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8. 11:17ㆍworld news & story
글로벌 비즈니스 에티켓 - 인도네시아
1. 역사/문화적 특이사항 및 금기사항
□ 민족에 대한 언급은 가급적 자제
인도네시아는 300여 종족으로 이루어진 다민족 국가이다. 전체인구의 절반가량은 자바(J awa)인이고 기타 북 수마트라의 아체(Ache)인, 중부 수마트라의 바탁(Batak)인, 서부 자와 의 순다(Sunda)인, 슬라웨시의 또라자(Toraja)인, 발리섬의 발리(Bali)인 등이 주요 종족 들 이다. 그리고 전체 인구의 약 5%(1,000만 명)에 이르는 중국계 인도네시아인도 인도 네 시아 사회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인은 종족의식이 상당히 강한 편이며, 특히 주류인 자바인들은 타종족에 비해 약간의 우월감을 가지고 있다. 중국인들은 경제적으로 우위에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으나, 수카르노 대통령시절에 실패한 공산 혁명으로 인해 수하르토 집권 30여 년 동안 박해를 받아 중국어나 글을 사용할 수 없었으며, 중국식 이름도 사용할 수 없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중국계를 폄하하는 경향이 있다. 인도네시아의 종족에 대해 해박한 지식이 있다면 활동하는 데 큰 도움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가급적 종족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는 편이 좋다.
□ 이슬람 문화를 이해해야
종교의 자유가 인정되고 있지만 이슬람교가 대다수이다 보니 이슬람문화가 지배적이다. 이슬람교도들에게 돼지고기와 알코올음료는 금기 식품이며 도박도 금지되어 있다. 이슬람교도들은 왼손을 좌욕 등 청결하지 못한 일을 처리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악수를 하거나 물건을 건네줄 때는 반드시 오른손을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머리는 영혼이 드나드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어린아이라도 머리를 만지는 것을 싫어한다. 또한 이슬람교도들은 하루에 5회씩 기도를 하는데 대부분의 공공장소에는 기도실(Musollah)이 마련되어 있으며, 공장, 사무실 등에도 기도실을 마련해주고 있다. 기도는 법으로도 보장된 종교생활이기 때문에 인정을 해야 한다.
2. 비즈니스 에티켓
□ 약속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약속시간에 늦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인도네시아 말로 ‘Jam Karet’이란 말이 생겨날 정도이다. 이 말을 한국말로 직역하면 ’고무 시계‘란 뜻이다. 그러나 ‘Jam Karet’은 고무 혹은 시계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말이다. 해석하자면, ‘시간에 유연하다’라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즉,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시간은 고무처럼 늘어났다 줄어들었다하는 것이어서 약속 시간은 늦을 수 있는 약속을 의미한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그 시간의 고무는 거의 줄어들지는 않는다. 심지어 늦어도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Tidak apa-apa’라고 대답한다. 즉,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30~40분 늦는다고 화를 낸다면 오히려 우리 바이어들에게 손해가 아닐까 싶다.
□ 식사
자카르타에는 식당들이 많은 편이다. 한국식당이 100여 개가 있고 중국식당, 일본식당, 태국식당, 현지식당 등 고급식당들이 많다. 일본식당과 한국식당을 제외하면 가격도 비싼 편이 아니다. 보통 호텔에 있는 일식당이나 중식당, 뷔페식당들도 많이 이용하며 일류호텔 점심 뷔페 가격이 봉사료 포함 US$ 25 정도이다. 또한 일류 일본식당이나 중국식당도 점심 메뉴는 저렴한 음식을 내놓고 있어 점심 가격만 보고 저녁에 손님을 초대했다가 낭패를 보는 일도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인도네시아 음식도 많다. 대표적인 음식으로 ‘나시 고렝(볶음밥)’으로, 재료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다. 이슬람교도들은 돼지고기를 안 먹기 때문인지 닭고기를 매우 좋아한다. ‘아얌 고렝(닭 튀김)’도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좋아하는 메뉴이다.
또한 인도네시아 사람들도 라면을 아주 좋아한다. 슈퍼에 가면 인도네시아에서 만든 라면을 많이 볼 수 있다. 특이한 것은 국물라면보다 오히려 볶음면(미 고렝)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사테(Sate)라고 하는 꼬치구이도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음식이다. 우리나라 산적과 유사한데 야채 없이 고기만 꼬치에 끼워 굽는다. 길거리 포장마차에서도 많이 판다.
□ 선물
인도네시아인은 기본적으로 'Terima Dulu Kasih Lagi'(인도네시아어로, take and give의 뜻) 의 의식을 가지고 있다. 즉 먼저 받고 준다는 뜻이다. 인도네시아어로 고맙다는 뜻이 ‘뜨리 마 까시(Terima Kasih)’이다. 방문할 때 간단한 선물이라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될 수 있으면 자주 접촉하여 얼굴을 익히게 하고, 때로는 집을 방문하거나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것도 상대 파트너에게 호감을 주는 방법이다.
□ 인사
인도네시아어로 고맙다는 뜻이 ‘뜨리 마 까시’이다. 우리 기업인들이 만나는 인도네시아의 고급 공무원, 대기업 사장이나 간부들은 자부심이 강한 경우가 많으므로 겸손하게 예의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인도네시아가 한국보다 못 산다고 하여 인도네시아 사람을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는 한국인들이 종종 있는데, 자신이 상대하는 인도네시아인은 자신보다 한참 위의 상류사회 사람이란 걸 알아야 한다. 특히 최근의 테러 사태와 관련 이슬람에 대해 반감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인도네시아인은 이슬람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고 독실한 신자들도 많으니 이슬람을 폄하하는 발언은 절대 금물이다.
인도네시아인은 손님들을 만날 때 존칭어인 '바빠(Bapak)' 혹은 ‘빡(Pak)'을 사용한다. 우리 비즈니스맨들도 인도네시아 바이어들을 만날 때 이런 존칭어를 사용하는 것도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라고 생각한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인정해 주는 자세가 비즈니스에서도 에티켓의 기본이다.
□ 복장
인도네시아인은 옷차림에 크게 구애를 받지 않는다. 날씨 탓도 있겠지만 통상 서양과 같은 정장은 공식적인 행사에서만 착용하며, 공식적인 행사라도 바틱(Batik)이라고 하는 인도네시아의 전통 셔츠를 많이 입는다.
바틱은 원래 인도네시아의 귀족들이 입던 전통 의상이며 수공예품이었기 때문에 가격이 비쌌으나 지금은 기계로 대량생산을 해서 일반 시민들도 많이 입고 다닌다.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된 APEC 정상 회담 시 각국 원수들이 똑같이 입고 언론에도 보도된 바 있는 셔츠가 바틱이다.
3. 바이어 상담/거래 시 유의사항
□ 겉모습으로 바이어를 판단하는 것은 금물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바? 혹은 서양식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착용해도 재킷은 입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날씨 탓이다. 인도네시아인은 대체로 체격이 왜소하고 피부는 햇볕에 그을려 정장을 차려입지 않으면 그저 시장 잡상인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겉모습만 보고 바이어를 판단하면 오해를 하는 일이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 한국 세일즈맨이 인도네시아 바이어의 겉모습만 보고 박대를 했다가 이 바이어가 벤츠 600을 타고 가는 걸 보고 놀란 일도 있었다.
□ ‘NO’라고 하지 않는 인도네시아 바이어
인도네시아인들은 ‘No’라는 말을 잘 하지 않는다. 상대방과 대립하거나 반목하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 탓인데 상대방의 태도에서 긍정과 부정을 느껴야지 말만 믿고 있다가는 낭패를 당하는 일이 많다. 현지에 세일즈 출장을 갔을 때는 적극성을 보였던 바이어가 사후에 별로 반응이 신통치 않고, 사후 연락하면 즉답을 피하곤 하는 일이 많은데 너무 조급해 하거나 지나친 기대는 하지 말고 냉정하게 대응하는 것이 좋다.
또 인도네시아어로 ‘Mungkin Bisa’라는 표현이 있다. 한국말로는 ‘아마 가능할 것이다’라는 뜻인데, 한국인들은 이 말을 긍정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부정을 뜻할 가능성이 더 많다.
□ 상담은 느긋하게, 장기전도 생각해야
인도네시아와의 사업은 당장의 현실적인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하는 것이 좋다. 인도네시아 상인들은 통상 빠른 결정을 잘 하지 않는 편이다. 너무 조급하면 바이어에게 끌려가거나 일을 그르치기 쉽기 때문에 느긋하게 시간을 가지고 비즈니스에 임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국계 화교상인들의 경우 특히 상대방을 조바심 나게 하는 일이 많다. 이것만 해결해주면 거래하겠다는 말에 그 요구를 들어주면 아무 대답이 없다가 이쪽에서 재촉하면 다시 다른 요구를 하여 우리측을 지치고 손들게 만드는 일이 많다.
또 상대방이 아무 얘기가 없으면 우리 쪽에서 먼저 조바심이 나서 미리 속내를 보여주는 경우도 많다. 중국인들은 협상을 잘하기 때문에 항상 협상을 염두에 두고 오퍼를 하고 무리한 요구를 다 들어주지 말고 조금씩 들어주면서 느긋하게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 독점 에이전트는 정중히 거절
인도네시아인은 거래를 시작하면서 독점 에이전트를 달라고 하는 일이 많다. 그러나 믿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1~2년 거래 관계를 봐가면서 독점권을 주겠다고 정중히 거절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해도 가급적 제품을 여기저기 팔지 않는 것이 좋다. 금방 시장에서 소문이 나기 때문에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기 쉬우므로 바이어를 1~2군데 정도만 정하여 물건을 팔고, 독점 에이전트를 둘 것인가는 상황을 봐가면서 결정한다.
□ 상담은 예의를 갖추어서
우리 기업인들이 만나는 인도네시아의 고급 공무원, 대기업 사장이나 간부들은 상류층 사람들로 자부심이 강하므로 겸손하게 예의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인도네시아가 한국보다 못 산다고 해서 인도네시아인을 깔보는 듯한 태도를 취하는 한국인들이 종종 있는데, 자신이 상대하는 인도네시아인은 상류계층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특히 최근의 테러 사태와 관련 이슬람에 대해 반감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인도네시아인은 이슬람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고 독실한 신자들도 많기 때문에 이슬람을 폄하하는 발언은 절대 금물이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인정해주는 자세가 비즈니스 에티켓의 기본이다.
□ 사전 약속은 필수
사전 약속 없이 불쑥 찾아가는 것은 금물이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격식을 잘 차리는 편이다. 사전 면담 약속도 서면으로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출장을 떠나기 전에 사전 면담 요청을 하거나 사전에 요청을 해놓는 것이 좋다. 또한 상담 주선이 확인되면 바이어와의 사전 연락을 통해 바이어가 원하는 자료나 정보를 미리 준비해 놓는다.
□ 인맥관리가 중요하다
인도네시아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데 있어서 인맥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간관계를 중요시 하는 측면도 있으나 한편으로는 부정부패와도 관련이 있다. 정부나 정치계의 실력자와 연계가 되어 있어야 사업이 쉽게 풀리는 경우도 많다. 30여 년을 장기 집권한 수하르토 대통령 임기 때 그 가족과 측근들이 이권에 많이 개입하면서 인맥에 의한 비즈니스가 심화되었다고 한다.
비즈니스계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화교상인들과도 돈독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들은 오랫동안 거래를 하고 있는 사이면 웬만한 일로는 거래선을 바꾸지 않는다. 이를 위해서는 일종의 스킨십이 필요하여 서신이나 전화로만 상담하기보다는 주기적으로 방문하여 얼굴을 맞대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에서는 실력자와 아는 사이라면서 접근하여 사기를 치는 경우도 종종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이들은 때로는 공문서까지도 위조한다. 또 인도네시아는 부정부패가 심하여 자칫 잘못하면 부정한 거래에 연루되는 일도 발생하니 주의해야 한다.
4. 방문 시기
인도네시아를 방문하기에 적절하지 않는 시기로는 르바란, 연말연시 등으로 대부분의 업체가 이 시기에 장기 휴무에 들어간다. 특히, 르바란 기간을 전후로 1~2주일간 거의 모든 직장인들은 고향으로 귀향하거나 해외여행을 떠나기 때문에 모든 비즈니스가 중단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말연시는 르바란 휴일만큼 장기 휴가를 가지는 않지만 종교의 다양성이 보장되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연말연시 또한 비즈니스를 위해선 피해야 할 시기인 것 같다. 또한 이슬람을 믿는 인도네시아인의 대다수가 금요일 예배(보통 11:30~13:00)는 반드시 보기 때문에(기독교 신자들의 일요 예배처럼) 금요일 오전 11시 이후의 미팅 약속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5. 국가개요
국가명 |
인도네시아 공화국 (Republic of Indonesia) |
면적 |
190만㎢ (한반도 22만 ㎢) |
수도 |
자카르타(Jakarta) |
인 구 |
2억 4천만 명(‘10.6) |
언 어 |
인니어(Bahasa Indonesia) |
화폐/환율 |
루피아(Rupiah) / 1달러= 8,900 루피아(‘10.6) |
시 차 |
한국 시각보다 2시간 느림 |
♧ 화내면 나만 손해 ♧
2010년 중순, 일본의 모 장관이 인도네시아 장관과 미팅을 하기 위해 해당 부처를 방문하였다. 사전에 약속시간을 정하였기 때문에 일본 장관과 수행원들은 당연히 인도네시아 장관이 장소에 미리 나와 기다릴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장관은 1시간 이상을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았다. 화가 난 일본 장관은 국제상 관례가 아니라며 화를 내며 자리를 박차고 떠나버렸다. 위의 일본 장관처럼 인도네시아에서 생활하는 사람들 그리고 외국 기업가들은 약속한 인도네시아 사람이 약속시간에 늦어 화를 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내일 아침에 보자면 점심때 보고, 약속시간 가까이 돼서 차가 막혀서 내일 만나자고 그러니, 정말로 약속 에티켓이 도를 넘을 정도라고 생각하는 외국인들이 대다수일 것이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대기업 사장에서 임원, 정부 관료 그리고 일반 저임금 노동자에 이르기까지 습관적으로 약속시간에 늦는 것이 사회 전반에 뿌리가 깊이 박혀있어 외국인으로서 ’참는 것‘이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약속했던 사람이 늦거나 혹은 회의가 늦게 시작되는 것에 절대로 놀랄 필요가 없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은 교통 체증 때문에 늦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자카르타 시내의 교통 체증은 한국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이니 있는 그대로 믿는 것이 속편할 때가 있다. 일본 장관처럼 화를 내고 나가면 인도네시아에선 자기만 손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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