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4. 11:49ㆍworld news & story
글로벌비즈니스에티켓 – 그리스
1. 역사/문화적 특이사항 및 금기사항
□ 뗄래야 뗄 수 없는 일생생활과 종교
국교가 정교인 그리스에서는 국민 신분증에 종교가 기입될 정도로 일상생활과 종교의 관계가 깊다. 거리를 거닐다 보면 어렵지 않게 정교회 교회를 볼 수 있다. 그리스인들은 외국인에게까지 정교회의 역사에 대해 설명하기를 좋아할 정도로 종교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민족이다. 간혹 실수로 그리스 정교와 로마 카톨릭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사전에 주의해야한다. 그리스인들이 교회 앞을 지나칠 때나 대화를 나누다 믿지 못할 상황 혹은 부정을 막기 위해 종종 머리와 양쪽 가슴에 성호를 긋는 행동을 한다. 그만큼 종교가 생활화 되어 있다는 뜻으로 그리스 문화의 일부로 이해하는 게 바람직하다. 수도원 및 현지 정교회를 방문할 경우 복장에 예의를 갖추어야 하며 지나친 노출은 삼가하는 것이 좋다.
□ 손짓-몸짓의 의미
한국과 그리스의 손짓-몸짓의 차이는 가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예를 들어 손바닥을 활짝 펼쳐 상대방을 향해 손바닥을 보이는 것은 상대방을 모욕하는 행위로 주의해야 하며 택시를 세울 경우에도 손바닥을 보이지 않은 채 팔을 허리나 가슴 높이로 올려서 세우면 된다. 또한, 그리스인들이 대화 중 고개를 위로 한번 올렸다 내리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이는 ‘NO’를 의미한다.
□ 주변 국가에 대한 인식
400백년 가까이 터키(오토만제국)의 식민지였던 그리스는 터키와 터키인들 전반에 좋지 않은 인상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의 관계와 같이 소정의 경쟁의식도 갖고 있다. 특히, 터키와 인접한 해안선은 타 지역 대비 경계가 강화되어 있으며, 군사훈련도 지속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현재 독립국가인 사이프러스(혹 키프러스)의 경우 북사이프러스는 터키령이고 남사이프러스의 경우는 그리스령으로 분단되어 있으나 그리스인들은 역사적으로 사이프러스가 터키가 아닌 그리스에 포함되어 있다고 믿고 있으며, 사이프러스를 주제로 양국간 역사적 문화적 마찰을 보이고 있다.
그리스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F.Y.R.O.M(마케도니아공화국)의 경우 국제공항명을 알렉산더 대왕의 이름을 따 알렉산더 공항으로 개명했하고 국가명도 그리스 북부 지역명을 딴 마케도니아로 변경하여 그리스인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그리스에서는 유럽연합 및 국제기관에 F.Y.R.O.M의 마케도니아 명칭 사용을 금지토록 요청했는데, 이는 그리스 역사상 알렉산더 대왕 시절, 북마케도니아까지 점령하여 그리스 영토를 넓혔던 알렉산더 대왕의 역사가 자칫 F.Y.R.O.M의 역사로 왜곡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다수의 알바니아인, 루마니아인, 우크라이나인, 불가리아인들이 그리스에서 노동비자로 청소, 공사, 배달, 식당 종업원 등 저임금 직종에 종사하고 있으며, 강도 등 각종 범행이 알바니아인들에 의한 것으로 집계되어 알바니아인들에게 좋지 않은 인식을 가지고 있다.
□ 선민의식
그리스인들은 선민의식이 강하며 주변 유럽국가에 비해 그리스가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크며, 그리스가 의료, 철학, 물리, 수학, 종교의 발상지라 생각하여 국가에 대한 자부심도 크다. 현재 국가 부도위기난에서도 EU 등 국제기관이 그리스를 국가 부도를 맞는 상황까지 두지 않을거라 믿고 있으며 그리스가 부도를 맞을 경우 기타 유럽국가들 또한 머지 않아 경제위기를 맞을거라 생각하고 있다.
2. 비즈니스 에티켓
□ 약속
그리스인들은 약속시간에 대한 개념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는 여름이 긴 지중해 연안 국가의 여유로운 문화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지중해 국가 중에서도 이탈리아, 포르투칼, 스페인 등은 과거에 비해 시간 개념이 많이 변했으나 그리스는 여전히 시간 개념이 관대하여 약속 시간에 10분 내지 15분 정도 늦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상대방이 약속을 함부로 취소할 경우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그리스인들과 약속 상담을 잡을 경우 약속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관공서의 근무시간은 주로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이므로 사전에 미리 근무 시간을 확인하여 약속 날짜와 시간을 정하는것이 바람직하다. 상담 약속을 하기 위해 접촉한 사람의 서명과 직위 및 연락처를 기록하여 수시로 진행상황에 대해 확인해야 하며 약속 이전 최종 확인할 필요가 있다.
□ 식사
그리스인들은 아침을 빵과 커피로 간단히 해결하며 업무 중 점심 시간이 없다. 점심식사 시간대는 주로 오후 2시부터 5시 경이며 저녁 식사 시간대는 저녁 9시부터 11시 사이이다. 식사시 항상 빵을 곁들이므로 접대시 빵을 주문해야 한다. 점심 식사는 최대한 가볍게 하며 주류는 피하는 경향이 있다. 저녁식사에는 주로 와인을 곁들이는 것을 선호한다. 주류는 식사를 즐기기 위한 것이므로 과도한 음주를 권하는 것은 실례이다. 특히, 커피 문화가 발달하여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며 일상 생활과 가벼운 비즈니스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즐긴다. 한편, 부활절 전 40일 동안 (사순절 기간)에는 육류, 달걀, 우유, 치즈, 식용기름, 주류 등을 섭취하지 않으므로 식사 대접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 선물
그리스인들은 선물 받는 것을 좋아하며, 선물을 받을 경우 선물을 준 상대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려 하며 친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고가의 선물은 부담스러워 하므로 성의가 담긴 작은 선물이면 충분하다. 그리스인들이 특히 선호하는 선물은 한국의 전통민속품, 동양적인 그림/글자/무늬가 세겨있는 악세서리 등이다. 선물을 전달 받으면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하며 다시 한번 악수를 청하거나 가벼운 포옹을 하므로 포옹 제스처를 취할 경우 놀랄 필요가 전혀 없다.
□ 인사
친근한 사람에게는 악수를 청하거나 양쪽 볼을 서로 반대로 맞대고 “쪽” 소리를 내며 자기 볼을 상대방의 양 볼에 한번씩 갖다 대는 행동을 하여 반가움을 표시한다. 자주 만나는 사이이거나 친분이 있는 사람들 간에는 위와 같은 행동을 하나 외국인을 상대할 경우 오해를 살 수 있어 주로 악수만을 청하며, 간혹 마음이 잘 맞아 좋은 비즈니스 파트너나 친구로 간주할 경우 헤어질 때 위와 같은 인사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 복장
여름이 장기여서 현지 비즈니스맨들의 경우 편한 복장을 선호하는 편이다. 주로 넥타이를 매지 않으며 셔츠에 양복 자켓을 걸친 후 면바지나 청바지를 입는 등 활동적인 복장을 좋아한다. 다만, 중요한 손님을 맞거나 상대방을 처음 대면하는 경우에는 정장 차림으로 격식을 차리기도 하나 여전히 넥타이를 착용하지 않는 경우가 흔하며 격식에도 어긋나지도 않는다. 그러나, 처음 상대방을 만나는 비즈니스 자리만큼은 넥타이를 착용한 정장차림으로 격식을 차리는것이 좋다.
3. 바이어 상담/거래 시 유의사항
□ 비즈니스 이 외 다른 주제 토론 필요
그리스인들은 철학과 토론문화의 발상지인 만큼 사람들끼리 모여 이야기하는것을 좋아한다. 주로, 늦은 오후까지는 커피숍 혹은 식사를 곁들이며 1시간 이상 이야기를 나누며, 저녁식사를 할 경우 맥주나 칵테일, 을 곁들여 2~3시간 이상 대화를 나눈다. 비즈니스 상담시에도 비즈니스 주제 이외에 최근 어떻게 지냈는지, 회사에는 별 문제가 없는지 등의 일상사와 경제, 축구, 정치 관련 이야기를 나눈다. 대화를 통해 서로의 사이가 더 돈독해 진다고 생각하므로 상담시 가벼운 화제로 상담을 시작하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 인내심 필수
상담을 마친 후 관련 내용을 이메일, 전화, 팩스로 송부해도 그리스인들의 답변을 받기는 힘들다. 문화적으로 생활에 여유가 베어있는 그리스인들은 상담을 마치고 바로 상담 내용을 검토하지 않는다. 천천히 상담 내용을 검토한 후 해당 부서의 최고 담당자에게 검토 자료를 넘기며, 부서 최고 담당자의 검토가 완료된 후에 사장에 의해 최종 구매 결정이 이루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수량 및 견적 합의를 마친 후 최종 구매 결정까지는 약 1~3개월이 소요되므로 국내업체의 인내심은 필수이다. 단기간에 거래가 성사되지 않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답변을 기다리며 지속적인 업무 연락을 하는 것이 좋다.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바이어와의 좋은 관계 유지하여 미래에 거래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두는 것이 좋다.
□ 거래처 선정 시 작용 요소
그리스인들은 개인적인 관계를 중시하여 거래성사 결정 시 품질, 가격조건 뿐만이 아니라 인간관계를 고려하기도 한다. 출장 시 제품 카탈로그와 관련 샘플을 챙겨와 직접 보여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물건의 하자가 있을 경우, 클레임을 각오해야 하며 손해 보기를 싫어하기 때문에 클레임 시에는 획기적인 보상을 제안해야만 수락한다.
시장 규모는 협소하고 수입상이 많아 경쟁이 치열하며 대량수입 보다는 소량구매를 선호한다. 수입상은 즉석에서 구매를 결정하지 않으며 자신의 판매고객과 상담한 후 수입 여부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견본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으며 최종 결정까지 긴 시간이 소요되며, 의심이 많아 소량 거래로 신용을 쌓아가는 경향이 있다. 한번 거래를 시작으로 품질에 만족하고 어느정도 신뢰가 쌓이면 왠만한 경우가 아니고선 거래선을 잘 바꾸지 않으며 오랫동안 거래처를 유지하기를 선호한다.
□ 상담시 유의 사항
가격 협상 시 즉석에서 너무 쉽게 가격을 수락하는 것은 가격 재인하 요청 등 계약 결렬의 빌미가 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 상담 시에 실제 구입 물량보다 훨씬 많은 물량을 구매하겠다고 하여 대량구매 단가를 요구한 후 해당 가격에서 추가 인하를 요구를 시도하는 경우도 많다.
국내업체와 바이어와 상담에 있어 가장 많은 의견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발주물량이다. 그리스는 인접국에서 소량을 신용결제 방식으로 수시로 주문하는 것이 관행인데, 국내업체들은 이를 간과하고 최소주문량을 지나치게 고집하는 경우가 있어, 이런 경우 대부분 거래가 성사되기 힘들다. 국내업체는 그리스 시장특성(시장 협소에 따른 소량 주문)을 이해할 필요가 있으며, 시장성이 검증되지 않는 제품을 처음부터 많이 주문하는 데에 따르는 위험부담을 느끼는 그리스 바이어의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
중국산보다 우리 제품의 품질이 좋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중국제품 가격을 제시하며 이 정도로 깎아주지 않으면 시장에서 먹히지 않는다는 논리로 협상을 시도한다. 이러한 경우에는 상담 초기에 바이어가 중국제품을 취급한 경험이 있는지, 현재도 중국 제품을 취급하고 있는지 혹은 거래가 끊겼는지 등을 미리 파악한 후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적으로 중국과 거래경험이 있는 바이어들은 품질이나 A/S 등의 문제로 골치 아팠던 경험이 있어 한국으로 거래선을 전환하려는 경우가 있으니, 무리한 가격인하는 요구에 단호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4. 방문 시기
부활절 연휴과 연말 기간은 그리스 방문에 부적합한 시기로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해당 기간에 약 1주일 정도 휴가를 받는다. 한편, 7월 중순부터 9월 초까지는 여름휴가 시즌으로 보통의 그리스인들은 약 10일~30일(주말 포함)의 장기간 휴가를 떠나거나 여러번 나누어 1주일 단위의 휴가를 즐기므로 해당 기간에 비즈니스 상담 주선은 쉽지 않다. 한편, 무더운 날씨로 인하여 제조업의 경우 8월경 약 15일~ 30일 동안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직원들에게 단체휴가를 주는것이 법으로 정해져 있다. 어쩔 수 없이 해당 기간에 상담 약속을 잡아야 할 경우 최소 1개월 이전 업체에 통보한 후 상담을 약속하는 게 좋으며, 상담일 약 1주일 전과 출국 전에 재확인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5. 국가개요
국가명 |
그리스(The Hellenic Republic, 통상 Greece) |
면 적 |
13만㎢ (한반도 22만 ㎢) |
수 도 |
아테네(Athens) |
인 구 |
1,123만 명(‘08) |
언 어 |
그리스어 |
화폐/환율 |
유로(Euro) / 1달러= 0.72(‘10.10) |
시 차 |
한국 시각보다 6시간 느림 (썸머타임 기간 7시간 느림) |
♧ 바이어가 상담을 마치고 악수 대신 키스를 요구♧
그리스 업체와 에너지분야 제품 구매상담을 위하여 국내업체 H.사 해외세일즈 담당자로인 여성 과장이 그리스 바이어와의 상담을 위해 상담장을 찾아왔다. 처음 한국에 방문한 그리스 바이어의 소감을 들은 후 H사 여성과장은 회사 내역, 취급 품목과 제품기술 등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설명을 들은 바이어는 해당 회사 제품에 더욱 관심을 보이며 귀를 기울여 설명을 들었으며 의문사항을 묻는 등 적극적으로 상담에 임했다. 가장 중요한 수량과 가격 상담 시에도 바이어는 가격에 만족한다는 의견을 보여 의외로 결과가 좋은 상담이였다.
여러 상담에 지쳐있던 바이어는 H사와의 상담에 상당히 만족해했으며, H사 과장 또한 만족해 하며 상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스 바이어는 귀국 후 상담 내용을 다시 검토하여 결과 내용을 연락 주겠다고 ?게 인사했다. H사의 과장은 “Have a good day”라고 말하며 간단한 목례 인사 후 상담장을 떠나려고 하는 순간 그리스 바이어가 다급하게 H사 과장을 부르시며 Kiss? 라고 하시며 얼굴을 앞으로 내밀었다.
당황한 H사의 과장은 혹시 잘 못 들었나 하며 다시 “Kiss?” 라고 되물으며 당황한 표정을 보이며 머뭇거리자 그리스 바이어 역시 깜짝 놀라며 그리스에서는 친한사람, 맘에 드는 비즈니스 파트너, 기분을 좋게 만든 사람, 반가운 사람과 만나고 헤어질때 양쪽 볼을 맞대는 인사를 한다고 설명하였다. 설명을 듣고 난 H사 과장과 그리스 바이어는 오해에 대해 한참을 배꼽을 잡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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