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비즈니스에티켓 - 대만

2011. 12. 8. 11:14world news & story

 

글로벌비즈니스에티켓 - 대만

     

     

1. 역사/문화적 특이사항 및 금기사항

         

□ I am NOT Chinese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가 대만사람을 ‘차이니스’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들은 ‘차이니스’가 아니고 ‘타이와니스’이다. 지금은 작은 대만 섬에 살지만 한때 중국 본토를 두고 중국 공산당과 대등하게 싸웠다는 자부심, 국민소득과 문화수준의 차이에 따른 중국 본토에 대한 우월감, 군사적 대치 상태에서 오는 불안감 등 복합적인 감정으로 대만인들의 중국에 대한 감정은 일반적으로 호의적이지 않다. 따라서 대만사람들을 그들이 적대적으로 여기는 ‘차이니스’라고 부르면 모욕적으로 생각한다.

     

상황이 이와 같으니 대만 기업과 비즈니스 미팅시 정당이나 양안관계 등 민감한 정치 사안에 관해서는 가급적 논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상대가 外省人인지 內省人 인지 여부를 먼저 파악하는 편이 좋다. 외성인은 1949년 국공전쟁 때 장개석을 따라 대만으로 넘어온 사람들이고, 내성인은 명청시기부터 대만에 거주해온 한족들을 일컫는다. 외성인 중에 국민당 지지자가 많은 편이고, 내성인은 야당인 민진당세가 강한 편이다. 최근 급속한 양안간의 화해의 물결에 대해서도 국민당은 거스를수 없는 대세라고 긍정하는 반면, 민진당은 양안관계 회복은 정치쇼라며 반발하고 있다.

     

□ 나는 일제가 좋아요

     

전통적으로 대만 소비자들의 일본제품에 대한 선호도는 절대적이며, 대만 전체 수입 중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이 20% 이상을 차지한다. 대만에 진출한 일본 지상사수가 2,000개사를 상회할 만큼 일본기업은 대만시장을 내수시장으로 분류하여 관리하는 수준이다. 대표적인 예로 대만 자동차 시장에서 Toyota 자동차가 5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대만 시장을 석권하고 있으며, 타이베이시내의 대표적인 백화점 또한 일본계 백화점으로 대만 유통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우리보다 오랜기간 일제 식민통치를 받은 대만을 우리 정서로 이해하기 힘든 면이 있지만 거기에는 나름 이유가 있다. 첫째, 대만은 일본 지배 이전에 이미 스페인, 네덜란드, 청나라 등 여러 국가의 식민통치를 차례로 받아왔으므로 외세에 대한 거부감이 덜했던 것으로 보인다. 둘째, 일본의 식민지배가 대만에서 가장 성공적이었다고 한다. 셋째, 광복 후 국민당의 강압 동치가 오히려 일제 강점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무엇보다 이런 배경하에 대만의 경제성장 과정에서 대만-일본간 밀접한 상호 협력 관계가 악어와 악어새처럼 서로를 필요로 하게 만든 것 같다.

     

□ 수교국이 20여개에 불과한 외로운 나라

     

현재 대만과 외교 관계를 맺고 있는 우방국은 스와질랜드 등 아프리카 4개국, 솔로몬제도 등 아시아태평양 6개국, 파나마 등 중남미 12개국, 유럽 파티칸시국 등 총 23개국에 불과하며 이나마 중국의 영향으로 감소 추세이다. 대만은 우방국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기 위해 파나마, 과테말라, 니카라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등과 FTA를 체결했는데 사실 경제적 목적은 제로에 가깝고 전적으로 정치적 고립을 탈출하고자 하는 몸부림이라고 할 수 있다. 작은 섬나라, 작지만 강한 경제를 키워온 저력있는 나라, 우리나라와 특히 IT분야에서 경쟁하는 당찬 나라 대만. 그들의 가장 아프고 약한 아킬레스건은 이런 국제사회의 고립이라고 할 수 있다.

     

     

2. 비즈니스 에티켓

     

□ 약속

     

대만사람들은 약속을 잘 지키는 편이다. 대만 사람들끼리는 타이완 타임이 있다고 자기 비판적으로 말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봤을 때 시간관념은 준수하다고 할 수 있다. 대만 역사서를 보면 일본 점령기 때 도심 중앙에 커다란 시계를 세우고 대만사람들의 시간관념을 개선하기 위해 일본 식민지배자들이 정책을 폈다는 얘기들이 나오는데 그런 영향 때문인지 중국사람들이 약속시간에 대체로 30분씩 늦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는데 비해 대만 사람들은 약속시간을 정확히 맞춘다. 대만 비즈니스맨과 미팅 약속이 있을 때는 10분 먼저 약속장소로 출발하는 것이 좋다.

     

□ 식사

     

대만사람들은 외국 문화에 개방적인 것만큼이나 다른 나라의 음식문화에 대한 수용력도 높은 편이다. 타이베이 곳곳에서 퓨전화된 외국 음식을 맛볼 수 있으며, 중식당에서도 중국 본토에 비해서는 기름지지 않고 한국사람 입맛에 맞는 중국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중국인들이 날 것을 싫어해서 일식집을 꺼려하는 것과는 달리 대만사람들은 50년 일본 식민지 역사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일본 식생활에 익숙해졌고, 대만 곳곳에서 일본 식당을 찾아볼 수 있다. 한국 요리에 대한 인기도 높은 편이어서 한국 식당을 찾는 대만 사람들이 많이 있으며 갈비, 삼계탕, 삼겹살 등은 대만사람들 사이에서도 인기 있다.

     

□ 선물

 

대만 사람에게 선물할 때 무턱대고 필요 이상의 고가의 선물을 하는 것보다 정성을 담은 의미 있는 선물을 하는 편이 오히려 환영받는다. 한류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와 우리제품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많이 개선된 상황이므로 한국 식품, 기념품, 가요CD 등이 무난한 선물 리스트라고 할 수 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대만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동음이자(同音異字)가 많은 중국어를 사용하므로 시계 선물은 임종을 의미하는 송종(送終)과 흡사하므로 금기시 되고 있으며, 축의금은 일반적으로 紅包(Hong Bao, 붉은색 봉투)를 사용한다.

     

□ 인사

     

대만에서 인사는 우리나라에 비해 격식없이 자연스럽게 하는 편이다. ‘미스터김 니하오’ 혹은 영어를 써서 ‘헬로우’ 하는 식이다. 비즈니스 미팅을 할 때는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기 보다 한국의 드라마가 대만 가정을 점령했다거나 ‘쏘리쏘리’, ‘노바디’ 등의 인기에 대해 한참 너스레를 떨며 상대방을 추켜세우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든 후에 비즈니스 얘기를 꺼내는 편이다. 한편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일본과 우리나라 사람을 만날 때는 고개를 숙여 깍듯하게 인사를 하기도 한다.

     

□ 복장

     

대만은 연중 대부분의 기간이 30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가 계속되며, 날씨가 좀 시원해지면 우기로 접어들고, 시민의 주요 교통수단이 스쿠터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격식을 갖춰서 양복을 입는 것이 맞지 않는 환경이다. 하지만 대만에서도 중요한 미팅을 할 때는 양복을 입고 타이를 착용하므로 비즈니스 미팅 때에는 정장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3. 바이어 상담/거래 시 유의사항

     

□ 미국, 일본 제품에 대한 높은 선호도

     

대만 바이어들은 미국 및 일본 제품에 선호도가 상당히 높은 반면 한국제품에 대해서는 품질을 인정하면서도 기본적으로 미, 일본제품 보다 50-85% 정도의 가격 선에서 거래를 희망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제품의 A/S가 미흡한 점, 품질의 불안정성 등을 이유로 가격을 터무니없이 낮게 제시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대만 바이어와 상담할 때는 일본, 미국 관련제품과 품질을 비교 분석한 자료 및 대일, 대미 수출실적 등을 제시하여 한국산 제품이 품질상 문제가 없음을 입증하고, A/S에 대해서도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하여 미일제품의 맹목적 선호로 인한 저가격 책정을 초기에 무산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 독점 에이전트는 신중하게

     

대만 바이어들은 상품이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대부분 독점 에이전트를 원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우리기업이 대만 바이어의 적극적인 자세와 초기 오더에 끌려 선뜻 독점권을 줬다가 이후에 실적 부진으로 곤란한 상황에 처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가능한 복수의 에이전트를 선정하여 이들로 하여금 상호 경쟁시키거나 판매망을 상호 보완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실제로 미국, 일본 업체들은 복수 대리를 주로 이용하고 있다.

     

□ 장기적인 신뢰관계 구축이 중요

     

중소기업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대만시장의 특성상 소량주문이 많은 편이다. 이는 대기업에 비해 자금 여력이 없어서라는 이유도 있지만, 일단 소량 주문 후 시장반응을 보면서 거래를 확대시키는 신중성에 기인한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번 거래를 맺으면 관계가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많아 우리 기업들로서는 소량 주문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 통상적인 대금 결제방식 및 Quotation 방식

     

대만 바이어들은 통상 L/C 또는 T/T로 대금을 결제하므로 대만 바이어와 거래시 대금결제가 문제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대만 바이어들은 소액거래의 경우에도 Quatation시 FOB, CIF 등 거래조건을 매우 중시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현지 관행에 따라 이에 대한 지원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대만업체와 거래 시 반드시 모든 항목에 있어 꼼꼼한 체크가 필요하다. 주문량, 선적시기 등과 같이 숫자가 들어간 항목에 있어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외국어 능력이 충분 하지 않을 경우, 중국어가 능숙한 인력을 동원해 언어상의 오해소지를 제거할 필요가 있다.

 

 

4. 방문 시기

     

대만은 중국과 마찬가지로 음력설인 ‘춘절’이 가장 중요한 명절이며, 중국에서는 잊혀진 풍습이지만 춘절을 앞두고 한달동안  ‘웨이야’라고 불리는 일종의 송년회가 이어진다.회사내부 송년회와 거래처와의 회식 등으로 대만 사회가 흥청거리는 기간이므로 비즈니스출장을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또한 연말연시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기업내부 결산 및 계획수립 등으로 바쁘기 때문에피하는 것이 좋다.

 

5. 국가개요

     

국가명

  중화민국(Republic of China, 中華民國)

면적

3.6만㎢ (한반도 22만 ㎢)

수도

타이베이(Taipei, 台北)

  

2,314만 명(‘10.7)

   

중국어

화폐/환율

NTD(NewTaiwanDollar) / 1달러=NTD31.94(‘10예측치)

   

한국 시각보다 1시간 느림

          

     

♧ 대만의 음력 7月 ‘鬼月(Ghost Month)’, 예고된 불경기 ♧

     

대만에서는 음력 7월을 ‘鬼月’ 라고 지칭하여 귀신이 구천에 떠돈다고 믿는다. 따라서 鬼月엔 결혼, 이사, 매매 계약, 해외여행 등을 피하는 경향이 농후해, 매출이 다른 달보다 현저히 줄어들게 되어 적어도 대만인들에겐 예고된 不景月(장사가 안 되는 달)이라고 할 수 있다.

     

鬼月의 효과가 결혼과 이사 등 비교적 미신적 요소의 영향을 받는 분야에만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부동산 및 자동차, 여행업도 鬼月에는 불경기이다. 자동차 세일 즈의 경우, 鬼月을 피해 장기 휴점을 단행하는 경우도 있다. 당연히 이러한 분위기에서 신 차 출시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될 것이다. 해외 여행객의 경우도 평소의 절반가량으로 줄게 된다.

     

어쩌면 이러한 鬼月 현상은 대만 내부의 문제로만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 은 수입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례로, 한국 N기업의 경우 대만 업체에게 30만 달러의 문구류 를 음력 6월 말경 납품하기로 하였다가 내부 문제로 인해 납기일을 3일 연기하게 되었다. 대만 업체는 鬼月의 핑계로 음력 8월에 재납품을 요구하였고, 창고비 등의 손실을 예상하여 대만 기업에 “핑계 같지 않은 이유의 핑계”라고 반박하다 결국 거래가 성사되지 못했던 사례가 있다.

     

물론, 개별 기업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대만의 이러한 풍속과 변화를 정확히 이해하고 대비한다면 우리 기업들은 보다 효과적인 대만 진출 전략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