이는 흰색과 노란색 꽃, 화분에 담긴 꽃은 피한다.

     

□ 인사

     

악수는 상대방의 눈을 쳐다보며 한 손으로 힘 있고 짧게 하며 어깨를 두드리는 등 다른 신체적 접촉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다른 유럽과는 달리 가벼운 포옹도 핀란드에서는 어색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가끔씩 한국 출장자가 핀란드 비즈니스 파트너를 만나서 친근함의 표시로 술좌석에서 어깨를 감싼다거나 손을 쓰다듬거나 잡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친근함이 배가되기보다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상거래를 위해 만날 경우 핀란드인은 결코 자신을 박사, 석사 등 학위로 소개하지는 않지만 명함에는 이름 다음에 자신의 학위를 기재해 넣는 경우가 많다. 핀란드는 일상생활에서 겸손함이 미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학위에 있어서(특히 박사인 경우)만은 예외다. 핀란드인은 본인의 학위를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며 주위 사람들도 본인을 그렇게 불러주기를 원한다. 상대방이 박사학위를 가진 경우에는 Mr.나 Sir보다는 Doctor로 호칭하는 것이 좋다.

     

□ 복장

     

혹독한 기후조건으로 인해 핀란드인들의 복장은 매우 실용적이다. 방한과 방풍이 잘 되는 스포츠웨어는 일상적으로 대부분 용인되는 복장이며 양복에 넥타이까지 착용한 정장은 상당히 격식을 갖춘 경우이다. 비즈니스 상담의 경우 청바지를 착용하고 나오는 경우는 드물지만 와이셔츠에 면바지(여성들의 경우 치마나 정장 바지), 재킷 정도의 복장은 일반적으로 볼 수 있다. 우리 기업인들의 경우 첫 대면에는 정장이 필요할 수 있으나 이후에는 세미정장도 용인되는 복장이다.

     

     

3. 바이어 상담/거래 시 유의사항

     

□ 초도 거래 요령

     

핀란드는 대부분의 소비재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아직까지는 수입상보다 에이전트의 활동이 활발하다. 수입상 및 에이전트들은 상품의 질과 가격이 시장성이 있어 보이는 경우에 샘플을 주문하고 자신의 고객들과 상의하여 시장성을 좀 더 깊게 평가하고 분석한다. 이런 과정이 짧게는 한 달, 길게는 3-4개월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초기에 바이어가 관심을 보였다고 해서 바로 주문에 들어가는 일은 거의 없다. 보통 1-2개월 후에 시험주문, 그 후 1차, 2차로 주문이 계속되며 물량도 점점 많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부분의 상품은 구매시즌이 정해져 있으므로 구매시즌을 잘 알아보고 시즌(예를 들어 장난감의 경우 크리스마스)에 맞춰서 시기적절한 마케팅을 하는 것이 좋다.

 

□ 결제 방법

 

핀란드에서는 L/C 개설 수수료가 높기 때문에 현지 바이어는 시험주문을 할 경우 보통 현금결재를 선호한다. 후에 반복해서 주문하게 되면 D/A, D/P 거래가 일반적이다. 핀란드에서는 수입가격과 최종 소매가격이 적게는 5배에서 많게는 10배 이상까지 차이가 난다. 이는 관세 및 세금이 높고, 비교적 넓은 땅덩어리에 인구가 광범위하게 퍼져있어서 판매 및 유통에 많은 경비가 소요되기 때문이다.

     

□ 확실한 의사 표현

     

핀란드인은 일반적으로 정직하고 직선적이며 조용하고 약속을 잘 지킨다. 핀란드에서는 말 한마디가 갖는 의미가 크다. Yes는 반드시 Yes이고 No는 100% No를 의미한다. 상대방이 동의한 사항에 대해서 재차 확인하거나 No라고 언급한 사항에 대해서 끈질기게 졸라 대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내기 쉽다. 또한 상대방의 말은 경청하며 중간에 절대로 끊지 말아야 한다.

     

□ 차분히 꼼꼼히 명확히

     

손짓이나 몸동작을 불필요하게 크게 하는 것도 좋지 않다. 상담은 되도록 차분하면서도 자신 있게 진행하는 것이 좋다. 핀란드 상공인들은 전문분야 지식이 뛰어나기 때문에 항상 이 점을 염두에 두고 협상에 임해야 하며, 대화 주제는 가급적 업무적인 것에서 벗어나지 않고 의사표현은 간단하고 분명하게 한다. 표현이 명확할수록 협상에 더 유리하다.

 

 

4. 방문 시기

     

핀란드에서는 6월말부터 8월말 사이의 여름 휴가철 성탄절부터 이어지는 연말연시 기간 2월말의 스키휴가라고 불리는 겨울 휴가철에는 대부분의 비즈니스맨들이 가족과 함께 휴가를 떠나고 상점들도 문을 닫기 때문에 현지 출장을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북유럽의 여름 휴가철은 다른 유럽과 마찬가지로 보통 4-6주에 이르며 이때는 이메일, 팩스 등 어떤 방법으로도 바이어와의 교신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5. 국가개요

     

국가명

  핀란드 공화국 (Republic of Finland)

  (핀란드어로는 ‘SUOMEN TASAVALTA'라 함)

면적

338,000㎢ (한반도 22만 ㎢)

수도

헬싱키(Helsinki)

  

536 만 명(2010)

   

  핀란드어(93.4%), 스웨덴어(5.9%)(제2공용어), 극소수    랩족 또는 러시아어

화폐/환율

유로(Eurol) / 1달러= 0.71 유로(‘10.6)

   

한국 시각보다 7시간 느림 (써머타임: 6시간)

     

     

♧ 때로는 마이웨이도 방법 ♧

     

핀란드인들은 매우 실용적인 사람들로 가족간이건 비즈니스 목적이건 과시용의 과도한 선물을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고객관리 차원에서 선물을 보내야할 경우 크리스마스 시즌에 선물을 주로 주고받는데 이 경우에도 크리스마스 카드나 와인, 쵸콜렛 등 자그마한 선물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국의 J사에서 KOTRA를 통해 전시회에 참가하는 잠재바이어들에게 꽃바구니를 보내달라고 요청했을 때 현지인 직원 O씨는 난색을 표시했다. 한국에서처럼 고객관리 차원에서 화환을 보내는 경우를 핀란드에서는 한 번도 본 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J사는 전시회가 있기 한 달 전쯤 핀란드 출장을 통해 잠재 고객사를 만나고 상당한 수출 가능성을 확인하기는 하였으나 아직까지는 상담이 진행중인 상태로 최종 발주를 받은 상태는 아니었다. 그러므로 고객사들에게 J사에 대한 이미지를 좀 더 부각시켜야 할 필요가 있었고, 이를 위해 꽃을 보내고자 한 것이다.

     

꽃을 들고 전시회에 참가한 3개사를 방문한 O씨를 핀란드 회사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처음에는 A양이 J사에서 직접 출장을 온줄 알고 더욱 놀랐으나 그렇지 않음을 알고 난 후에도 꽃 선물을 모두 신기해했다. 3개사 모두 건설 관련 업체라 복장 또한 작업복 차림으로 전시회에 참여한 업체도 있었으나 수줍은 웃음을 띠며 코트라 직원들과 꽃을 들고 사진도 찍고, 자사 직원들끼리도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였다.

     

물론 꽃을 전달하고 난 이후 바로 주문이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여전히 J사와 고객사는 제품 스펙에 대해 검토를 하고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J사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는 대성공을 거둔 것이다. 현지에서는 관행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때로는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고객을 관리하며 수출업체로서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도 성공적인 비즈니스의 한 방법이 될 수 있으리라는 좋은 사례가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