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니스 에티켓 - 이집트

2011. 10. 21. 09:47world news & story

 

글로벌 비즈니스 에티켓 - 이집트

     

 

1. 역사/문화적 특이사항 및 금기사항

     

□ 중동아프리카 리더 국가로서의 자존심

     

이집트인은 자신들이 중동아프리카 정치적 리더로서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따라서 자존심이 매우 강하며 대국주의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집트를 비하하는 발언 또는 타 중동국가와(특히 천연자원이 풍부한 GCC국가) 비교하는 것이 실례가 될 수 있으며 이집트를 중동아프리카의 리더로서 존중하는 표현을 매우 좋아한다.

     

□ 엄격한 이슬람 국가

     

이집트는 외국인 관광객도 많고 타 이슬람 국가에 비해 많이 개방되어 있는 편이긴 하나 인구의 90% 이상이 무슬림으로 구성된 이슬람 국가이다. 따라서 지나치게 노출이 심한 복장, 공공장소에서의 음주, 여성에 대한 희롱 및 이슬람에 대한 비하 발언 등은 뜻하지 않은 불상사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슬람권이라 술과 돼지고기는 금기로 되어 있으므로 식사 시 주문을 삼가는 것이 좋으며 외설적인 잡지 또는 기구 등은 휴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식사를 할 때나 선물을 주고받을 때는 반드시 오른손을 사용해야 한다. 특히 주의할 점은 이슬람 성전인 코란 위에 무심코 휴대품을 올려놓을 경우 이슬람에 대한 모독으로 간주될 수 있으니 특히 유의하여야 한다.

     

아울러 이집트에는 하루 5회 기도시간(쌀라)이 있다. 이 시간에는 일부 소매점 및 음식점 등 점원들이 기도를 하기 때문에 주문을 재촉하거나 흡연을 하는 행위, 고성을 지르거나 기도하는 방향 앞을 가로지르는 행위 등은 삼가야 한다.

     

□ 정치적 발언은 자제

     

이집트인과의 대화 시 종교적 발언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특히 현재 대통령으로 재직 중인 후스니 무바라크에 대한 정책이나 내년인 2011년에 있을 대선과 관련된 발언은 매우 민감한 사안으로 대화의 주제로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한 이집트 역시 타 중동국가와 마찬가지로 반(反)이스라엘 감정이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을 옹호하는 발언 등은 좋은 대화 주제가 아니다.

     

     

2. 비즈니스 에티켓

     

□ 약속

     

이집트는 일반적으로 시간약속에 대한 관념이 부족한 편이다. 최근에는 비즈니스 상에서 약속을 정확히 지키는 경우가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긴 하나, 통상적으로 30분에서 1시간 정도는 기다리는 것이 보통이다. 특히 약속 자체를 잊거나 가정사 및 급한 업무를 핑계로 약속에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미팅 약속을 잡을 경우 이메일 보다는 전화나 팩스를 통해 지속적으로 연락하여 약속을 지키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 식사

     

인구의 90% 이상이 무슬림이므로 돼지고기, 술과 이슬람식으로 도살되지 않은 고기는 먹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일부 이집트인의 경우 한국식당은 술과 돼지고기를 판매하기 때문에 한국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것 자체를 거부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술을 판매하는 식당보다는 가급적 이슬람식 고급 음식점 및 나일강변에 위치한 전망 좋은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여성과 단 둘이 식사를 하는 것은 피한다. 식사를 할 때는 왼손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기본이며, 대화도 처음에는 가벼운 주제로 시작하여 사업과 관련된 중요한 사안은 시간을 두고 천천히 얘기를 꺼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 선물

     

이집트인은 선물을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선물을 통해 상대방의 호감을 사고 상담에 임하면 그만큼 비즈니스가 성사될 확률이 높아진다. 그러나 여성에게만 따로 선물하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선물로는 보석류, 시계 등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으나 고가 제품의 경우 일부에서는 거부감이 들기 때문에 지양할 필요가 있다. 또한 최근에는 한국 전통문양이 새겨진 부채, 열쇠고리, 핸드폰 악세사리 및 보석함 등이 현지인들에게 선물로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고려해 볼만하며 현지에서 흔치 않은 디지털 액자 등도 좋은 선물 품목 중 하나이다.

     

□ 인사

     

처음 만날 경우 일반적으로 악수가 무난하다. 또한 악수 후 오른손을 가슴에 대는 것이 존경의 표현이자 진심으로 반갑다는 표현이 될 수 있다. 신뢰관계가 형성되고 친밀감을 느끼는 경우 볼 키스(서로 양쪽 볼에 살짝 터치하는 정도의 키스)를 하며, 여성들 사이에서 많이 사용되는 인사법이다. 알라신 외에 머리를 숙이지 않는 것이 종교적 관례이기 때문에 한국식의 머리를 숙이는 인사는 권할만하지 않다. 또한 처음 인사 시 ‘앗쌀라무 알라이쿰(안녕하세요)’이라는 이슬람식 인사를 하게 되면 상대방에게 호감을 얻을 수 있다. 단 동 인사는 이슬람식 인사이기 때문에 콥트(Copt)교도에게는 사용하지 않는다.

     

□ 복장

     

이집트는 사우디, UAE, 쿠웨이트 등 걸프지역의 국가와는 달리 전통적인 이슬람 복장을 입는 경우가 거의 없어 정장차림이 적당하다. 이집트 비즈니스맨은 형식에 얽매이는 복장보다는 노타이 차림의 복장을 선호하지만 고위직의 경우 넥타이를 매는 경향이 있어 상황에 맞게 넥타이 착용을 해야한다. 넥타이의 경우 회색, 검은색 및 파랑색 계통의 색깔이 무난하며, 붉은색 또는 분홍색 계통의 색깔은 가급적 피한다. 또한 바이어가 집에 초대하는 경우 남녀를 불문하고 노출이 심한 복장은 피해야 한다.

     

     

3. 바이어 상담/거래 시 유의사항

     

□ 현지인의 기호 파악이 중요

     

이집트 비즈니스맨은 상담 시 처음부터 본론으로 직접 들어가기 보다는 인사말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경향이 있다. 처음 이집트인과 상담할 경우 약간 답답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처음부터 사업 얘기를 꺼내게 되면 신뢰감을 형성하는데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현지인과의 대화에 맞장구칠 수 있는 인사말이나 이집트 문화, 역사, 이집트인이 좋아하는 축구와 같은 대화 소재를 사전에 준비해놓으면 한결 수월한 대화를 이어갈 수 있으며 상대방의 호감을 얻을 수 있다.

     

□ 결정권자와의 미팅이 우선

     

이집트에서는 권한이 하부에 위임되어 있지 않은 가운데 정부는 장관이, 민간 기업의 경우 사장이 최종결정을 직접 하기 때문에 상담할 때는 가급적 결정권자인 고위인사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통상적으로 이집트 기업은 샘플 송부 여부 등 사소한 것조차 실무자 선에서 결정할 수 없으며 가격이나 지불조건 등 중요사항은 사장 등 고위층 인사의 정책 및 결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바이어 미팅 시 가급적 고위층 인사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모든 합의사항은 항상 문서화 필요

     

이집트 바이어와의 상담 및 현지 투자 진출 고려 시 사소한 내용일지라도 모든 합의사항은 항상 문서화하여 법적 근거를 마련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이집트인의 특성상 구두로 약속한 것이 잘 지켜지지 않아 피해를 입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울러 상담 시 바이어 및 정부 담당자 말의 진의를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들은 성격자체가 워낙 낙천적이기 때문에 거절하는 표현으로 ‘No'나 ’I Can't'라는 직접적인 표현 대신 ‘부크라(기약 없는 내일)’ 또는 ‘인샬라(신이 원하신다면, 모든 것은 신의 뜻대로)’이라는 식의 완곡한 표현을 사용하여 거절하는 경우가 많아 앞뒤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여 바이어의 의도를 파악하고 그에 맞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 문화적 차이를 세심히 검토하고 활용할 것

     

이집트는 인구의 90% 이상이 무슬림으로 구성된 이슬람 국가이다. 따라서 이슬람에서 금기시 되는 사항 및 현지 특유의 문화적 차이를 세심히 검토하고 숙지하여 현지 사정에 맞는 사업 전략, 대화 방법 등을 통해 상담에 임하는 것이 기본이자 중요한 상담 자세이다. 또한 이슬람 국가에서 매년 실시되는 라마단(금식월) 기간에 바이어가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으므로 그들의 종교적 특성을 활용하여 라마단 기간에 거래관계를 가져가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 계약체결 시 주의사항

     

이집트 유력 바이어는 L/C 개설 등 대금결제 조건에 대체적으로 유연한 입장을 보이고, 자사 취급 품목에 대해 상당한 식견을 가지고 있으며 경쟁국의 가격, 품질, 시장 점유율 등 시장전반에 대한 지식이 많다. 이에 비해 불량바이어는 독점 에이전트 및 공짜 샘플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고 품목에 대한 지식, 상관습을 전혀 모르는 경향이 있다. 대부분의 수입상은 수집 가능한 모든 가격 및 품질조건을 비교한 후에야 주문하며 계약체결 물량보다 적은 양을 수입함으로써 가격 할인 효과를 노리는 경우가 빈번하므로 주의를 요하며 계약 체결 시 신용장에 포함시켜야 할 내용들을 상세히 삽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고관세 품목인 경우 관세회피를 목적으로 대금 중 일부는 T/T로 하자고 제의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 반드시 T/T대금을 먼저 수령하고 나머지 대금에 대해서는 L/C를 개설토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 비즈니스 마무리가 중요

     

이집트인과 비즈니스를 마무리할 때는 항상 조심해야 한다. 계약서상의 계약기간이 종료되었다고 하더라도 이집트인은 이를 에이전트 관계가 끝났다고 간주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에이전트를 변경할 경우 법적인 계약관계를 내세우기 보다는 인간적인 관계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에이전트 종결 문제는 이집트 진출 한국기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 중 하나로 계약 시 구두 합의나 문서 합의가 있는데 일부 한국기업의 경우 법적인 계약관계 종결에 대한 부담감으로 구두로 합의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 이메일 수신 여부 확인은 필수

     

이집트인들은 메일 수신 확인을 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이므로 현지 에이전트 또는 바이어와 이메일로 업무 교신이 이루어질 경우, 담당자 휴대폰을 통해 이메일 수신 여부를 체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4. 방문 시기

     

모든 아랍국가와 같이 이슬람 금식월인 라마단 기간은 비즈니스 방문에 적합하지 않다. 라마단 기간 중에는 해가 수평선 아래로 사라질 때까지 모든 음식, 음료, 흡연 등을 금지하고 있으며 통상 관광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민간 기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단축 근무를 한다. 라마단은 이슬람력을 기초로 하고 있으며 매년 10여일씩 앞당겨 지고 있으며 2010년의 경우 8월 11일에 시작되었다. 또한 라마단 월 마지막에 고행의 성취를 축하하기 위한 축제인 ‘이드 알-피트르’와 희생제인 ‘이드 알 아드하’에도 법정 공휴일에 회사별로 휴일을 덧붙여 휴무하는 기관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 기간 중에 출장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 이집트는 7월 초에서 9월 초까지 휴가시즌으로 바이어와의 교신 및 상담이 어렵다. 대부분의 이집트인들이 이 기간 중에는 유럽 및 이집트 내 휴양지로 휴가를 간다. 이집트의 경우 무슬림은 매주 금요일이 휴일이나 비즈니스계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콥트(Copt)교도는 일요일이 공휴일이므로 바이어의 종교에 따라 일정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5. 국가개요

     

국가명

  이집트 아랍 공화국 (Arab Republic of Egypt)

면적

110만㎢ (한반도 22만 ㎢)

수도

카이로(Cairo)

  

8,310만 명(‘10.8)

   

아랍어

(상용어는 아랍어, 상거래 시에는 어느 정도는 영어 통용)

화폐/환율

이집션파운드(EGP 또는 L.E) / 1달러= 5.65 L.E(‘10.10)

   

한국 시각보다 7시간 느림

     

     

♧ 미소가 화를 부르다 ♧

     

한 한국회사가 이집트를 방문하여 현지 바이어와 A사와 상담을 진행했다. 사장(남성)과 부장급 여성이 상담에 참가, 인사를 하고 상담을 진행하던 중 여성 바이어가 무슨 일인지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5분 뒤 현지 바이어 사장이 큰 소리로 “내 딸에게 왜 자꾸 눈길을 주느냐”면서 “내 딸이 도저히 눈을 쳐다보고 상담할 수 없어 우리는 이만 가봐야겠다.”라고 소리치며 상담장을 떠났다. 한국회사 담당자가 여성 바이어에게 집중적으로 미소를 지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미소의 대상이 이집트 바이어 사장의 딸이었던 것이다. 한국 담당자는 바이어와의 원활한 상담을 위해 미소를 지었는데 본격적인 협상에 도달하지도 못하고 상담이 결렬된 것이다.

     

일상대화를 나누면서 미소를 짓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이슬람 사회에서 처음 보는 여성에게 지속적으로 눈빛을 보내며 미소 짓는 행위는 성적 접근이나 모욕으로 간주될 수 있고 존경이 부족하여 명예를 훼손시킨다는 의미로 잘못 해석될 수 있기에 무슬림 여성에게의 미소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타 이슬람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이집트에서도 여성에 대한 미소는 심사숙고해야 할 사항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