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기 만들기
제기는 시대에 따라 만드는 방법이 달라져 왔다. 근래에 가장 많이 이용한 방법은, 구멍이 뚫린 옛날 엽전이나 그와 비슷한 쇠붙이에다 한지나 비단 따위로 싸서 7~8cm 정도의 술이 달리게 만든다. 또 종이 대신에 색실이나 털실로 술을 만들기도 한다. 오늘날은 비닐로 된 제기를 많이 사용한다. ① 창호지제기 ― 질기고 얇은 창호지를 접어서 엽전을 싸고, 종이의 양끝을 엽전 구멍에 꿴다. 그 다음 종이를 잘게 찢어, 각 오리를 손으로 비벼서 술처럼 만든다. ② 천제기 ― 손바닥만한 천으로 엽전이나 그와 비슷한 크기의 쇳조각을 싸고, 중심에 닭털을 여러 개 꽂아 술을 만든다. 닭털이 빠지지 않게 실로 잘 동여맨다. 제기에 새 깃이나 색실오리·창호지 등으로 술을 만드는 것은, 발로 차올린 제기가 똑바로 떨어져서 발에 잘 닿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③ 비닐제기 ― 적당한 크기의 비닐을 펴서 가운데에 동전을 넣고 둘둘 만다. 그리고 동전이 빠지지 않도록 머리 부분을 실이나 고무줄로 동여매고, 가위로 잘라 술을 만든다.
2) 놀이방법
① 제기 차는 다양한 방법 (ㄱ) 땅강아지(개칙구 차기) ― 한 발은 땅을 딛고 다른 발은 땅에 댔다 뗐다 하면서, 발 안쪽 모서리로 차는 방법으로 제기차기의 가장 기본이 된다. (ㄴ) 헐렁이(발들고 차기) ― 한 발은 땅을 딛고 다른 발은 땅에 닿지 않게 든 상태에서 까불어 찬다. (ㄷ) 양발차기 ― 오른발 왼발 번갈아 가며 차는 방법으로, 양발 안쪽으로 차거나 한 발은 안쪽, 한 발은 바깥쪽으로 찬다. (ㄹ) 귀 위까지 차기 ― 차올린 제기가 항상 귀 위까지 올라가야 한다. 만약 올라가지 못하면 죽게 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고개를 아래로 숙이고 찬다. (ㅁ) 물기 ― 차올린 제기를 입으로 받아서 물어야 한다. (ㅂ) 머리에 얹기 ― 차올린 제기를 머리 위에 얹는 방법이다. (ㅅ) 등에 얹기 ― 차올린 제기를 등으로 받아 올려놓아야 한다. (ㅇ) 거리제기(멀리차기) ― 정해진 수까지 차고서 끝판에 발등으로 멀리 찬다. (ㅈ) 뒤꿈치 차기 ― 한 발로는 발목 안쪽 모서리로 차고, 다른 발로는 뒤꿈치로 찬다.
② 놀이하기
(ㄱ) 제기차기의 겨루기는 둘 또는 여러 사람들이 두 편으로 나누어 하는데, 정해진 수를 먼저 차는 쪽이 이기게 된다. 예를 들면 두 편으로 나누어 할 경우 100번을 먼저 찬 편이 이기기로 하고, 땅강아지·헐렁이·양발차기 3가지 기술을 사용하기로 규칙을 정한다. 갑 편의 순철이가 3가지 방법으로 15개를 차고 영수가 25개를 찼다면 합이 40개이기 때문에 을 편으로 순서가 넘어간다. 을 편에 병수가 같은 방법으로 20개를 차고 명재가 35개를 찼다면, 아직 100개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시 갑 편의 순서가 된다. 이렇게 번갈아 차서 먼저 100개에 도달하면 이기게 된다. (ㄴ) 차는 방법은 10개가 넘어갈 때마다 입에 물기, 귀 위까지 올라가게 차기 등의 규칙을 정할 수도 있다. (ㄷ) 진 편은 이긴 편에게 ‘종들이기’를 한다. 그 방법은 세 걸음 정도 떨어진 곳에서 진 편이 제기를 던져주면 이긴 편 사람이 발로 차낸다. 만약 헛발질을 하거나 차낸 제기를 종들이는 사람이 받으면 종들이기가 끝난다. 또 이긴 사람이 제기를 손으로 잡고 있을 때 종들이는 사람이 그 사람을 치면 죽게 된다. (ㄹ) 종들이기를 하면서 만약 이긴 사람이 제기를 발로 찬 다음 손으로 잡고 멀리 뛰어가서 다시 제기를 차면, 그 개수만큼 더 종들이기를 받을 수 있다. 때문에 종들이는 사람은 얼른 뛰어가서 제기차는 것을 막아야 한다.
③ 동네제기
(ㄱ) 편을 나누지 않고 보통 5~6명이 둥글게 마주보고 선다. (ㄴ) 처음 제기를 가진 아이가 “동”을 외치며 제기를 높이 찬다. 다음 사람은 그 제기를 받아 높이 차면서 “네”라고 외친다. (ㄷ) ‘제’와 ‘기’도 위와 같은 방법으로 찬다. 혼자서 여러 번 찰 수도 있고, 한 번 차고 다른 아이에게 넘겨줄 수도 있다. (ㄹ) 오는 제기를 헛발질하거나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차면 술래가 되는데, 술래는 함께 찬 모두에게 돌아가면서 종들이기를 해야 한다.
④ 제기 차서 넘겨주기
순서를 정해서 제기를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는 방법인데, 이 놀이는 어느 정도 제기차기가 익숙해야 할 수 있다. 자기가 맡은 역할을 제대로 못하거나 정확하게 다음 차례에게 넘겨주지 못하면 죽게 되고, 놀이판에서 빠져야 한다. 마지막 한 사람이 남을 때까지 하는데, 승부를 겨루기보다 재주를 겨루는 성격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⑤ 돌아오기 제기를 차면서 일정한 거리를 갔다가 돌아오는 방법이다. 즉 편을 갈라 출발선에서 제기를 차면서 지정한 거리까지 갔다오면, 다음 사람이 그 제기를 받아 차면서 같은 방법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제기를 차며 정한 거리를 먼저 돌아온 편이 이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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