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8. 11:18ㆍworld news & story
글로벌비즈니스에티켓 – 도미니카공화국
1. 역사/문화적 특이사항 및 금기사항
□ 아이티 이야기는 조심해서
도미니카공화국과 아이티는 이스빠뇰라 섬을 동서로 공유하고 있다. 섬의 동쪽 2/3가 도미니카 공화국이고, 서쪽 1/3이 아이티이다. 역사상 도미니카공화국은 원래 스페인 식민지였으며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인종은 주로 스페인사람과 토착 인디오의 혼혈족인 메스티조인 반면, 아이티는 프랑스 식민지였으며 불어를 사용하고 아프리카에서 이주해온 노예들인 흑인이 주를 이루고 있다. 스페인의 식민지에서 벗어난 이후에, 1822년부터 1844년까지 약 20년간 아이티의 식민지가 된 역사가 있다. 도미니카공화국 사람들은 흑인으로 이루어진 아이티의 식민지가 되었다는 사실을 치욕적으로 생각하고 아이티에 기본적으로 반감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이티를 두둔한다든지 아이티가 도미니카보다 더 낫다든지 하는 말에 예민하게 반발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도미니카공화국 사람들에게‘아이티 사람 아니냐’,‘아이티 사람 닮았다’는 말은 욕에 해당하는 말이기 때문에 이는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 “결혼 하셨나요?”는 친하게 되고 난 후에
현지 문화 특성상 도미니카공화국에서는 결혼과 이혼을 많이 하고, 혼인 신고를 하지 않고 사는 커플이 상당히 많다. 웬만큼 친한 사이가 되기 전까지는 먼저 결혼 여부 및 자녀관계에 대해 묻지 않는 것이 좋다.
□ 이런 행동 하지말자
대화할 경우나 상담시에 의자에 기대서 마치 기지개 펴듯이 손을 깍지 끼워서 머리 뒤쪽에 대는 행위는 부모님이 돌아가신다는 현지의 미신이 있어서 매우 불쾌하게 생각할 수 있으므로 금기시해야 할 행동이다.
□ 다혈질 하지만 느긋한 도미니카공화국인
일반적으로 다혈질이어서 운전시 거칠고 좀처럼 양보하지를 않는 성향이 강하다. 하지만 느긋한 성격도 강한데, 이는 금요일 오후부터 월요일 새벽까지 메렝게를 벗 삼아 흥겹게 인생을 즐기는 것을 일보다 우선시 하는 점에서 잘 볼 수 있다. 한국적인 시각과 매우 다르므로, 이를 이해해야 한다. 메렝게 및 메렝게에 관련된 문화를 익히기 위해 노력해본다면 도미니카공화국의 문화를 이해하는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야구를 아시나요
도미니카공화국은 세계적인 야구 강국으로, 도미니카공화국 국민들은 그에 대한 자부심 가지고 있으며, 거의 모든 국민들이 야구를 좋아한다. 미국 메이저리그에 수많은 선수들이 현재 진출해있으며, 대표적인 선수들로 Sammy Sosa, Alex Rodriguez, Pedro Martinez 등이 있다. 야구에 대하여 알고 있다면, 도미니카공화국 사람들과 부드럽게 대화를 풀어나가는데 도움이 된다.
2. 비즈니스 에티켓
□ 약속
도미니카공화국 사람들은 약속관념이 희박하기 때문에 약속시간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초청장을 받고 행사에 참석하는 경우 제 시간에 가면 제일 첫 번째 도착하는 손님이 되어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따라서 보통 30분내지 1시간 정도 늦는 것은 관행화되었다고 보면 된다. 또한 약속에 나오지 않는 빈도도 꽤 높은 편인데 사전에 약속을 취소하는 전화나 레터를 보내주면 문제없으나 갑자기 취소하거나 사전 연락 없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경우, 자기입장에서 갖가지 변명을 많이 늘어놓는 편이다. 그러나 이렇게 약속을 지키지 않는 현상이 도미니카공화국인들에게는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므로 상담이나 거래의사가 없는 것으로 속단해서는 안되고 관용과 인내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현지 공무원과 약속을 잡기 위해서는 최소 2주 전 레터로 방문신청을 해야 하며, 기업인은 대체로 1주 전에 전화로 약속을 잡고, 방문 하루 전에 꼭 약속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 식사
도미니카공화국인들은 닭고기, 소고기 등 고기류와 채소류를 대체로 잘 먹고 매운 음식도 잘 먹는 편이기 때문에 식사에 초대할 경우 비교적 메뉴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괜찮다. 가장 무난한 메뉴는 닭고기와 소고기 종류이며, 한국음식에 대해서도 큰 거부감이 없기 때문에 한식당에 바이어를 초청해도 좋아하는 편이다. 술은 맥주와 현지 사탕수수로 만든 럼주가 일반적이며, 고급레스토랑이나 호텔에서 식사하는 경우 와인을 대접하면 좋다.
□ 선물
현지 바이어들은 대체로 선물 받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따라서 상담성과 제고를 위해 바이어에게 전달할 조그마한 선물이라도 사전에 준비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부피가 눈에 띄게 너무 크거나 값이 비싼 경우 바이어가 부담스러워 할 수도 있으므로 유의할 필요가 있다. 도미니카인은 인삼에 대한 인식이 매우 좋기 때문에 인삼엑기스, 인삼정, 인삼차, 홍삼절편 등 인삼관련 제품은 언제나 환영을 받는다. 이밖에 전통적인 대나무 부채, 보석함, 전통술도 선물로 추천할 만하다.
□ 인사
첫 대면시 인사는 악수를 교환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다시 보거나 상담이 끝난 다음에는 친구(Amigo)가 되었다는 의미에서 남자들의 경우는 손을 들어 가볍게 치는 하이파이브나 가벼운 포옹으로, 남녀 사이의 경우는 볼에 가벼운 키스나 포옹을 한다든지 한다. 이렇게 친근함을 표시하며 인사를 하면 매우 자연스럽고 바이어도 흡족해 한다. 그리고 첫 만남에서 스페인어로 ‘올라(Hola)’, ‘살루도(Saludo)’라고 인사하면 분위기가 금방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
□ 호칭
호칭은 성명 앞에 남자인 경우는 세뇨르(Señor), 여자인 경우는 세뇨리따(Señorita)라는 호칭을 붙여주는 것이 좋다. 명함에 리센시아도(Licenciado/문과계 학사) 또는 잉헤니에로(Ingeniero/이과계 학사) 등이 붙어있으면 이를 불러주는 것도 좋다. 이 호칭에는 대학 입학은 쉬우나 졸업은 어려운 현실과 맞물려, 자신이 중퇴자가 아니고 졸업을 하여 학위를 받은 것에 대한 자부심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 복장
도미니카공화국은 연중 무더운 아열대 기후를 보이기 때문에 매우 격식을 차리는 자리가 아닌 이상 노타이에 캐주얼복을 입고 상담에 임해도 별로 흠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첫 상담시에는 아무래도 정장차림이 상대방에게 호감을 줄 수 있다. 특히 정부기관을 방문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정장과 함께 넥타이를 착용해야 한다. 현지 기후특성상 출장 시에는 양복은 하복이나 가벼운 춘추복이 좋으며, 캐주얼 복장은 대체로 얇은 옷을 준비하면 무난하다. 그리고 현지 업체 방문이나 현지 관광 등을 위해서는 햇빛이 매우 강렬하기 때문에 선글라스, 선블록 크림과 함께 모자를 준비해야 한다.
3. 바이어 상담/거래 시 유의사항
□ 대화의 기술
문화, 경제적으로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아 개인주의적이며 자존심이 강한 반면에 합리적인 사고도 갖고 있고, 라틴 기질도 다분하여 대체로 친절한 편이고 남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특히 본인이 말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말을 많이 들어주면 상담도 잘 풀리는 편이다. 성공적인 상담을 위해서는 첫인상과 함께 대화를 어떻게 풀어 나가느냐가 중요한데, 대화 주제로는 단연 야구를 꼽을 수 있다. 도
미니카공화국은 전 세계에서 야구 잘하는 나라로 유명하다. 현재 미국의 메이저리그 각 팀의 주전 2-3명이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들이고 연봉 10위중에 3명 정도가 도미니카 선수일 정도이다. 그리고 한국의 박찬호나 김병현 등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잘 알고 있고, 한국 프로야구에 진출한 롯데의 홈런왕 호세 등이 있어 야구로 대화를 시작하면 금새 분위기가 좋아진다. 특히 야구올림픽(WBC) 이후 한국을 야구 잘 하는 나라로 인식하고 있어 대화 주제로서는 야구가 최고다.
□ 거래의 기술
도미니카 바이어와 계약 체결 시 가장 유의할 사항은 현지 대리점 법이 독특하고 불공정하여 한번 에이전트 계약을 맺으면 수입자가 명백하게 포기의사를 밝히지 않는 한 수출자가 마음대로 에이전트를 변경할 수 없다는 것이다. 즉 한번 에이전트는 영원한 에이전트라는 종신 에이전트 관행이 현지 대리점법과 대법원 판례로 확정되어 있다. 따라서 에이전트 계약을 맺을 때 신중을 기해야 하며 품목별, 모델별, 지역별
로 나누어서 에이전트를 주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수입대금 결제와 관련하여 관세청의 과표액이 실제 수입가격보다 일반적으로 낮게 책정되어 있어 수입통관 서류 중 인보이스상 금액을 과표액으로 조정할 것을 요구하고, 대금지불도 차액만큼은 미화수표 또는 미국 내 은행을 통하여 T/T로 지불하는 경우가 많다. 유럽 및 미국의 거래선과 오랫동안 외상거래를 해온 관습으로 인해수출자가 소량 오더 수주를 기피하거나 대금지불 수단으로 일람불신용장을 고집할 경우 상담추진이 중단될 위험이 있다.
도미니카는 관세가 높고 관세행정이 투명하지 못한 면이 많기 때문에 바이어들은 인보이스상의 언더밸류를 요청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광범위하게 언더밸류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수출자 입장에서는 관행상 언더밸류 요청을 받아 줄 수밖에 없는 입장이나, 과도하고 계속적으로 요청하는 경우에는 거래의 지속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거절 할 수도 있어야 한다.
□ 상관습과 성향의 이해
일반적으로 수입 대금 결제를 미화수표 또는 미국 내 은행을 통한 T/T로 지불하는 경우가 많고, 유럽 및 미국의 거래선과 오랫동안 외상거래(D/A 90-120일)를 해온 관습으로 소량 오더 수주를 기피하거나, 대금 지불 수단으로 신용장을 고집하기도 한다.
현지의 수입업자들은 도미니카공화국인, 레바논계, 스페인계 등이 많고 군부통치시절을 거친 결과 과래 내용에 대한 대외공개를 기피하는 경향이 크다. 또한 거래선 전환에 매우 보수적인 경향도 남아있으며, 사무실이나 공장의 간판 사용이 제한적이기도 하다.
4. 방문 시기
공식적인 공휴일은 상기와 같이 연간 12일이다. 통상 부활절이 끼어 있는 4월 첫째 주와 둘째 주, 그리고 하계 휴가철인 7월말에서 8월, 동계 휴가철인 12월 중순부터 1월 중순까지는 많은 관공서, 기업, 은행, 상점이 문을 닫고 휴가를 떠나기 때문에 비즈니스가 이뤄지기 쉽지 않으므로 현지 출장을 피하는 것이 좋다. 크리스마스가 포함되어 있는 12월 중순부터 1월 중순까지가 특히 그렇다고 할 수 있는데, 이는 미국 지역에 거주하는 도미니카공화국인들이 친척 방문 등을 위하여 귀국 러시가 일어나, 항공권 가격이 비싸질 뿐만 아니라 항공권 확보도 어렵기 때문이다.
5. 국가개요
국가명 |
도미니카공화국(Dominican Republic) |
면적 |
48,734만㎢ (한반도 22만 ㎢) |
수도 |
산토도밍고(Santo Domingo) |
인 구 |
약 9.7백만 명(‘10.6) |
언 어 |
스페인어 |
화폐/환율 |
도미니카페소(Dominican Peso, RD$) |
시 차 |
한국 시각보다 13시간 느림 |
♧ 음식값이 더 나오네 ♧
현지에 진출한, S 기업의 L 부장은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당황한 기억이 있다. 어느 날 L부장은 바이어와 함께 고급 식당에 식사를 하러 갔었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 기분 좋은 서비스를 받으며, 바이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 L부장은 계산서를 달라며, 그간 배운 스페인어를 사용하여 “라 꾸엔따, 뽀르 파보르 La Cuenta, por favor”라며 기분 좋게 말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음식을 주문할 때 생각했던 가격과 실제로 나온 가격이 달랐다. 이게 무슨 영문이지하며, L부장은 종업원을 다시 불러 설명을 요구하였다. 알고 보았더니 메뉴판에 있던 가격은 ITBIS(부가가치세)가 제외된 가격으로, 계산 시에는 가격에 10%가 더해져서 계산이 되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깨달음의 탄성을 외치며, 그렇구나 하면서 고개를 끄덕거리려는 순간, 그래도 뭔가 이상했다. 분명 10%를 더 추가해도 금액이 맞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계산서를 뚫어져라 쳐다봤을 때, 무엇 때문이지 깨달았다. ‘Ley(법)’이라는 글자 옆에도 숫자가 써져 있었다. 한평생 법을 준수하면서 살아온 그였기에, 그 글자를 본 순간 공손히 종업원을 불러 물어보았다. 종업원의 설명은 이러하였다. “쁘로삐나 레갈(Propina Legal/법정 팁)이고, 이는 음식값에 서비스료 10%가 포함시키는 것이다.” 한국에는 팁 문화가 없으므로, L부장은 매우 생소하였으나 법에서 정한거라니 뭔가 찝찝한 기분으로 계산을 하고 나왔다.
후에 현지에 살고있는 한국인을 만나 그런 경험에 대해 이야기 했더니, “도미니카공화국은 미국의 영향을 받아 팁 문화가 일반적이고, 어떤 식당들에서는 그렇게 아예 당당히 청구한다”고 하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자기가 받은 서비스에 만족한 것과 관계없이 그렇게 가져간다는 것에 어이가 없었지만 어쩌랴 그게 문화라는데,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라’라는 격언을 받아들이기로 하였다. 그리고 지금은 밥 먹을 때 메뉴만 보고 가격을 계산하는 실수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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