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니스 에티켓 - 프랑스

2011. 11. 16. 18:00world news & story

 

글로벌 비즈니스 에티켓 - 프랑스       

   

     

1. 역사/문화적 특이사항 및 금기사항

     

□ 프랑스는 관광과 패션만 유명한 나라?

     

프랑스는 흔히 우리에게 관광대국이자 문화, 패션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물론 사실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아직까지도 쉽게 간과하는 점은 프랑스는 그 외에도 유럽 최대의 농산물 생산국이자 최첨단과학 분야 선두주자라는 사실이다.

     

프랑스는 에너지, 항공우주, 의료바이오, 자동차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서도 막강한 기술력과 제품, 우수인력과 선두기업을 보유한 국가이며 프랑스 전역에 민관학 협력의 결실인 각 분야 산업클러스터에서는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경쟁력 우위를 유지해 나가고 있다.

     

관광, 패션, 예술과 같은 소프트한 매력과 각종 첨단산업에 따른 하드한 측면을 동시에 갖춘 프랑스이기에 잠시 머무는 관광객이나 사업을 위해 보다 오래 체류하는 비즈니스맨들을 동시에 사로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프랑스 전역에 위치한 경쟁력강화지구(Pôles de Compétitivité)]

    

     

     

     

     

     

     

     

     

     

     

     

     

     

          

 

 

 

 

 

 

 

 

 

 

 

 

 

 

 

 

 

 

 

 

 

 

 

 

□ 프랑스인들은 화려함을 좋아한다?

     

루이뷔통(Louis Vuitton), 에르메스(Hermès), 랑콤I(Lancôme), 샤넬(Chanel), 구찌(Gucci), 까르띠에(Cartier), 쇼메(Chaumet) 등의 많은 명품 브랜드로 인해 프랑스는 지구상 어느 국가보다도 세련되고 럭셔리한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다. 물론 프랑스가 패션과 명품의 본거지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나 정작 프랑스인들을 접해 보면 이들이 생각보다 검소하고 평소 실용성을 추구하는 국민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프랑스인들이 이 같은 소비성향은 아마도  고질적인 실업률과 높은 소득세율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일부 부유층을 제외한 일반 프랑스 소비자의 구매 태도는 상당히 신중하며 가격 대비 품질 수준을 매우 중요하게 여겨 이 부분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을 구매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

     

또한 소비자권익을 보호하는 각종 단체들의 활동도 활발, 상품의 가격 및 안전성, 친환경제품 여부 등을 꼼꼼히 분석, 발표하고 있으며, 이는 프랑스 소비자들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 엘리트 문화가 지배하는 사회

     

우리와 같이 학연이나 지연이 인간관계에서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회에 비해 서구 사회는 보통 이보다는 능력과 실적이 우선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프랑스에서도 개인의 능력과 실적이 그 사람의 성공을 결정하는 열쇠인 점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한 가지 놀라운 점이 프랑스 사회 전역에 뿌리 내리고 있는 엘리트 문화로 이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심하다고 봐야 한다.

     

그리고 프랑스식 엘리트 문화의 중심에는 바로 그랑제꼴(Grands Ecoles)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존재하지 않는 교육기관으로 일반 대학과는 구분되는데 이는 프랑스 최고의 고등교육기관으로 국가 고위관리를 배출하는 국립행정학교(ENA : Ecole nationale d'administration)에서부터 과학기술, 경제경영, 문화예술, 교육 등 각 분야별로 설립된 그랑제꼴에서는 해당 분야 최고 엘리트들을 양성하고 있으며 각 학교 졸업장은 해당 업계에서 성공하기 위한 출발점이자 필수 요건으로 인식되고 있다.

     

유명정치인과 정부 고위 관리, 유수 기업의 경영진 등, 프랑스 경제와 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인사들의 프로필을 보다 보면 하나 같이 그랑제꼴 출신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고 간혹 천재성을 지닌 인사들은 한 곳도 모자라 두 곳의 그랑제꼴 졸업장을 자랑하기도 한다.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일반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 중에는 이 같은 엘리트문화로 인한 상실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개천에서 용 난다’는 속담이 무색할 정도로 부의 세습에 대한 우려가 프랑스에서도 높아지는 가운데 일부 그랑제꼴에서는 기존의 공개 입시를 통한 학생 선발 외에도 소외 계층이나 외국인 특별전형 등을 도입, 엘리트의식에 사로잡힌 폐쇄적인 집단이 아닌, 다양성을 추구하는 열린 집단으로서의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어 프랑스식 엘리트주의에 따른 일부 폐해를 극복할 수 있을 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 바디 랭귀지 차이

     

브래드 피트(Brad Pitt) 주연으로 2009년 개봉된 쿠엔틴 타란티노(Quentin Tarantino)의 ‘거친 녀석들(Inglorious Bastards)’을 보면 세계 2차대전 당시 첩보전을 위해 독일군으로 위장한 영국 군인들이 술집에서 대화를 하던 중 손짓 하나를 잘못해 정체가 탄로나 어이없이 몰살당하는 장면이 있다.

     

물론 극단적인 사례이기는 하나 일상생활에서 바디 랭귀지가 중요하다는 점, 사소해 보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간단한 진리를 일깨운 셈인데 특히 외국과 거래하는 비즈니스맨일수록 무심코 지나져서는 안 될 부분이기도 하다.

     

프랑스와 우리나라를 비교,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두 가지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예를 들어 엄지와 검지를 동그랗게 모으고 나머지 세 손가락을 피는 동작은 한국에서는 OK 표시지만, 프랑스에서는 0을 의미한다. 반면 한국에서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경우 ‘최고’라는 의미가 강하지만 프랑스에서는 이러한 제스처가 바로 OK를 의미한다.

  

 

     

2. 비즈니스 에티켓

     

□ 약속

     

프랑스에서 비즈니스 관련 미팅을 위한 사전 약속은 필수적이다. 적어도 2주 전에 미팅 약속을 잡는 것이 바람직하며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만나고자 하는 상대방의 지위가 높을수록 보다 더 넉넉하게 일자를 정하는 편이 좋다. 약속은 이메일과 전화, 서신 등으로 이루어지며 지위가 높은 사람일수록 비서를 별도로 두고 있기 때문에 직접 연락하기 보다는 비서를 통해 약속을 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프랑스인들은 시간 개념이 정확한 편이므로 가급적 약속시간에 늦지 않는 것이 좋다. 불가피한 사정으로 늦게 되거나 취소해야 할 경우에는 사전 연락을 통해 양해를 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약속을 잡는 것 자체가 어렵고 확실한 이슈가 있지 않는 이상 잘 만나주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기업일수록 약속 취소 등의 상황이 벌어지지 않아야 하며 부득이한 경우 정중히 배경을 설명하고 사과하는 것이 좋다.

     

방문미팅을 할 경우에는 상대 건물에 도착 후 로비에 위치한 안내 데스크에 미팅 대상자의 이름을 알려주고 자신의 명함을 주면 안내 데스크 직원이 상대방에게 연락한다. 이후 상대방이 직접 로비로 마중을 나오는 경우와 데스크 직원이 안내해 주는 경우가 있으므로 상황에 따라 대처하면 된다.

     

상담시 명함 준비는 필수이며 여유가 있다면 프랑스어로 제작한 명함을 바이어에게 건네는 것도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 식사

     

세계 3대 요리 중 하나로 꼽히는 프랑스 요리는 맛과 화려함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프랑스, 특히 파리는 자국 요리 뿐 아니라 세계 각지의 음식문화가 한데 어우러져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요리의 천국이다. 그만큼 파리에는 수많은 종류의 레스토랑이 있으며 식당 수준도 미슐랭 가이드 별 세 개 인증 레스토랑에서 동네 레스토랑까지 천차만별로 가격 범위 역시 우리의 예상을 초월한다.

     

그렇다고 프랑스 비즈니스맨들이 프랑스식 요리만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요리애호가답게 다양한 세계 요리에 호기심이 많고 중식, 일식, 한식에도 이제는 익숙해져 있으므로 상대방만 동의한다면 굳이 프랑스식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만약 프랑스식으로 식사하기로 했다면 사전예약을 하고 식당의 수준에 맞는 복장을 갖추는 것이 좋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비즈니스 조찬은 흔치 않으며 영미권에 비해 부부동반 모임은 적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점심은 부부동반으로 하는 경우가 드물고 저녁의 경우에는 간혹 그런 경우가 있으나 역시 영미권과 비교해 흔히 볼 수 있는 일은 아니다.

     

프랑스 요리는 전채요리, 메인요리, 디저트, 커피 등으로 이루어진 코스 요리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점심의 경우 가볍게 메인요리 하나만을 먹기도 하기 때문에 굳이 코스 요리에 집착할 필요는 없으며 상대에 따라서는 오히려 점심에 풀코스 요리를 부담스러워 한다는 점을 기억, 음식 주문 전에 충분히 상대방 성향을 파악하여 본의 아니게 코스를 강요하는 듯한 인상을 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상대방이 금기시하는 음식은 없는지 사전에 확인하는 센스를 발휘하면 좋다. 이슬람교도인 상대방에게 돼지고기를 권한다거나 채식주의자를 베제타리안 메뉴가 전혀 없는 식당에 초대한다든지 하는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프랑스인과 식사를 할 때는 역사, 문화, 요리, 패션 등 다양한 주제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시도하면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반면 나이, 결혼 여부 등, 사생활 관련 질문은 절대 하지 않아야 하며 상대방의 정치적 성향을 묻는 질문 역시 실례이다.

     

비즈니스 식사에 초대를 받았을 경우, 상대방이 먼저 식사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먹지 않으며 통상 와인으로 건배를 드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건배 후 식사를 시작한다. 식사를 하는 동안 양손을 무릎 위에 놓는 것은 프랑스에서는 좋은 매너가 아니므로 테이블에 살짝 올려 놓는 것이 좋으나 팔꿈치로 얼굴을 받치거나 하는 자세는 매우 좋지 않다.

     

프랑스에서는 식사할 때 대부분 포크와 나이프를 모두 사용한다. 이는 샐러드를 먹을 때에도 마찬가지인데 나이프로 야채 등을 자르지 않고 포크와 같이 사용하여 잘 접어서 먹는다. 또한 모든 요리에 빵이 곁들여지는데 빵을 먹을 때는 칼로 자르지 않고 손으로 떼어 먹는다. 코스요리를 먹을 때 중간에 흡연은 삼간다. 식사를 마쳤을 경우 접시 옆 5시25 방향으로 나이프와 포크를 가지런히 놓는다.

     

□ 선물

     

프랑스에서는 보통 초면에 선물을 주고받는 일이 드물다. 그리고 몇 차례 만난 경우라 해도 사업상 미팅일 경우 과도한 선물에 대해서는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선물을 하더라도 간단하게 준비하는 것이 좋다.

     

한국 업체들이 회사 로고 등이 선명히 박힌 판촉용 아이템(펜, 명함케이스, 열쇠고리 등)을 준비해 오는 경우가 많은데 생각보다 프랑스인들은 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따라서 판촉용 선물을 제작하더라도 회사나 단체 로고가 너무 눈에 띄지 않도록 제작하는 것을 권장하며 한국적인 정취가 풍기는 선물은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비즈니스 관계에서는 상당히 드문 경우이지만 만일 상대방의 집에 초대를 받아 방문할 경우 작은 선물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안주인을 위한 꽃이나 과자, 쿠키, 케익 등이 일반적인데 꽃을 선물할 경우에는 짝수가 아닌 홀수 송이를 준비하되 불행을 의미하는 13 송이는 피하도록 한다. 또한 주로 장례식용인 국화나 붉은 장미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선물을 주고 받을 때에는 통상 그 자리에서 풀어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상대방 집에 초청을 받았다고 해도 집안 구경을 요청하는 것은 금물이다.

     

□ 인사

     

프랑스인들은 잘 아는 사이가 아니더라도 같은 건물에 살거나 일하는 경우 복도 등에서 마주칠 때 간단한 인사말을 건네는 것이 보통이다. 비즈니스 미팅의 경우에는 남녀를 불문하고 처음 만났을 때와 헤어질 때 통상 가볍게 악수를 한다.

     

볼인사(서로 볼을 번갈이 가볍게 대는 인사)의 경우 친한 사이에서 이루어지며 친한 정도에 따라 볼을 갖다 대는 회수가 많아진다.

     

□ 복장

     

프랑스인들은 생각보다 보수적이다. 비즈니스 미팅 시에는 정장 차림이 바람직하며 청결하고 깔끔한 의상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특히 첫 만남의 경우 남성은 어두운 색의 수트를, 여성의 경우에는 비즈니스 정장 혹은 깔끔한 원피스를 권장한다. 또한 드레스 코드가 캐주얼이라고 해도 티셔츠나 반바지 수준의 가벼운 차림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경우에도 재킷과 타이를 착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3. 바이어 상담/거래 시 유의사항

     

□ 일반사항

     

프랑스는 패션이 발달한 나라이며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디자인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여러 종류의 제품이 소량으로 거래되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새로운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시장을 선도하려는 모험정신은 부족한 편이어서 다른 시장에서 시장성이 검증되기 전에는 쉽게 구매하지 않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바이어 설득 과정에서 타 시장에서의 성공사례를 집중 홍보하는 것이 좋다.

     

프랑스에서 판매되는 모든 상품의 사용법이나 용도 등은 불어로 표기되어야 한다. 특히 식료품일 경우 불어 표기 여부를 수시로 확인하고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프랑스의 소규모 유통업체들은 은행 수수료가 높고 자금이 장기간 예치되어야 하는 L/C 거래보다는 T/T 거래를 선호하며, 거래관계가 오래 지속될 경우에는 D/A거래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첫 거래는 항상 조심할 필요가 있으며, 가급적 안전한 L/C 거래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현지 바이어의 대금 결제 관행 역시 고려할 필요가 있으므로 L/C 이외의 결제 방식으로 거래를 추진할 경우 바이어에 대한 보다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품목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부분의 바이어는 특정 시기에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즉, 바이어별로 구매가 집중되는 시즌이 있기 때문에 당장 수출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하는 것은 곤란하다. 타겟 바이어가 주로 구매하는 시기를 파악하고 그 전에 보완할 사항이 있는지, 추가로 제공할 정보가 있는지를 문의하여 바이어에게 편한 스케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제품이 우수하고 경쟁력이 뛰어날 경우 바이어는 판매 독점권을 확보하려고 한다. 바이어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확보하고 바이어의 의지를 파악한 경우에는 이에 응해도 무방하겠지만, 시장상황과 바이어에 대한 정보가 불충분하고 다른 바이어의 반응을 확인하지 못한 경우라면 바이어의 독점권 요구에 잘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즉, 판매 독점권은 바이어의 규모나 시장에서의 활약상, 의지가 확인된 경우에 추진하는 것이 위험부담을 줄이는 방법이다

     

□ 대화의 기술

     

예전에는 프랑스인들이 자국 언어에 대한 자부심이 지나친 나머지 프랑스어 외에 다른 언어로 대화하는 것을 꺼려한다는 인식이 있었으나 글로벌 시대에 접어들면서 이러한 태도는 많이 사라지고 있다. 특히 젊은 층에서는 오히려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 구사능력을 장점으로 꼽고 있으며 비즈니스 미팅에서 영어 사용은 일부 산업을 제외하고 거의 일반화 되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물론 프랑스어를 구사할 경우 상대 기업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는 있으며 영어로 미팅을 진행하더라도 간단한 인사 및 감사의 말, 혹은 미팅 내용과 관련된 인용구 등을 프랑스어로 할 수 있다면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 수 있다.

     

프랑스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말이 많은 편이며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을 좋아한다. 대화 과정에서 상당히 직설적인 표현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비즈니스 관계에서 돌려서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토론을 하는 것을 즐기며 상대방이 논리적으로 의견 개진을 할 때 상당한 호감을 느낀다. 따라서 바이어 상담시 제품과 서비스의 장점만을 늘어놓기 보다는 타사 제품에 비해 경쟁력 있는 부분과 그 이유, 왜 바이어가 구매해야 하는지를 논리적으로 차분하게 설명하려는 노력과 자세가 필요하다.

     

□ 첫 거래 요령

     

프랑스인은 표정이 밝고 유머감각이 뛰어난 편이다. 그러나 한국 업체의 경우 너무 딱딱한 표정으로 상담에 임하는 경우가 많아 프랑스 바이어로부터 호감을 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 만나면 날씨 이야기와 같은 간단한 인사말을 통해 상담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끄는 것이 좋으며, 너무 심각한 표정보다는 편안한 표정과 함께 업무면으로는 프로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한다.

제품을 구두로만 설명하게 되면 바이어가 추후 구매를 위해 본격적으로 제품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자료 부족으로 고려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반드시 회사소개, 제품설명 등 만나서 설명할 내용을 미리 자료로 준비하여 상담과정에서 바이어에게 전달하고 상담 현장에서 함께 보면서 설명을 하는 것이 좋다. 이는 대부분의 바이어는 제품이 마음에 든다고 해서 바로 구매결정을 내리지는 않기 때문이다. 다만 하나의 후보 품목으로 선정한 후에 구매시즌이 되면 본격적인 구매를 검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잘 정리된 설명 자료는 제품 소개를 논리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바이어 입장에

서도 편하게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상담효과를 높일 수 있다.

     

□ 신뢰도 구축이 관건, 참을성이 필요

     

프랑스 바이어는 거래선과의 신뢰관계를 중시하기 때문에 쉽게 거래선을 바꾸지 않는 성향이 강하다. 이는 새로운 거래선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하며, 제품의 품질, 납기 등 신규 거래에 동반되는 위험부담을 기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품이 좋다고 바로 구매를 결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에는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면서 믿을 수 있는 거래선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일단 거래가 시작되면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기다리는 자세로 장기전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4. 방문 시기

     

프랑스 현지 휴가철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7-8월은 본격적인 휴가시즌으로 거의 모든 프랑스인이 휴가를 떠나 바이어와의 연락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방문을 자제하는 것이 관례이다. 아울러 12월말과 1월에 걸친 연말 연시, 2월의 스키시즌 연휴, 4월의 부활절 연휴, 11월 초의 만성절 연휴 또한 프랑스인 대부분이 가족과 함께 하는 휴가철이므로 이 기간 역시 비즈니스 미팅이 어렵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5. 국가개요

     

국가

프랑스

(La République Française, the French Republic)

면적

547,030 ㎢ (한반도 22만㎢ )

수도

파리

인구

6,394만 명(2009년 1월 기준)

언어

프랑스어

화폐단위

유로(EURO)/ 1달러=1.39유로 (2010. 10월 기준)

시차

한국 시각보다 8시간 느림 (서머타임시에는 7시간 느림)

     

     

     

♧ 신의 물방울’이 다가 아니다 ♧

     

음식 못지않게 프랑스를 대표하는 아이콘은 역시 와인이다. 일명 프렌치 파라독스(French paradox)로 잘 알려져 있다시피 프랑스인들의 일상생활에서 와인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프랑스인이라면 누구나 와인 전문가처럼 보일 법도 한데 사실 와인과 관련 전문가 수준의 식견을 갖춘 사람들도 많지만 그렇다고 모든 프랑스인이 와인에 대해 해박한 것은 아니다. 다만 워낙에 일상생활과 떼어 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보니 개인별로 선호하거나 애착을 갖고 있는 지방이나 품종, 샤또나 도멘이 있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와인은 상당히 대중화된 주류라고 할 수 있다. 와인의 고유의 맛과 향 등 술 자체로서의 매력 뿐 아니라 와인이 갖는 이국적이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도 와인 붐을 일으키는 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3~4년전 일부 계층에 국한되었던 와인 열풍이 모든 계층으로 확대되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사람은 프랑스인이 아닌 일본인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대한민국 CEO 필독서 1순위로 꼽히며 한국에 들어온 일본만화 ‘신의 물방울’은 순식간에 모든 이들의 필독서가 되면서 와인 관련 용어, 상식을 비롯, 유명 와인과 관련된 수많은 정보를 전파하기에 이르렀으며 어느 새 와인 교과서가 되어 있었다. 이쯤 되다보니 뜻하지 않은 부작용도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문제는 이 작품에 실린 와인 관련 정보와 우수한 와인으로 소개된 제품을 맹신하는 사람들이 늘어갔다는 점이다.

     

‘로마네꽁티’, ‘무통 로칠드’, ‘본로마네’ 등등 산지별, 샤토나 도멘별 와인명이 수시로 등장하는 신의 물방울을 너무나 필독한 나머지 당시에는 바이어 상담을 비롯한 비즈니스 미팅시 이를 아는 척(?) 언급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었다. 그런데 문제는 프랑스인 모두가 이를 다 알고 있지 않다는 점. 정말로 와인에 조예가 깊거나 언급된 와인을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마셔볼 기회가 있었던 사람들을 제외할 경우 실제 상대방의 반응이 미지근(?)한 경우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만화책에 자주 등장하는 와인의 상당수가 희귀하면서도 초고가이기 때문에 보통 프랑스인이라면 접해 보지 않은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하다는 점을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탓일까. 바이어와의 미팅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한 가벼운 대화의 주제로 와인 얘기를 꺼낸 것까지는 좋았는데 앞서 얘기한 와인명을 늘어놓지만 특별한 반응을 보이기는커녕 아는지 모르는지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있는 바이어를 보면서 ‘이건 아니잖아~~’하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다.

     

분명 포도주는 프랑스의 자랑이자 생활의 일부이며 훌륭한 대화 소재이다. 그러나 머리로만 와인을 아는 척 하는 것은 오히려 프랑스인들에게 실례가 될 수 있고 좋은 인상을 주기는커녕 허세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프랑스산 와인은 일일이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고 신의 물방울에 소개된 제품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 데서 벌어진 상황인 것이다. 오히려 이런 경우에는 상대방에게 공을 넘겨 자신이 좋아하고 즐기는 와인을 얘기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편이 분위기를 보다 편안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로마네꽁티(Domaine de la Romanée-Conti)]
일본만화
  ‘신의 물방울’에 등장하면서 널리 알려진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 최고급 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