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18. 13:34ㆍworld news & story
글로벌비즈니스에티켓 - 모로코
1. 역사/문화적 특이사항 및 금기사항
□ 종교(이슬람)와 생활(서구식) 혼용
모로코는 ‘다리(지역)는 아프리카에, 가슴(믿음)은 중동에, 머리(생활)은 유럽에’ 라는 비유에서 알 수 있듯이 중동-아프리카-유럽의 문화역사적 교차점에 위치하고 있어 어느 일방으로 정의하기 힘든 복합적인 양태를 보인다. 국민의 대다수가 이슬람 신도이면서 음주 등 서구식 생활방식에 관대한 동시에 내륙농촌지역은 원주민인 베르베르 족의 유목생활 양식을 아직도 고수하고 있다. 이런 복합적 성격으로 인해 외부 문화를 적극 수용하는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고유의 종교(이슬람)에 대한 깊은 믿음을 간직하고 있다.
□ 국왕의 절대적 권위
모로코는 삼권이 분리된 입헌군주제를 운용하고 있으나, 국왕을 정점으로 한 왕실의 국가지배력은 절대적이다. 군통수권자인 국왕은 내각 임명권과 의회 해산권을 보유하며, 국왕의 연설은 법령에 준하는 효력을 가진다. 관공서는 물론 금융기관, 기업, 자영업체 등 모든 장소에는 국왕 등 왕실인사의 사진이 걸려 있으며, 언론은 국왕의 동정을 매일 톱뉴스로 자세히 다루고 있다. 이러한 국왕과 왕실에 대한 비난, 모욕, 야유 등의 행위는 현지인은 물론 외국인에게도 금기시된다. 왕실은 국가경제정책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며, 금융, 통신, 유통, 광산 등 주요 분야 기업을 소유하고 있다.
□ 알제리에 대한 이중적 태도
모로코와 알제리는 인종, 종교, 역사, 문화 등 많은 유사점을 가지고 있는 이웃으로서, 양국 국민간에는 형제의식이 형성되어 있다. 그러나 천연가스 등 자원이 풍부한 서부사하라 지역에 대한 영유권 분쟁으로 인해 정치적으로 대립관계에 있으며 양국 간 국경은 폐쇄되어 있다. 특히 양국 정부 간에는 갈등과 대립의 골이 깊기 때문에 정부 발주 사업의 입찰 시 알제리 측 우호 기업을 보이지 않게 차별하는 관행이 발생하기도 한다. 양국 간의 긴장관계는 모로코와 우호적인 프랑스, 알제리와 결속적인 스페인 등 국가군 간 경쟁의 양상으로 발전되는 상태이다.
□ 법률, 언어, 입찰 등 프랑스 영향
모로코의 공식 언어는 아랍어이지만, 경제, 법률 언어는 아직도 프랑스어가 사용되고 있다. 특히, 고등교육을 받은 비즈니스 종사자들은 대부분 유창한 프랑스어를 구사하며, 사업방식도 프랑스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한편, 영어도 조금씩 확산되는 추세이기는 아직까지 비즈니스에 널리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 정부입찰, 분쟁해결, 금융조달 등 상관행 대부분을 프랑스에서 차용하여 사용하고 있어서, 프랑스어를 기반으로 한 시장 및 사업 조사가 유용한 실정이다.
2. 비즈니스 에티켓
□ 약속
방문 등 면담을 위해서는 사전 약속이 필요하며 가능한 빨리 요청하는 것이 좋으며, 약속 날짜 1~2일 전에 다시 확인해야 한다. 급한 사정이 생길 경우 사전 양해 없이 일방적으로 약속을 파기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금요일 오후는 기도시간이므로 가급적 약속을 잡지 않는 것이 좋으며, 약속 시간에 맞춰 방문대상 회사에 도착하는 것이 좋은 첫 인상을 준다. 한편 모로코 사람들은 약속시간을 중복하여 동시에 진행하는 경우도 있으며, 상대방을 무시하는 태도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
□ 식사
모로코인으로부터 저녁 초대를 받을 경우 부인 또는 딸과 동석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 때 외모를 언급하는 것은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 남녀관계에 대해 보수적이어서 자칫 비정상적인 관심을 표하는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 모로코에서 와인, 맥주 등 주류를 쉽게 접할 수 있고, 상당수 현지인들이 외국인의 음주에 대해서 관대한 성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비즈니스 식사 시에는 가급적 주류를 피하고 주스나 탄산음료를 주문하는 것이 좋은 인상을 남기는 방법이다. 이슬람 국가이므로 돼지고기는 금기시 되고 있다. 가정으로 초대받을 경우에는 장시간에 걸쳐 부담스러울 정도로 많은 양의 식사를 대접받게 되므로 양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좋다.
□ 선물
모로코인은 선물 받는 것을 좋아하며, 오랫동안 기억하며 좋은 인상을 간직하는 성향을 보인다. 초면에는 한국적인 전통공예품, 인삼제품을 비롯하여 전자앨범, 저장매체 등 한국의 우수한 IT제품 등이 적당하다. 현재 사업관계에 있는 현지기업인에게는 방문 전에 직접 원하는 품목을 물어보는 것도 무방하다. 대규모 사업의 입찰 시 로비 등의 수단이 동원되기도 한다.
□ 인사
초면에 인사로는 악수가 일반적이다. 구면의 가까운 사이에서는 볼을 맞대는 인사도 널리 행해진다. 그러나 여성과 인사할 때는 여성이 먼저 악수를 청하는 등 접촉의사를 표명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처음부터 이름을 부르는 것은 좋지 않으며, 성을 호칭으로 사용하여 예를 표하는 것이 좋다. 현지어(아랍어) 인사를 익혀 두었다가 대화 시에 적절하게 사용하면 상대방으로부터 큰 호의를 끌어낼 수 있다.
□ 복장
비즈니스 복장은 짙은 색의 양복정장이 무난하다. 고위 관료나 대기업 임원 등은 복장에 대해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므로 깔끔하고 단정한 옷차림이 좋다. 여성도 비즈니스 정장이 바람직하며, 신체노출이 심하거나 지나치게 화려한 장신구는 피하는 것이 좋다.
3. 바이어 상담/거래 시 유의사항
□ 상대방을 존중
모로코사람들은 자기 자신과 상대방을 항상 존중해야 한다는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모로코 비즈니스맨들은 상대편에 대한 예의를 갖추려고 노력하며, 동시에 상대방도 그러한 노력을 할 것을 기대한다. 모로코에서 예의와 존중은 비즈니스의 필요요건이며, 예의 없는 행동은 용납되지 않는다. 같은 맥락에서 모로코 비즈니스맨과 상담할 때 이들과 이들의 문화를 존경하는 언어를 적절히 구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인간관계 형성
모로코에서 가족은 사회생활보다 중요시되는 가치이며, 가족은 모로코 문화의 중심요소라고 할 수 있다. 가족중심의 문화이기 때문이어서 모로코에서는 일회성 만남을 넘어서 오랜 시간 동안 구축되는 인간관계가 비즈니스에서도 크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또한 비즈니스가 인맥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폭넓고 깊이 있는 인맥을 구축하는 것이 사업 성공을 위해서 매우 중요하고 필요하다.
□ 체면치례 중시
모로코 사람들은 사회생활에서 체면을 잃게 되는 것을 매우 두려워한다. 그러기에 비즈니스에서도 상대방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고 대하는 지에 민감하다. 모로코 비즈니스맨들은 즉각적인 논쟁과 대립을 가급적 피하려고 노력하여, 이러한 태도가 종종 진실이 아닌 것을 말하는 태도로 발전되곤 한다. 모로코 사람들은 수치스러운 상황을 피하기 위해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거나, 일단 긍정(Yes)을 하고 나서 나중에 그 대답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따라서 모로코 사람들과의 비즈니스에서는 이들의 대답을 그대로 믿기 보다는 전후맥락을 살펴서 판단해 보고, 다시 확인 하는 세밀함이 요구된다.
□ 인내심과 융통성
모로코에서 의사결정은 우리 기준에 비추어 상당히 오래 걸린다. 모로코 비즈니스맨들은 자신의 의사결정을 외부로부터 재촉당하는 것에 대해 불쾌해하며, 기존의 약속을 변경하거나 취소하는 것을 크게 유념하지 않는다. 될 일은 될 것이고, 안 될 일은 안 될 것이라는 운명론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랫동안 협상이 진행되더라도 조급해 하지 않는다. 따라서 인내심과 융통성을 가지고 모로코인과 비즈니스 거래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4. 방문 시기
모로코를 방문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시기로는 라마단 기간, 여름휴가 기간, 희생절, 연말연시 등으로 많은 회사들이 문을 닫거나 단축근무를 실시한다. 특히 1개월간 계속되는 라마단 기간 중에는 대다수 회사들이 단축근무를 하며 중요한 구매결정을 뒤로 미루는 경향이 강하므로 가능하면 이 기간을 피해서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많은 이슬람 국가가 금요일을 공휴일로 지정한 것과는 다르게 모로코는 서구 관습을 따라 토요일과 일요일이 공휴일이다.
5. 국가개요
국가명 |
모로코 왕국 (Royaume du Marocl) |
면적 |
71만㎢ (한반도 22만 ㎢) |
수도 |
라바트(Rabat) |
인 구 |
3,486 만 명(‘10.6) |
언 어 |
아랍어 |
화폐/환율 |
디람(Dirhaml) / 1달러= 8.20 디람(‘10.6) |
시 차 |
한국 시각보다 9시간 느림 |
♧ 모로코와 모나코는 다른 나라 ♧
모로코를 처음 방문하는 한국기업인들이 종종 모로코와 모나코를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 에너지사업 발주처를 방문한 K사 팀장은 초면의 긴장과 어색함을 풀기 위해 모로코에 대한 첫인상을 이야기 하던 중, 모로코는 한국에서 ‘그레이스 켈리’ 왕비로 유명한 나라라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모로코 발주처 인사는 왕비는 잘 지내고 있으며, 더하여 모로코 왕실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다.
사실, 그레이스 켈리는 남부유럽 모나코 왕비였는데, K사 팀장이 모로코와 혼동한 것이다. 모로코 발주처 인사는 실수를 알면서도 바로 지적하기 보다는 다른 상세한 설명을 하면서 분위기를 맞췄던 것이다. 이처럼 모로코 기업인들은 상대방과 자신의 명예와 체면을 매우 중시하기 때문에 가급적 상대방을 난처하게 하지 않으려는 배려심이 강하며, 동시에 상대방도 자신을 존중할 것을 기대하는 성향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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