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니스 에티켓 -이탈리아

2011. 12. 18. 13:35world news & story

 

글로벌 비즈니스 에티켓 -이탈리아

     

     

1. 역사/문화적 특이사항 및 금기사항

     

□ 자유롭고 관대한 문화

     

유럽 지중해 연안과 동유럽, 그리고 북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에 자리잡고 있는 이탈리아는 예로부터 외부와 끊임없는 교류를 해왔으며 이에 따라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섞여 이탈리아 특유의 문화로 승화되었다. 따라서 외국 문화나 외국인을 받아들이는데 관대하며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사회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또한 서유럽국가이자 서방선진국으로서 국제화되어 있고 세계 제1의 관광대국으로 외국관광객들을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따라서 한국인이 특별히 신경 써야 하거나 낯선 금기 사항은 없다.

     

□ 극심한 남북간 경제격차

     

이탈리아는 남부와 북부 사이의 경제 수준 격차가 극심하다. 경제수준이 높은 북부는 남부를 가르켜 “Terroni(촌놈)“ 또는 “아프리카“라고 비하하는가 하면 북부만 따로 독립하여 파다니아(Padania) 공화국을 건설해야 한다는 분리주의 정당 북부동맹(Lega Nord)이 정치적으로 큰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북부 기업인을 만나서 남부와 비교를 한다던가 흉을 보는 것은 금물이다. 왜냐하면 남부인들이 오래 전에 북부로 이주해 기업을 일으킨 사례도 있으며 실질적으로 고향이 남부인 북부인들도 많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의 남북간 격차를 설명해주는 이미지]

 

    

 

     

□ 세계 7대 경제 대국

     

최근 불거진 유럽 재정위기 국가를 가리키는 PIIGS(포트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그룹에 이탈리아를 포함시켜 언급하는 것 또한 삼가야 한다. 이탈리아는 세계 경제위기로 현재 자국 경제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로마제국의 후예, 세계 7대 경제대국(G7의 일원), 제조업 생산량 세계 5위, 세계 패션과 디자인 중심지라는 자부심이 대단하기 때문이다.

     

     

2. 비즈니스 에티켓

     

□ 약속

     

느긋한 이탈리아인이라고 비즈니스 상담을 위한 시간 약속도 느슨하게 진행할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상담시간을 반드시 정확하게 지켜야 상대방에게 좋은 첫인상과 프로페셔널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10~15분 정도 늦게 도착하는 것보다 차라리 일찍 도착해서 상대방을 여유롭게 기다리는 것이 본격적인 상담을 준비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 식사

     

이탈리아 음식은 세계에서 가장 다양하고 널리 확산된 음식 중 하나이며 지역마다 요리법도 풍부하고 먹을 것도 많다. 따라서 이탈리아인들은 이러한 자국 음식문화에 대한 자부심도 높은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비니지스 식사시 이탈리아 음식에 대한 다양한 호기심을 표현하면서 화제로 삼는 것도 상대방과 친밀해질 수 있는 방법이다. 현지식은 코스 요리이기 때문에 식사시 고기나 생선류를 함께 섞어 먹지 않도록 하며 소리를 내면서 먹는 것은 금물이다. 또한 식사 후 간단한 디저트나 커피를 함께 마셔 대화를 마무리 할 수 있는 여유도 필요하다. 한국에서의 식사 초대시 준비한 음식에 대한 역사적 배경이나 일화를 소개하면서 대접을 할 경우 바이어와의 친밀도를 높일 수 있다.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 지방은 한국보다 더 매운 고추를 즐겨 사용하기도 하며 사르데냐 지방에서는 벌레가 살아있는 치즈를 먹기도 하므로 다양한 한국 음식 소개에 소극적일 필요는 없다.

     

□ 선물

     

선물 받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만국공통이다. 이는 이탈리아인도 마찬가지이지만 무리한 선물에 대해서는 심적 부담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비즈니스 상담시에는 큰 선물을 자제하는 대신 조그마한 소품류나 성의가 담긴 선물을 준비하여 상대방에 대한 약간의 정성을 표하는 것이 좋다. 회사 로고가 찍힌 소품은 USB 등 로고가 있어도 사용에 별 지장이 없는 제품에 한해서 제작하도록 한다. 다만 로고가 크게 부각될 경우 광고홍보물과 같은 취급을 받아 환영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태극부채, 자개함과 같은 전통소품도 바이어 선물용 단골 아이템으로 등장하고 있으므로 한 바이어가 동일 아이템을 중복해서 받지 않도록 선물 아이템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 인사

     

기본적인 이탈리아어 인사를 익혀서 첫 만남에 사용하는 것도 좋다. Buon Giorno(본조르노: 안녕하세요), Piacere(피아체레: 반갑습니다)등을 익혀두면 많은 도움이 된다. 첫 만남이나 비즈니스 미팅시에는 악수가 공통이며 친한 친구나 동료에게는 친근함을 표하는 인사법으로 자기뺨을 상대방의 뺨에 왼쪽에 한번, 오른쪽에 한번 가볍게 대는 식의 인사를 한다.

이탈리아 또한 격식을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이므로 호칭을 나타내는 말도 다양하다. ‘도토레(dottore)'의 경우 학위를 취득한 사람을 부를 때 쓰며 이는 비니지스에서도 널리 사용된다. 엔지니어의 경우 ’인제네레(ingenere)'를 붙여 쓰며 전문직에 대한 자긍심이 높다.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호칭은 영어의 Mr격인 Signore(시뇨레)나 Ms격인 Signora(시뇨라)를 사용한다.

     

□ 복장

     

패션의 나라답게 옷차림에 신경 써야 한다. 상담시 정장이 필수이며 구두나 악세사리 역시 깨끗하고 단정한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이탈리아인들은 복장을 통해 때와 장소에 대한 상대방의 성의와 관심을 가늠하기 때문에 비즈니스시 특히 복장에 신경을 써야 한다. 유명 브랜드의 본고장임에도 불구하고 고가의 브랜드로 눈에 띄게 치장하는 것 또한 경박하고 품위 없는 성향으로 치부하는 문화를 동시에 가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3. 바이어 상담/거래 시 유의사항

     

□ 빈번한 대면접촉을 통한 신뢰관계 정립

     

이탈리아 기업과 비즈니스를 할 경우 이메일이나 팩스보다 대면접촉이나 전화가 효과적이다. 이는 이탈리아 기업인들이 인간적인 면을 중요시하기 때문이며 양자간 신뢰를 바탕으로 한 관계 정립에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계약이 성사된 후 실제 제품을 선적할 때에는 납기를 정확히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제품 판매 후 지속적인 After Service를 통해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것도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사항이다.

     

□ 외상매출금 및 운영자금 관리에 대한 대비

     

이탈리아 기업과 처음 비즈니스를 시작할 경우 겪게 되는 대표적인 어려움은 이탈리아의 영업환경이 철저히 신용에 의한 외상거래라는 것이다. 이탈리아에서 직접 사업체를 운영할 경우 매출이 늘어나면 외상매출금도 함께 늘어나게 되어 결국 은행한도 관리와 채권관리를 담당하는 전담직원이 필요할 정도라고 한다. 새로이 이탈리아 업체와 거래를 시작할 경우 반드시 외상매출금 및 운영자금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또한 L/C 개설비용이 높아 L/C거래를 선호하지 않으므로 매출이 늘어갈수록 외상매출금도 커지게 된다. 따라서 매출 확대와 대금회수 사이의 위험성을 잘 판단하여 계약 조건을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수출대금 회수 기간 동안의 자금 조달 방안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대금 회수가 되지 않는 경우에 대비, 수출보험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4. 방문 시기

     

업무차 이탈리아를 방문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시기는 크게 여름 휴가시즌과 크리스마스 연말연시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 시기는 거의 모든 공장, 기업, 공공기관이 장기 휴무에 들어간다. 여름 휴가시즌의 경우 대부분의 업체가 8월 한달 업무를 중단하게 된다. 간혹 업무를 하는 곳도 있으나 직장내 장기 공백을 방지하기 위한 관리 차원에서 종업원들이 당직 근무를 하는 것으로 본격적 업무는 9월초부터 시작한다고 보면 된다. 또한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휴가의 경우 12월 23일을 전후로 1월6일 주현절까지 문을 닫는 업체들이 대부분이므로 이때에도 출장을 피하는 것이 좋다.

 

 

5. 국가개요

 

국가명

이탈리아 공화국 (Repubblica Italiana)

면적

301,318㎢ (한반도 22만 ㎢)

수도

로마 (Roma)

  

6,044만 명(‘10.5)

   

이탈리아어

화폐/환율

유로(Euro) / 1달러=0.76 유로(‘10.10)

   

한국 시각보다 8시간 느림

     

     

♧ 무작정 찾아가면 오히려 역효과 ♧

     

바이어와의 면담은 일단 약속을 잡고 찾아가는 것이 예의이자 정상적인 방식이다. 번번이 이메일 및 전화를 하였으나 담당자와 연결조차 안 된 A사는 그간의 불도저 시장개척 정신을 살려 무작정 찾아가서 바이어와의 만남을 시도하였으나 결국 바이어가 선약이 있는 바람에 만나보지 못하고 시간과 비용만을 허비한 케이스가 있다. 이탈리아인들은 돌발적인 상황에 대한 거부감이 매우 크기 때문에 최소 한 달 전부터 충분한 시간을 두고 사전에 약속을 정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참지 못하고 예상치 못한 행동을 취할 경우 비즈니스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 괜히 축구 얘기 꺼냈다가 ♧

     

B사는 이탈리아 T사와 전시회에서 만난 이후 여러 번의 메일 교신을 통해 제품 수출에 대한 상담이 급진전된 바 있다. 따라서 T사와의 수출계약을 위해 B사 사장은 직접 대륙을 건너 이탈리아를 방문했다. 평소 축구광을 자처하던 B사 사장은 바이어와의 상담을 부드럽게 풀 목적으로 축구로 화제를 이끌어 갔다. T사 사장도 여느 이탈리아인 못지않은 축구광이었던 관계로 두 업체 간 면담은 자연스레 축구 이야기로 이어졌고 이는 결국 2002년 한일 월드컵 이야기로까지 진전되었다. 애국심이 충만한 B사 사장은 요목조목 한국 축구기술의 우월성을 설명하려 했으나 그것은 바로 한국이 월드컵에서 심판을 매수해 이탈리아가 탈락했다는 울분을 간직하고 있던 T사 사장으로서는 절대로 납득할 수 없는 것이었다. 열띤 축구 토론이 이어지다 결국 T사 사장은 제품 테스트를 이유로 수출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았으며 두 업체는 결국 사사로운 감정에 치우쳐 비즈니스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