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니스 에티켓 - 스페인

2011. 11. 9. 10:31world news & story

 

글로벌 비즈니스 에티켓 - 스페인     

       

     

1. 역사/문화적 특이사항 및 금기사항

     

□ 늦은 식사시간

     

스페인의 식사시간은 우리나라나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 2~3시간이 늦다. 점심은 14:00~15:00 전후, 저녁은 21:00~22:00 전후에 이루어진다. 일반 식당이나 레스토랑의 경우도 점심영업을 보통 13:30~16:00시, 저녁영업은 21:00~24:00시로 정해져 있다.  비즈니스 때문에 스페인을 방문한다면 미팅시간을 정할 때, 현지 식사시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특히, 외부에서 미팅을 약속할 때에는 식사를 할 것인지 또는 간단한 맥주나 커피를 할 것인가를 미리 정해야 서로 오해가 없다. 우리나라와 비슷할 것이라 생각하고 식사시간이 아닌데 식사를 제의하거나, 반대로 스페인 기준으로 한참 식사시간에 약속을 정해 커피, 차 등 간단한 자리를 갖는다면 상대방이 당황스러워 할 수 있다.

     

□ 근무시간

     

일반적으로 사무실의 근무는 주5일이며 보통 9시부터 6시까지이며 점심시간은 2시부터 3시 또는 4시까지인 기업도 있다. 관공서와 우체국의 근무시간은 주5일 기준 9시부터 2시까지이다. 은행의 경우 기관마다 다소 차이가 보이고 있으나 주5일 08:30부터 14:00까지 영업을 실시하며, 평일 중 하루만 오후 5시까지 영업을 연장하거나 점심시간 후 오후 근무를 추가로 실시하는 곳이 있다.

     

특히, 7~8월 여름 휴가철에는 현지 노동법에 따라 대부분의 사무실이 오후 3시까지 오전 근무만 실시한다. 이 기간에는 대다수 기업이 단축근무를 실시하므로 오전 08:00부터 점심시간 없이 14:30 또는 15:00까지로 근무하여 짧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또한 일부 제조업체는 8월 한달 동안 생산활동을 중단하여 전직원 일괄 휴가를 실시한다.

     

현지 노동법에 따라, 모든 상점은 매월 첫째 일요일을 제외하고 일반 일요일은 영업이 금지되어 있다. 따라서, 백화점, 대형 쇼핑센터, 동네 가게 등 모든 상점은 월~금 10시에서 14시까지 오전 영업을 실시한 후 오후 영업을 4시 또는 5시에 개시해서 통상적으로 20~21시에 종료한다.

     

□ 금기사항

     

 ㅇ 박물관 등에서 관람 시 작품을 손으로 만지거나 소란스럽게 떠드는 행위

 ㅇ 식당에서 주문한 음식이 나오지 않는다고 큰소리로 부르거나 독촉하는 행위

 ㅇ 기업체 등에 사전 약속 없이 방문하는 행위

 ㅇ 고급 식당에서 웨이터 안내 없이 직접 입장하여 착석하는 행위

 ㅇ 성당, 교회 내에서 모자를 쓰고 있는 행위

 ㅇ 산의 바위나 기념물, 유적지 등에 낙서 또는 각인하는 행위

     

     

2. 비즈니스 에티켓

     

□ 약속

     

방문 또는 미팅 약속을 정할 때는 최소한의 검토기간을 두고 접촉하여야 하며 정식 서한이나 이메일을 송부하여 정중하게 요청하는 것이 좋다. 스페인은 관공서뿐만 아니라 일반 사기업의 답변을 받는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는 편이므로 서면요청을 발송한 후에 전화로 수신 여부를 확인한 후 회신을 기다린다. 일반 기업의 점심시간은 보통 2~4시까지인 점을 감안하여 이 시간을 피하여 약속을 정하고, 관공서는 2시까지 오전 근무만 실시함으로 방문 일정은 10~12시 사이로 정하는 것이 좋다.

     

□ 식사

     

스페인은 특별히 금지된 음식은 없으며, 빵이 주식이지만 쌀요리도 즐겨먹는 편이다. 육류 중 특히 돼지고기를 이용한 절임음식(대표적으로 Jamon[햄])이 발달되어 있으며, 양고기와 토끼고기도 즐겨 먹는다. 이 외에 독특한 음식으로는 달팽이와 새끼돼지 요리를 들 수가 있다. Tapas(따빠스)로 불리는 안주류 요리가 발달되어 있다. 스페인에서는 일반 Bar(바)에서 이러한 안주 요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간단한 감자튀김부터 해물, 생선요리까지 다양한 Tapas(따빠스) 요리가 있다. 보통 저녁 식사 전에 6~8시 사이에 가볍게 맥주 한잔하면서 안주 1~2개를 곁들이거나, 우리나라처럼 여러 종류의 안주를 주문해서 점심식사 대용으로 즐기기도 한다.

     

□ 선물

     

선물은 과도하지 않고 성의를 표시하는 정도로 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스페인을 방문할 때는 한국적인 특산물을 선물하면 직위, 신분과 관계없이 대체로 좋아하는 편이다. 특산물  중에서도 전통주, 인삼차, 부채, 열쇠고리, 전통문양으로 된 장식품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스페인 가정집에 초대받아 가는 경우에는 간단한 럼주나 식사 동안에 마실 와인, 디저트 등을 준비해 가면 적당하다.

     

□ 인사

     

사업이나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가볍게 악수하며 인사한다. 스페인 사람들의 경우 안면이 있거나 친구, 동료와는 서로 볼을 맞대면서 하는 인사가 일반적이다. 특히, 초면이라도 친목 모임, 비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서로 볼을 맞대는 것이 일반적인 인사법이다. 이러한 인사방식에 익숙하지 않는 우리나라 사람으로서는 당황스럽겠지만, 자연스럽게 볼을 맞대어 인사하는 것이 좋다. 상대방이 인사하기 위해 다가올 때 거절한다면, 예의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상대방이 불쾌감을 줄 수가 있다. 단, 남자와 남자끼리는 가족이거나 친분이 두터운 경우를 제외하거는 간단한 악수를 통해 인사한다.

     

□ 복장

     

행사 또는 비즈니스 미팅시에는 대체로 정장을 갖춰 입지만 일상적으로 업무시에는 편한 옷차림과 노타이 복장이 일반적이다. 보통 스페인 사람들은 장소와 때를 막론하고 복장에 있어 자유스러운 편이지만, 성당 등 종교적인 곳을 방문시에는 지나치게 짧은 반바지나 치마, 민소매 차림을 피하는 것이 예의다.

     

     

3. 바이어 상담/거래 시 유의사항

     

□ 바이어 성향

     

스페인 기업은 친구(amigo)와 같은 개인적인 친분과 신뢰를 중요시 여기기 때문에 장기간 거래관계를 유지한 공급업체를 쉽게 바꾸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거래선을 가지고 있는 바이어를 접근할 때는 신뢰할 수 있는 회사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회사소개는 물론 연혁, 공급 기업목록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자사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 접촉 방법

     

스페인 사람들은 아직까지 레터지에 인쇄된 자료, 카탈로그 등 통전통적인 방법을 선호한다. 첫 접촉을 시도시에는 무엇보다 회사 레터지에 인쇄된 회사 소개서, 제품 카탈로그와 가격 리스트를 첨부하여 우편으로 발송하는 방법이 바람직하다. 또한, 자료 접수 여부만 확인하고 자료 검토를 위해 충분한 시간을 제공한다.

     

□ 상담 진행

     

스페인 바이어들은 대체적으로 재촉당하는 것을 거북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회신이 늦거나 없을 경우에는 반감을 사지 않도록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한 접촉을 통해 상담을 진행하는 것을 권장한다. 우선 각 업체의 구매 담당자를 파악하는 것이 상담의 가장 기본적인 시작이다. 구매 담당자가 구매에 대한 전권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반드시 구매 담당자를 파악하여 상담을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참고로, 휴가, 출장 등으로 담당자 부재시에는 대행자가 없는 것이 현지 관례이다. 따라서, 담당자 부재시에는 사무실에 복귀하는 일정을 확인하여 재접촉을 시도한다.

     

□ 현지와 의사소통의 문제

     

투자유치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 대기업 직원 등 고위층이나 고급인력을 제외하고 스페인 사람들은 영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경우 많다. 이로 인해 현지 바이어와 우리나라 기업간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또한, 우리나라식 영어와 스페인식 영어에 있어 표현이 다른 경우가 많으므로 구두로 의사소통시에는 가급적 정중하지만 간결하게 표현하여 의미상 오해가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4. 방문 시기

     

스페인은 17개 자치주가 자체적으로 연간 12일의 공휴일을 지정하고 있어 주별로 공휴일이 다소 상이하다. 따라서, 각 시, 주마다 자체적으로 제정한 휴일이 있으므로 출장계획 수립 전에 반드시 방문 지역의 공휴일일정 확인이 바람직하다. 또한, 특정한 연도에만 있는 공휴일도 있으므로 정부가 매년 초에 공표하는 공휴일 일정을 사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

     

스페인의 경우 연말연시, 부활절과 여름휴가 기간에는 집중 휴가 시즌으로 현지 방문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선, 연말연시 휴가기간은 보통 12월6일 제헌절에서부터 1월 중순까지 이어지는 성모수태일-성탄절-주현절 연휴를 포함하고 있다. 특히, 연초 시무식 직후 일반 기업은 외부 상담을 하지 않는 관행이 있으므로 출장을 피해야 한다.

     

3월말 또는 4월 첫째 주에 진행되는 부활절 주간(Semana Santa)에는 관공서, 금융기관, 대부분의 민간 기업은 휴무에 들어간다. 또한, 일부 기업은 부활절 주간 전후로도 휴무를 실시하는 경우가 있어 동 기간에는 관계자 접촉이 어렵다.

     

여름휴가가 유난히 긴 스페인은 7~8월에 집중적인 휴가 시즌에 들어가는데다 현지 노동법에 의거,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근무하는 단축근무제가 시행됨으로 사실상 업무 진행이 어려운 기간이다.

 

 

5. 국가개요

     

국가명

스페인 왕국(Reino de España, Kingdom of Spain)

면적

51만㎢(한반도 22만 ㎢)

수도

마드리드(Madrid)

인구

4607 만명(‘10.7)

언어

ㅇ공식어: 스페인어(Castellano)

ㅇ4개 자치주 언어(까딸루냐, 바스크, 갈리시아, 발렌시아) 공용

화폐/환율

유로(Euro) / 1달러 = 0.72 유로(‘10.10)

시차

한국 시각보다 8시간 느림 (써머타임시 7시간)

          

     

♧ 식사시간이 달라 낭패를 ♧

     

한국에서 스페인 기업과의 미팅 때문에 출장 온 모 과장은 현지 사정을 몰라 낭패를 본 적이 있다. 급하게 출장을 오느라 미리 식사약속을 잡지 못한 그는 현지 관계자들과 먼저 미팅을 한 후 자연스럽게 함께 식사할 계획으로 오전 11시 즈음으로 방문했다. 하지만, 막상 미팅이 끝난 12시30분에 식사 제의하자 상대방이 난감해하더라는 것이다. 그때서야 2시까지 기다려야 식사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 출장자는 짧은 출장일정으로 오래 기다릴 수가 없어 결국 중요한 바이어와 식사를 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또 다른 경우, 국내 대기업 모 대리가 회사 내 소속부서 팀장과 스페인 출장을 왔다가 스페인의 늦은 식사 시간 때문에 큰 낭패를 본 경험이 있다. 팀장 수행의 임무를 맡고 있었던 모 대리는 우리나라 저녁식사 시간에 맞춰 인터넷을 통해 미리 봐둔 맛집으로 팀장을 안내했으나, 택시까지 타고 찾아간 식당은 아직 영업을 시작하지도 않았던 것이다. 만약을 위해 미리 알아둔 다른 주변 레스토랑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한국식당으로 발걸음을 돌리기 위해 전화로 확인해본 결과 이들 역시 현지 식사 시간에 맞춰 영업을 시작한다는 답변이었다. 결국, 모 대리는 팀장과 함께 간단한 안주류를 파는 주변 Bar에 들어가 저녁을 간단히 해결해야만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스페인의 늦은 식사시간이 알려지지 않아, 여행 및 출장을 계획하고 오는 사람들이 당황하는 경우가 허다하게 발생한다. 스페인 현지인과 한국에서부터 미팅시간을 제시할 때에도 이러한 점을 모르고 한창 점심시간일 때에 만나기를 요구하기도 한다. 실례를 범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습관의 차이를 알고 스페인 기업과 비즈니스를 진행한다면 훨씬 원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