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니스 에티켓 - 인도

2011. 12. 18. 13:33world news & story

 

글로벌 비즈니스 에티켓 - 인도

       

     

1. 역사/문화적 특이사항 및 금기사항

     

□ 종교, 정치, 빈곤, 열악한 인프라 및 카스트제도 등에 대한 언급은 삼가야

     

종교, 정치, 빈곤, 열악한 인프라 및 카스트제도 등에 관한 이야기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다만 종교는 그들의 일상생활에 뿌리깊이 박혀있기 때문에 특정 종교의식에 관한 순수한 질문은 환영받을 수 있다. 인도인들은 자국의 경제발전을 매우 자랑스러워하기 때문에 빈곤문제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매우 꺼린다. 만약 외국인이 먼저 그런 주제를 꺼낸다면 아주 무례한 비판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또한 정치와 관련, 대부분의 국민이 인도에서 분리, 독립한 파키스탄에 대해서는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으므로 인도인이 듣기에 거슬릴만한 파키스탄과의 비교는 대화주제로 적절치 않다.

     

아무래도 인도를 방문하면, 한국과 비교를 하게 되는 게 인지상정인데, 인도의 열악한 인프라(도로, 교통, 전기, 용수 등) 환경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 및 한국과 비교하여 한국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는 점 등을 부각한 언급 등은 인도인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것으로 적절한 처사가 아니다.

또한 한국인들에게 인도하면 떠오르는 카스트 제도 역시 대화주제로 올리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카스트제도가 힌두교의 영향하에 몇 천년에 걸쳐 인도사회를 지해하는 사회적 전통임과 동시에 아직도 인도 사회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관습임에는 틀림없으나, 델리, 뭄바이 등의 대도시를 중심으로, 카스트 제도의 영향력이 과거보다 많이 약화된 점 역시 사실이다. 특히 대화상대방의 카스트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은 전적으로 삼가야 한다.

     

반면, 인도 역사에 대한 언급, 인도가 한국전쟁을 지원한 20개 국가였던 점, 2010년이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의 해로서, 한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언급 등은 Ice-breaker로써 훌륭한 대화 주제가 될 수 있다.

     

□ 서남아의 맹주로서의 자존심, 대국 인도

     

인도는 서남아 지역의 가장 큰 맏형으로서의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미국과 구소련과의 관계에서도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하였으며, 서남아지역의 공동 경제협력 방안 등을 추진하는 등 서남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인도는 보통 서구권 및 우리나라에서는 신흥경제개발도상국 정도로만 인식되고 있으나, 인도인들의 마음속에는 이미 중국을 조만간 능가할 경제대국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비즈니스를 하는 인도인, 인도 정부 관료 등을 만나 보면, 인도에 대한 엄청난 자부심, 향후 전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나라로 인도가 부상할 것이라는 사실에 대한 확신 등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객관적 사실 등에 근거한 냉정한 현실 인식이라기보다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인도를 만들어나가는 장본인들로서 느끼는 자부심, 주인의식의 발로로 이해하면 될 듯 하다. 특히, 한국인들 중에는 무의식중에 인도, 인도인을 하대하는 경우를 종종 보는데,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처신으로 유의할 필요가 있다.

     

□ 문화적 특이사항

     

한국인과 달리, 인도인들은 다른 사람을 빤히 쳐다보는 것을 실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특히 외국인의 경우에는 면전에서 빤히 쳐다보는 통에 시선을 어디다 둬야 할지 고민을 호소하는 외국인들이 많다. 또한 한국에서는 그와 같은 행동이 실례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처음 이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되면, 매우 당황스럽고 불쾌한 기분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인도인의 문화를 이해한다면, 아무런 생각 없이 자연스레 눈길을 마주치거나, 오랜 시간 쳐다보는 것이 부담된다면, 다른 행동을 하며 시선을 피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처럼 다른 사람을 아래위로 훑어보며 오랜 시간 빤히 쳐다보는 습관은 시골은 물론 대도시인 델리에서도 흔히 겪는 일이다.

     

     

2. 비즈니스 에티켓

     

□ 약속

     

인도인은 시간관념이 정확하지 않고, 약속시간에 약간 늦는 것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인도인들은 아직 대가족 위주의 생활양식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의 비율이 높으며, 가족간의 유대관계를 매우 중시한다. 대부분의 사회생활을 하는 인도인들이 남성(여성의 사회진출은 아직 그 비율이 낮은 편이다)인 점을 염두에 둘 때, 가정에서 아이들을 결혼시키고, 관혼상제를 치르고, 일가친척과 양친을 보살피는 것이 인도 남성의 일이라고 생각해보면 어느 정도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직계존비속의 관혼상제 정도만 휴가를 내는 경향이 있으나, 인도인의 경우는 관혼상제 관련 휴가를 낼 정도의 가족의 개념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넓다. 이에, 바이어와의 상담 등을 위해 사전에 약속시간을 정했다 하더라도, 약속시간 지연이나 변경 또는 취소는 생각보다 빈번한 것이 일반적이므로, 전날은 물론 당일이라도 여러번 확인하는 것이 좋다. 근무시간은 대개 오전 9시반에서 오후 5시까지이며 점심시간은 오후 1-2시이다. 인도 경영층과의 약속은 오전 11시에서 오후 4시 사이에 잡는 것이 좋다. 수많은 종교적 공휴일에는 비즈니스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지역별로 공휴일이 다르고, 해마다 날짜가 바뀌므로 사전에 미리 확인하여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

     

□ 식사

     

인도인은 자기 나름대로의 식사방식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으며 음식문화에 있어서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볼 때 매우 보수적인 편이다. 이국 문화 및 음식에 대한 수용도가 낮은 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아직 인도가 외부세계에 노출된 정도가 약하기 때문이다. 인도의 수도 델리지역에서 맛 볼 수 있는 이국음식은 주로 이태리음식 및 중국음식이 주를 이루며, 그 외의 나라 음식점은 찾기 힘든 형편이며 한국음식은 일부 한국인들 및 일부 외국인들이 주 고객이다. 또한 인도인들은 한국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데, 이는 한국음식이 맵고 짜며, 이들이 먹지 않는 소고기와 돼지고기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인도인들 중 상당수는 채식주의자인데 철저한 채식주의자들은 생선은 물론 계란, 감자 등도 먹지 않기 때문에 한국식당에서 대접하고자 할 때는 미리 메뉴를 알려주고 상대방의 식성을 확인한 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인도의 각종 포장 가공식품 및 과자류, 인도식당에서의 메뉴판에는 채식주의자를 상징하는 녹색 표시와 Non-Vegetarian을 상징하는 붉은 색 표시가 반드시 표기되어 있는데, 녹색 표시는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배려로, 채식주의자가 먹을 수 없는 음식 성분은 일절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래 그림에서 보는바와 같이, 빨간색 표시가 Non-Veg표시이고 녹색 표시가 Veg표시이다.

 

     

     

식사방법에서도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인도인들은 인도식으로 식사할 때에는 오른손을 사용한다. 오른손은 식사를 위해 쓰이며, 식사 외의 불결한 일들은 왼손을 사용한다. 인도인과 같이 식사하는 경우에는 미리 한국인은 손으로 음식을 먹지 않고, 식기를 이용한다는 것을 언급하는 것이 좋다. 인도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 손으로 음식을 먹기 때문에, 식후에 손 ?는 물이 제공되는 경우가 많다. 손 세정용 물은 오른손을 씻기 위해 제공되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외국인이라도 양손을 다 넣고 손에 묻은 향신료 등을 씻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인도인들처럼 오른손으로 능숙하게 음식을 집을 수 없어, 양손을 모두 사용한 경우라면, 한 손씩 번갈아 손을 씻는 것이 권장된다.

     

인도인의 평균 식사시간은 한국인보다 늦다는 점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사무실 근로자의 경우 아침 9시 출근인 경우 한국인과 같이 7시 이전에 식사를 하지만, 점심의 경우는 인도회사의 경우 1시 또는 2시에 시작해서 약 30분에서 1시간이 소요되며, 저녁의 경우도 8시 반에서 9시에 식사를 하고 11시경에 잠드는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한국 출장자들이 인도식당을 이용하는 경우, 보통 한국 식사시간에 맞춰 가면, 준비가 되어 있지 않거나 아직 점심시간이 아니라서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

     

□ 선물

     

한국적인 토산품이나 공예품 등 이국적인 선물이 좋다. 소고기나 돼지고기 혹은 그 기름이나 뼈 등이 포함된 것은 절대 금기사항이다. 현금을 선물할 때는 인도인들이 상서로운 숫자로 생각하는 1자를 끝자리로 맞추어야 한다. 예를 들어 소규모 의례일 때는 11, 21, 51, 101 루피 등으로 맞추고, 결혼식 때는 501, 1001, 1100, 2100루피 등으로 한다. 결혼식에 경조금을 낼 때는 화려한 봉투를 사용하는데, 5~10루피에 살 수 있다. 흰색은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장례식 부조금이 외에는 흰색 봉투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 인사

     

전통적인 인도의 인사말은 ‘나마스떼(namaste)’이다. 인사방법은 턱 아래에 두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이는 것이다. 악수를 청하기 적당하지 않을 때 외국인이 보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인사이다. 하지만 상대방이 힌두교도가 아닌 경우는 적절하지 않으므로 상대방의 종교를 파악할 수 없을 때는 오히려 영어 인사말이 안전하다.

     

또한 인도인에게 머리를 양옆으로 까딱거리는 행동은 “Yes"를 의미한다. "Yes"의 제스쳐는 한국과는 정반대이지만, ”No"의 경우는 한국과 같다. 즉 양 제스처를 구분하려면, "Yes"의 경우는 머리를 양쪽으로 아주 조금씩 “까딱”거리는 것이고, “No"의 경우는 우리와 같이 머리를 빠르게 양옆으로 흔든다는 점을 알면 된다.

     

힌두교도들이 대화시 편안함을 느끼는 거리는 1-1.2m 정도이다. 무슬림은 이름 뒤에‘bin(son of)’이 들어가며 아버지의 이름이 그 뒤에 이어진다. 여성은‘binte(daughter of)’가 들어간다. 메카 순례를 다녀온 남성은‘Haji’, 여성 은‘Hajjah’가 이름의 맨 앞에 붙는다. 시크교 이름은 성 뒤에 남성은‘Singh’, 여성은‘Kaur’가 붙는다.

     

□ 복장

     

복장은 정장을 엄격히 요구하지는 않는다. 인도의 비즈니스맨은 물론이고 정부의 고위관리들조차 노타이 차림의 평상복으로 상담하는 것을 전혀 개의치 않는다. 이것은 아마도 더운 날씨와 무관하지 않겠지만, 그래도 정장 차림이 깔끔하고 상대방에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3. 바이어 상담/거래 시 유의사항

     

□ 상담은 크리켓과 인도영화로 시작한다

     

인도인은 다양한 주제로 대화하는 것을 즐기며 비즈니스 미팅에서도 가벼운 잡담으로 회의를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인도인이 가장 좋아하는 대화주제는 정치,크리켓, 영화 등이다. 다만 특정지역에 한정된 정치 이슈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언급하지 않는 것이 좋다. 크리켓은 국가적인 오락이다. 인도는 서친 텐두카와 같은 세계적인 크리켓 선수들을 배출했고, 이들은 스타대접을 받는다.

     

인도인은 영화를 무척 좋아한다. 연간 제작편수가 800-1,000편에 이르며, 극장 수가 전국적으로 13,000개가 넘고, TV, 비디오, CD로 최신 상영작을 놓치지 않고 본다. 이러한 영화에 대한 국민적 열광에 힘입어 은막의 스타가 정치에 입문하여 국회의원이나 주의원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흔하다. 크리켓이나 인도영화에 대해서 사전지식을 쌓고 비즈니스에 임하면 관계형성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 꼼꼼한 준비만이 성공적인 출장의 지름길

     

출장 시 제품 카탈로그는 필수로 챙겨오고 가능하면 샘플을 가져와 직접 보여주는 것이 좋다. 인도 사람은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제품이 아무리 훌륭해도 카탈로그만으로는 우수성을 전달하기 어렵기 때문에 무거운 장비나 기계가 아닌 이상 샘플을 가져오는 것이 비즈니스 성공률 제고에 도움이 된다. 또한 가격시장인 인도시장에 거의 전품목에 걸쳐 진출해 있는 중국제품을 뚫기 위해선, 어떤 점이 중국제품보다 나은지에 대한 비교테이블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인도 상인들은 서류작성에 아주 능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영국 식민지 경험으로 인해 영국법제의 영향을 많이 받은 인도는, 영미법계의 계약서와 동일하게 모든 것을 게Dir서에 구체적으로 서술하는데, 우리 기업들의 경우, 시간에 쫓겨, 방대한 양에 질려, 꼼꼼히 확인작업을 거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계약서, LC등에 포함되는 내용이 매우 많지만, 이를 꼼꼼히 확인하지 않을 경우 불리한 조항이 삽입되어 피해를 보는 사례가 많음에 유의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근차근 확인을 하는 것이 나중에 더 큰 피해를 막는 지름길이다.

     

□ 인도바이어는 빈틈없고 협상에 뛰어나다

 

 인도 바이어는 빈틈없고 협상에 뛰어난 사람들이다. 인도인은 중국인, 유대인, 아랍인 보다도 상대하기 어려운 상인으로 유명하며 말이 많고 집요하고 끈질긴 성향을 지니고 있다. 다소 같은 말이 반복되더라도 일찍 포기하기 보다는 여유를 가지고 성실히 상담에 임하는 것이 인도상인과 거래의 첫걸음이다. 우리기업의 경우, 터무니없는 인도 바이어의 첫 가격 후려치기에 화를 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우선 한 번 던져보는 경우로,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거나 말도 안된다며 화를 낼 필요가 전혀 없다. 한국기업의 경우, 화를 내는 경우가 많은데, 인도인들은 협상장에서 화를 내는 한국인을 잘 이해하지 못 한다. 그들에게 협상은 생활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상대방이 지칠 때까지 논리적으로 협상을 진행해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내는데 매우 능숙하다. 인도인들이 흔히 구사하는 전략 중 하나가 계약서에 삽입될 사항이 백가지라면 처음에는 백가지 전부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만들어 놓은 다음 선심 쓰듯이 하나씩 양보해 나가는 것이다. 이렇게 양보를 받다보면 마음이 약해진 우리 업체는 나머지 조건들에 대해서는 느슨하게 대응하고, 결국 7:3 정도로 불리한 계약을 체결하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또한 그들이 말하는‘No Problem’을 절대 곧이곧대로 들어서는 안 된다. 주의. 이는 동의, 긍정, 사업추진의 문제없음을 의미하기 보다는 “당신의 의중을 이해하였음”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철저한 가격시장... 품질비교표를 준비한다

     

인도는 다른 어느 시장보다 가격이 중요한 구매 결정요인으로 작용하며 바이어들은 아무리 싸게 가격을 제시해도 무조건 비싸다는 반응을 보이기 마련이다. 따라서 가격을 제시할 때 받고자 하는 가격에 약 10%정도 높은 가격을 제시한 후 네고를 하면 1차로 7%를 할인해 주고 최종 3%를 할인해 준 다음 다시는 가격 네고가 없음을 분명히 통보하는 식으로 협상을 진행해 나가는 것이 유리하다. 바이어는 더 이상 가격인하가 어렵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수량이나 운송조건 등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데 가격 협상 여지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다시 가격 협상으로 들어간다. 이렇게 해서 1년 이상 가격 협상이 지연되기도 한다. 바이어들은 인도시장은 가격시장이라며 중국제품과의 가격비교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국내기업들의 제품이 중국산 제품에 비해 가격이 전반적으로 높은 것이 사실이지만 품질을 비교하면 꼭 그런 것도 아니다. 만약 제품 수명이 중국산보다 2배 이상 길면 수입관세를 고려할 때 중국산 가격이 오히려 1.5배 비싼 것이다. 특히 소비성 부품의 경우 내구성이 가격에 아주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상담할때 해외 경쟁국 제품의 가격뿐만 아니라 내구성을 포함한 품질 비교표를 제시함으로써 보다 유리하게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 외상거래는 무조건 피한다

     

인도 바이어와의 거래 경험이 있는 업체들은 한결같이 D/A, D/P 거래를 피하라고 조언한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D/A, D/P 거래는 어느 나라 바이어와의 거래를 막론하고 수출업체에 불리한 거래 조건으로 특별히 오랜 관계로 신뢰가 형성되지 않은 이상 가급적 피해야 할 조건이다. 다만 인도 바이어의 경우 상당 기간 정상적으로 거래를 하다가도 외상 거래로 전환하자마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특별히 언급하는 것이다. 한국 업체들은 외상거래조건의 불리함을 인식하면서도 협상이 지연됨에 따라 조속히 계약을 체결하려는 생각에, 혹은 일종의 수업료를 지불한다는 생각으로 바이어의 의도대로 계약을 맺게 되는데 외상 거래는 대금을 받지 않을 생각으로 추진하라는 것이 통설이다.

     

□ 계약금을 적절히 활용한다

     

바이어들이 한국제품의 인도시장 진출을 막기 위해 독점 계약기간을 3년으로 한 후 경쟁국가 제품만 취급하고, 여타 바이어가 한국산 제품을 수입하면 한국 업체에 계약위반 클레임을 거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사례를 방지하기 위하여 독점 수입 계약기간은 짧으면 좋지만 실제 바이어가 인도시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1년 정도의 시간을 주는 것도 필요하다. 이러한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서 계약금을 받는 것이 하나의 전략이 된다. 계약금을 받은 후 인도바이어가 계약내용을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금을 위약금으로 환수하는 것이다. 이 경우 바이어는 위약금을 물지 않기 위하여 마케팅에 적극성을 보이나 한국 제품 취급에 자신이 없을 경우 계약금을 내지 않고 계약체결을 계속 요청하며 이 때 가격 등 계약조건을 한국 업체에 유리하게 할 수 있다.

     

□ 융통성과 참을성이 필요

     

상담을 마친 후 한국으로 돌아가서 여러 번 연락을 해도 회신이 없을 경우 포기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할 필요가 있다. 인도 사람들은 인도인 특유의 여유로움이 지나쳐 매사 업무 처리가 신속하지 않은 편이며, 수차례 독촉해야 겨우 회신하는 경우도 흔하다. 이와는 반대로 한국 업체가 회신이 늦어지는 상황도 종종 접할 수 있다. 한국 업체가 보기에 인도 업체가 거래할 만한 규모나 자질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되었을 경우에라도 반드시 정중한 표현으로 거래 의사가 없음을 통보하여야만 불필요한 기대감 또는 불만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4. 방문 시기

     

10-11월에 찾아오는 디왈리 기간은 인도의 가장 큰 공휴일로 우리의 추석에 해당하며, 이 기간에는 통상적으로 일주일의 휴일이 주어지므로 가급적 방문을 삼가는 것이 좋다. 또한 인도는 3월중순부터 10월초순까지는 여름에 해당하며, 특히 4~6월은 가장 더운 기간으로 3월말부터 기온이 상승하여 5월 및 6월은 최고 50도에 이르는 폭염이 계속되어 외부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출장일수록 이 기간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디왈리 이외에도 인도의 공휴일은 지역 및 종교에 따라 다르므로, 사전에 확인을 하고 방문을 하는 것이 불필요한 출장일수를 낭비하지 않는 지름길이다.

 

 

5. 국가개요

     

국가명

  인도공화국(The Republic of India)

면적

  3,287천㎢(남한의 33배)

수도

뉴델리(New Delhi)

  

 11억 5,400만 명

(세계인구의 17.1%/세계 2위 인구대국)

(2008-09회계연도 추정치)

   

 힌디어를 포함한 16개 언어가 공용어로 인정되고 있으며, 영어는 제2 공용어

화폐/환율

  루피(Rupee, Rs., INR)와 파이샤(Paise, P.)이며

Rs.1= P.100/  1달러= 44.52루피(‘10.10.27)

   

한국 시각보다 3.5시간 느림

     

     

     

♧ 다 된 계약에 “No"라니 ♧

     

L사 김부장은 인도 바이어와의 협상을 하고 있었다. 바이어와의 협상이 잘 진행되면서 거의 계약 체결에 대한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였다. 그런데 갑자기 고개를 양옆으로 저으며 거절의 의사표시를 하는 것이 아닌가. 영문을 알 수 없는 김부장은 인도인에게 무엇이 문제인지 다시 물었으나 인도 바이어는 계속 고개를 옆으로 저으며 계약을 추진하자는 의사를 전달하는 것이었다. 이상한 생각에 대동한 현지 한국인 통역에게 양옆으로 고개를 젓는 제스처가 무슨 의미인지를 묻고 나서야, 그 의미가 “Yes"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마터면, 거의 다 된 계약이 날아간 것으로 오해한 생각을 했던 것이다.

 

     

 Ice-breaker를 잘못 활용하면 ♧

     

해외수출협상을 진행하며, 협상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K사 이 차장은 인도 바이어와의 협상을 위해 이런저런 인도 정보도 모으고 협상에 쓸 Ice-breaker를 준비하는 세심함도 보였다. 첫 협상 테이블에 앉은 이차장은, 나름대로 준비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는데, 분위기를 보니 바이어의 표정이 영 안 좋은 것이었다. 협상을 마치고도, 그 이유를 잘 알지 못 한 이차장은 인도에 오래 산 한국기업인을 만날 기회가 있어 그 이유를 묻고 나서야 고개를 끄덕거릴 수 밖에 없었다. 나름대로, 준비했던 이야기 주제들이 인도인들에게는 부담되는 주제들이었던 것이다. 특히 카스트 제도에 대한 이야기, 시집갈 때 결혼지참금인 다우리 이야기 및 파키스탄에서도 이미 거래를 하고 있는데, 인도에서도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들은 의도와 달리 인도 바이어들이 첫 협상 테이블에서 듣기에는 거북한 주제였던 것이다. 또한 첫 인도에 대한 인상을 묻는 인도 바이어에게 공항에서 받은 첫 인상, 협상장까지 오는데 봤던 빈민에 대한 의견 등을 얘기하지 말았어야 하는데....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한국기업인의 충고처럼, 인도에 대한 첫 인상에 대한 질문은 단골질문인데, 다음부터는 무조건 좋은 면만을 얘기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이차장은 별 성과 없이 인도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