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니스 에티켓 - 이라크

2011. 11. 9. 10:44world news & story

 

글로벌 비즈니스 에티켓 - 이라크

     

     

1. 역사/문화적 특이사항 및 금기사항

     

□ 종교와 관련된 발언은 자제해야

     

이라크는 전쟁 종료 이후 이슬람 종파간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후세인 통치기간중 소수이면서 정권을 장악했던 순니파와 다수이면서 권력에서 멀리 있었던 시아파간의 입장이 전쟁 종료 이후 뒤바뀌면서 새로운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이라크에서는 대부분 이름만 들어도 종파를 알 수 있으며, 납치 및 테러가 기승을 부리면서 모르는 사람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려주거나 명함을 교환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이라크를 포함한 아랍국가에서 흔히 사용하는 이름 중 후세인, 알리, 압바스, 하산, 카딤, 자으파리, 하아다르 등은 시아파에서 주로 사용하고, 오마르, 무함마드, 함자, 라위, 오베이디, 자나비, 하디시, 아부바크르, 둘레이미 등은 순니파에서 주로 사용한다. 이름만으로 출신지역, 종파, 신분, 가문을 추정할 수 있다.

     

□ 정치적인 입장 표명은 금물

     

정치적인 입장을 표명하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특히 상대방의 정치적 입장과 견해를 알지 못할 경우 사담 후세인 등 정치가에 대해 언급하거나 질문하는 것은 금물이다. 종파 및 개인적 입장에 따라 순니파 무슬림들은 상당수가 지금도 사담 후세인의 통치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위대한 인물로 추앙하고 있고, 반대로 시아파 무슬림들은 다수가 사담 후세인에 대해 극도의 증오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치적 언급이 자칫하면 비즈니스의 분위기를 망치기도 하고, 극단적인 경우 반대파의 테러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사담 후세인 뿐만 아니라 현직 총리 등에 대한 견해를 표현하거나, 정치인에 대해 타인의 견해를 전달하는 행위도 절제하는 것이 좋다.

     

□ 쿠르드족과 아랍족을 구분해야

     

이라크 북부의 쿠르드지역에는 이라크 전체 인구의 17%에 달하는 500만명의 쿠르드족이 살고 있다. 쿠르드지역은 대통령, 총리 및 각 정부부처 등 별도의 자치정부와 같은 정부조직이 구성되어 있으며, 별도의 국기도 갖고 있다. 쿠르드족은 독립을 희망하고 있지만, 이라크와 터키 등 주변국가들은 쿠르드족의 독립을 반대하고 있다. 터키, 시리아 등 주변국가들은 이라크내 쿠르드족이 독립국가로 분리될 경우 자국 내에 거주하는 쿠르드족의 독립운동이 확산되어 자국의 안보가 크게 위협받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쿠르드족은 후세인 시절에 많은 억압과 핍박을 받아왔으며, 다른 이라크 지역의 아랍민족들과는 전혀 다른 사고방식과 입장을 갖고 있으므로 독립과 관련된 언급은 자제해야 한다. 이들은 언어도 별도의 쿠르드어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아랍어로 친밀감을 표현하다가 역효과를 볼 수가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2. 비즈니스 에티켓

     

□ 약속

     

다른 이슬람국가와 마찬가지로 새벽, 정오, 오후, 해질 무렵, 저녁 등 하루에 다섯 번 예배를 본다. 예배시간을 고려해서 약속시간을 정해야 하며, 구체적인 예배시간은 해가 뜨는 시간에 따라 매일 조금씩 바뀌기 때문에 현지신문이나 방송에서 발표하는 예배시간을 항상 체크할 필요가 있다.

     

이라크인들은 약속시간에 대해서는 엄격하지 않은 편이다. 상대방이 약속시간에 다소 늦더라도 내색하지 않고 응대하는 것이 좋다. 이라크 현지에서의 시간 약속은 예기치 않은 치안상황으로 인한 도로 통제, 과다한 중고차 반입에 따른 고장차량에 의한 교통 체증 등으로 시간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 식사

     

식사시간이 우리와 크게 다르다. 아침식사는 오전 7시, 점심식사는 오후 3시, 저녁식사는 오후 9시 이후에 한다. 이라크의 가정에 저녁식사 초청을 받는 경우 너무 늦은 식사시간 때문에 고역이 될 수도 있지만, 이러한 관습을 잘 이해하고 대비해야 한다. 특히 중요한 손님은 밤 12시 이후까지 저녁식사를 함께 해야 환대를 한 것으로 여긴다.

     

이라크인과 식사 시 돼지고기 등 종교적으로 금지된 음식은 접대해서도 안되고, 권해서도 안된다. 성향을 잘 모르는 이라크 비즈니스맨과 식사 시에는 맥주, 와인 등 약한 술도 권하지 않는 것이 좋다.

     

□ 선물

     

이라크를 포함한 중동사람들은 선물에 대해서는 호의적이고, 거부감이 없는 편이다. 업무적으로 큰 도움이나 중요한 정보를 준 사람에게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하는 것이 좋다. 오래동안 알고 지내다가 헤어지는 경우에도 선물을 주고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선물로 적절한 품목은 우리 전통문양이 들어간 명함케이스, 부채, 컵, 액자, 산수화 등이 무난하고, 인삼 또는 홍삼제품도 선호도가 높다. 그러나 지나치게 고가의 선물을 제공하는 것은 뇌물로 오해받을 수 있고, 특히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이같은 뇌물로 오해받을 수 있는 선물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 인사

     

이라크인들은 인사를 매우 잘하는 민족이다. 매일 또는 하루에도 여러 번 만나는 사람들도 만날 때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것이 보통이다. 서로 친한 동료, 가족, 친구들 간에는 양쪽 볼을 번갈아가며, 2-3회 정도 가볍게 대며 스킨십을 갖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처음 보거나 친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인사를 하지 않는다. 전통 복장을 입은 보수적인 아랍여성과 인사할 때는 악수나 신체 접촉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 복장

     

이라크인들은 외양을 매우 중시 여긴다. 입고 있는 옷의 브랜드와 디자인을 중요시하고, 고급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따라서 이라크인과 비즈니스 상담을 할 때는 가급적 정장을 하고, 고급스러운 악세사리 등도 바람직하다. 이라크에서 운행되는 자동차들은 중고차라 하더라도 벤츠를 비롯한 고급승용차가 많고, 전자제품 등 공산품의 원산지도 유럽, 일본, 한국 등을 매우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내일 굶어죽더라도 오늘 벤츠자동차를 탄다는 이라크인들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

     

     

3. 바이어 상담/거래 시 유의사항

     

□ 쿠르드지역은 별개의 상권

     

500만명의 쿠르드족이 살고 있는 이라크 북부 쿠르드지역은 이라크 영토이면서 민족, 언어, 상관습이 전혀 다른 별개의 시장이다. 쿠르드지역의 주요 도시인 아르빌, 도훅, 슐레마니아 등지에서는 도로에서 아랍어 표지판이나 간판을 찾기가 어렵고, 쿠르드어라는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유사 이래 한번도 독립국가를 가져본 적이 없는 쿠르드족은 이라크 영토 외에도 터키, 시리아, 이란 등에 걸쳐서 총 2,700만명에 달하는 민족이 흩어져 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제 1차 걸프전 이후 UN의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계기로 쿠르드지역은 바그다드 정부의 간섭을 받지 않고 독자적인 길을 걸어왔으며, 2003년 전쟁 이후에는 자치정부 구성을 위한 호기를 맞고 있다.

     

쿠르드지역과 이라크의 다른 지역간 경계선 부근에 주요 테러집단의 거점이 있으며, 상품의 육상운송도 테러집단의 위협으로 인해 위험이 수반된다. 따라서 쿠르드 지역은 북쪽에 있는 터키 또는 서남쪽에 있는 시리아를 통한 상품의 수입이 활발하며, 다른 이라크 지역과는 분리된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 쿠르드시장을 놓고 터키계와 이라크계가 경쟁관계에 있으며, 이라크 쿠르드상인을 통하면 쿠르드 지역뿐 아니라 터키, 시리아, 이란 일부 지역에까지 상품의 공급이 가능한 루트를 확보할 수 있다. 쿠르드 지역에 공급되는 상품은 시리아 타르투스 항구나, 터키 메르신 항구를 이용하는 것이 운임이나 딜리버리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쿠르드 지역은 다른 이라크 지역에 비해 비교적 안전하고, 시장 개방 면에서도 앞서 있다. 따라서 상품의 수출입을 위한 금융 환경도 유리하고, 우리 기업들의 진출도 상대적으로 활발한 편이다.

     

□ 부대비용으로 경호비용을 고려해야

     

이라크에 상품 수출 시에는 내륙운송에 따른 부대비용으로 경호비용을 고려해야 한다. FOB기준으로 할 경우에는 바이어의 책임 하에 내륙운송이 이루어지지만, 수출업체가 내륙운송까지 포함해서 수출계약 시 제품 운송에 따른 경호비용을 최소 30%에서 최대 300%까지 감안해야 한다. 이라크 내륙으로의 운송은 요르단이나 UAE로 운송 후 이라크 내륙으로 재운송하는 과정에서 보관창고 확보, 무장경호원 고용, 총기류 구입 등 예기치 않은 막대한 비용이 소요될 수 있다.

     

이러한 경호비용은 이라크 내에서 이루어지는 건설공사 등의 프로젝트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테러집단으로부터의 공격을 막기 위해 공사현장에 투입되는 경호비용이 공사비용보다도 더 크게 발생할 수 있으므로 상품 수출이던 프로젝트 수행이던 이같은 경호비용은 매우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 브랜드와 원산지가 중요

     

현재는 1인당 소득이 2천여불에 불과한 저소득 국가이지만, 과거 1970-1980년대에는 중동 산유 부국으로 소득수준이 상당히 높았던 시절이 있었으며,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고급제품에 대한 향수가 강하다. 전통적으로는 유럽산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컸지만, 1980년대 이후 일본산 제품이 인기를 끌다가 최근에는 한국산 제품을 매우 우수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자동차, 전자제품을 중심으로 한국산 제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고, 같은 한국회사의 제품이라도 원산지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예를 들어서 같은 한국회사의 전자제품이라도 동남아 공장에서 제조된 것을 싫어하고 한국산 공장에서 제조된 것을 절대적으로 선호한다. 저렴한 가격을 바탕으로 급속히 수입이 늘어나는 중국산 제품을 싫어하지만, 한국산을 위장한 중국산 제품이 많이 유통되고 있기도 하다.

     

□ 신용장 거래는 필수

     

이라크는 과거 유럽국가들과의 교역이 많았으며, D/A, D/P 등 외상거래에 익숙해져 있다. 최근에는 정상적인 국제 금융거래가 불가능한 상황으로 이라크내의 금융기관에서 신용장 발급이 어렵고, 발급을 해도 신뢰할 수가 없는 경우가 많다. 전쟁 종료 후 7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정치 경제적으로 안정이 요원하고, 따라서 상품 수출 시 수출대금 회수는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상당수의 이라크 바이어들은 요르단, UAE 등에 별도의 사무실을 두고, 은행구좌도 개설해 놓은 상태로 요르단이나 UAE의 은행을 통한 신용장으로 거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같은 금융사정으로 인해 우리나라에서 상품 수출시 이라크를 최종 목적지로 하지 않고, 요르단, UAE, 터키 등을 최종목적지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이라크 내에는 남부에 바스라, 움카스르 등의 항구가 있으나 기반시설이 취약하여 통관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고, 물동량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 이라크의 바이어들은 제 3국에 사무실을 두고 상품을 수입하거나, 제 3국의 바이어를 통해서 재수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 인터넷 사정 열악

     

이라크는 전쟁 이전에 인터넷의 사용이 철저하게 통제되어왔으며, 전쟁 종료 이후 인터넷이 급속도로 보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드러나 아직까지도 보급률이 낮고, 인터넷 사용비용도 매우 비싸기 때문에 중소규모의 무역업체들은 인터넷의 사용이 일상화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이라크의 바이어들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매일 인터넷을 체크하고, 즉각적인 회신을 하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지 않으므로 이러한 사정을 고려하여야 한다. 중소규모의 바이어들과 가장 좋은 거래방법은 직접 만나서 상담하는 것으로 이라크로의 여행은 금지되어 있지만, 한국 또는 제 3국에서 바이어를 직접 만나서 구체적인 상담을 진행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4. 방문 시기

     

이라크는 2003년 전쟁 종료 이후 아직까지도 치안상태가 크게 호전되지 않아서 여행금지국가로 지정되어 있다. 우리 기업 관계자들이 이라크를 여행하려면 사전에 여행허가를 신청해야 하며, 신청서에는 방문자 정보(성명, 여권번호, 소속 및 직책), 방문목적, 기간, 활동상세내역, 이동시 경호대책 및 보험증서를 포함한 안전대책을 기재하고, 정부통제 준수 및 자기책임 서약서를 제출해야 한다. 입국허용 대상은 프로젝트 추진을 위하여 입국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로 일반 무역이 아닌 재건프로젝트 현장 조사, 지사 개설 등 방문이 필수적인 경우에 국한한다.

     

치안상태와는 별도로 이슬람 최대 종교행사인 라마단 기간에는 비즈니스를 위한 방문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라마단은 이슬람력에 따라 매년 10일 정도 앞당겨지며 구체적인 날자는 매년 이슬람력을 확인해야 한다. 라마단이 종료되면서 이어지는 통상 3일 정도의 연휴기간에도 비즈니스 출장은 적절하지 않다.

 

 

5. 국가개요

     

국가명

  이라크 공화국 (Republic of Iraq)

면적

43.7만㎢ (한반도 22만 ㎢)

수도

바그다드(Baghdad)

  

3,080 만 명(2009, EIU 추정)

   

아랍어(공용어), 쿠르드어(쿠르드지역)

화폐/환율

이라크 디나르(Iraq Dinar) / 1달러= 1,180 ID(2010)

   

한국 시각보다 6시간 느림

     

     

♧ 뻔한 사기에 속지말자 ♧

     

선박을 제조 수출하는 우리나라의 W사는 이라크의 한 업체와 교신하면서 이라크의 바이어가 신뢰할만한 회사인지 재확인을 위해 바그다드KBC를 접촉하였다. 바이어가 보내온 교신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바이어는 이라크 정부에 대한 납품업무를 주로 하고 있으며, 특수 용도의 선박을 W사로부터 수입해서 이라크 정부에 납품할 예정임. 선박의 수출가격은 700만불이지만, Proforma Invoice를 900만불로 작성하여 이라크 무역부의 담당 국장을 수신처로 하여 보내줄 것을 요청함. 차액 200만불은 이라크 정부 담당국장에게 제공하는 리베이트이며, 선박 대금은 수년 간에 걸쳐서 나누어 지급할 계획이라고 함.”

     

바그다드KBC에서 확인 결과, 이라크 바이어가 보내온 내용상 인보이스 수신처의 수신인은 무역부의 국장이 아니고, 무역부장관이었고, 수신처 주소는 무역부와는 상관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그다드KBC는 이같은 확인내용을 W사에게 전달하면서 사기로 판단된다고 설명해주었다.

     

이라크 전쟁 종료 이후 이라크의 재건사업에 따른 막대한 진출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들이 이라크 진출에 관심을 갖고 있음. 이러한 관심을 교묘하게 이용하여 일부 이라크 업체들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사기를 시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