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국, 泰 홍수로 놀란 日기업에 ‘손짓’

2011. 10. 18. 23:30world news & story

동남아국, 泰 홍수로 놀란 日기업에 ‘손짓’

세계일보 | 입력 2011.10.18 20:54




공단 침수… 현지공장 올스톱
베트남·캄보디아·印尼 등 日 경제특구·세제 우대 추진
파격적 제안… 기업유치 박차


[세계일보]

태국의 물난리가 동남아 산업지도를 바꿀 전망이다. 일본 기업들이 동남아시아 최대의 생산거점인 태국에서 초유의 물난리로 큰 피해를 본 가운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각국이 일본 기업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얀마 등은 동일본대지진과 원전사고, 엔화값강세(엔고) 등으로 국외 이전을 서두르는 일본 제조업체들을 적극 유치해 경제개발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산업 집적효과를 노려 태국에만 집중 투자했던 일본 기업들도 이번 대홍수를 계기로 태국의 주변국으로 리스크 분산을 시도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18일 후지산케이비즈니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캄보디아는 12월 남부 지역에 일본어 서비스가 제공되는 경제특별구를 완공할 예정이다. 캄보디아 정부는 이 경제특구에 임대공장 외에 근로자 전용 기숙사와 외국인 사택을 건설하고 수출입 허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관리사무소도 설치해 일본 기업들이 특구 내에서 원스톱으로 업무를 처리하도록 만들겠다고 홍보하고 있다.

베트남도 북부 지역에 일본 기업 대상의 경제특구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이 특구에선 공업용지 외에도 일본인의 생활습관에 맞춘 주택과 레스토랑, 목욕시설, 병원 등이 건설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도 일본 기업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8월부터 자동차와 에너지 분야의 대형투자에 대한 법인세를 5∼10년간 면제하는 세제 우대책을 실시하고 있다. 이 나라는 특히 일본의 자동차 완성차 업체와 부품 업체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반면 태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은 속이 바짝 타들어가고 있다. 일본은 집적효과가 큰 자동차산업과 전자산업 등의 특성을 고려해 태국에 집중적으로 공장을 건설했다. 현재 태국에서 활동하는 일본 기업은 약 7000개에 달한다. 특히 일본 자동차업계의 집중투자 덕분에 태국은 동남아 최대의 자동차 생산국으로 부상해 '아시아의 디트로이트'라는 별명까지 얻었을 정도다.

하지만 최근 태국의 중북부에서 발생한 대홍수로 대규모 공단이 침수하면서 18일까지 약 400개의 일본 업체가 가동중단되는 등 막대한 피해를 봐 리스크분산을 서두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도요타자동차는 인도네시아 공장의 생산을 증산하는 등 동남아 생산거점을 태국과 인도네시아로 양극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