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니스 에티켓 - 부다페스트

2011. 11. 13. 11:59world news & story

 

글로벌 비즈니스 에티켓 - 부다페스트

     

     

1. 역사/문화적 특이사항 및 금기사항

     

□ 좋을 때도 나쁠 때도 -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헝가리인은 누군가가 자신에게 친절을 베풀면 꼭 보답을 해야 직성이 풀린다. 이는 상대방이 보답받기를 원하는지 여부와 상관이 없다. 반면에, 누군가가 자신에게 의도적으로 해를 끼치는 경우에는 반드시 되갚지 않으면 안되는 성격이기도 하다. 다만, 본의 아니게 끼친 해라면 잘 넘어가주는 편이고, 의도적인 일이었다고 해도 상대방의 행동에 따라 가능하면 용서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가졌다. 인구의 약 70%가 카톨릭 신도인 헝가리는 신의 말씀대로 “뿌린데로 거두는” 것을 근본적인 이념으로 삼고 있다.

     

□ 남다른 자존심, 개인 존중과 예의바른 태도는 필수

     

헝가리인은 자국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언어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외국인이 헝가리어를 하는 것을 기대하지 않지만 헝가리의 언어와 문화에 대해 이해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이면 유달리 반기는 편이다. 훈족, 터키, 오스트리아, 구소련 등의 지배를 받는 등 수난이 많은 역사를 겪었으므로 이에 대해 묻는 것은 달가워하지 않으며 중동부 유럽국가로 동유럽과 묶어서 말하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이들은 헝가리에 대한 문화적 자부심이 강한 편이며 특히 자국의 언어를 사랑한다.

     

사회주의에서 벗어난 이후 헝가리에서 개인주의가 매우 발달하였다. 개인의 자유와 자립, 노력에 대한 성과와 이에 대한 존중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상대방을 대할 때 최대한 예의를 차리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으며 존중할 수 없는 사람과는 비즈니스를 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가졌다.

     

□ 술자리 금기사항 : 맥주로 건배하기

     

1848~9년, 헝가리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압재에서 벗어나기 위해 혁명을 일으켰으나 이는 실패로 돌아갔다. 합스부르크 군대는 사로잡은 혁명가들을 사형하며 이 위대한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맥주잔을 들어 건배를 하였다. 이 후 헝가리는 향후 150년간 맥주로 건배하는 것을 금지하였다고 전해진다. 이 전설적인 금지령은 1999년에 만료되었으나 헝가리인들은 여전히 술자리에서 맥주잔을 부딪히는 것을 금기시 하고 있다.

    

   

□ 전조등의 의미

     

헝가리의 자동차 운전자들은 한국에 비해 양보도 잘해주고 경적도 덜 울리는 등 비교적 덜 공격적인 편이다. 그런 헝가리 운전자들도 전조등을 깜빡거릴 때가 있는데, 이는 한국과는 다른 의미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에서 뒷차가 전조등을 키면 앞차에게 속도를 더 내거나 비켜달라는 재촉의 의미가 되지만, 헝가리에서는 반대로 양보해주겠다는 의미가 된다. 즉, 끼어들어도 된다 또는 기다려주겠다는 제스쳐인 것이다. 간혹 재촉과 양보의 의미를 서로 오해해서 주행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4. 비즈니스 에티켓

     

□ 약속

     

헝가리인은 시간 약속을 잘 지키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으므로 꼭 준수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들은 오히려 약속 시간에 조금 일찍 나오는 것을 바람직하게 여기고 있으며 방문객을 기다리게 하는 것을 매우 꺼려한다. 그런 만큼 방문객이 늦는 것을 곱게 생각하지 않기도 한다. 만약 비즈미스 미팅에 늦을 경우, 상대방이 그만큼 본인을 진지하게 여기지 않거나 중요하지 않은 일로 받아들이곤 한다. 다만 정부기관이나 지방, 저학력 노동자의 경우 그렇지 않는 경우가 종종 목격된다.

     

□ 식사

     

헝가리 음식의 특색은 “적색 금”이라고 불리는 현지 붉은 파프리카라 볼 수 있다. 소, 돼지, 양, 닭, 거위 등 다양한 종류의 고기를 사용하고 바다와는 떨어져 있으나 호수와 강에서 얻는 물고기의 요리도 발달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식사 시 빵을 즐겨 먹지만 찰기 없는 쌀도 자주 식단에 오른다. 이들 역시 약간 매운 맛을 즐기므로 한국의 식단을 크게 어려워하지 않는 편이다. 술은 토카이와 같은 달콤한 와인이 가장 유명하나, 팔렌카와 같은 과일 독주도 자주 마신다. 식사하며 반주를 하기 보다는 술은 어느 정도 배를 채운 후 권하는 것이 좋다.

     

□ 선물

     

비즈니스 미팅 시 서로 선물은 하지 않는 편이다. 선물을 할 경우 비쌀 경우 부담스러워 하므로 회사로고가 들어간 펜이나 다이어리 등을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만약 헝가리인이 집으로 초대를 한다면 이는 매우 친하게 생각한다는 뜻이며 꽃, 초콜릿, 외국술 정도의 선물을 사가는 것이 적당하다. 꽃의 경우 개수를 13을 제외한 홀수로 맞추도록 하고 라일락, 장미나 국화는 피하도록 해야 한다.

     

□ 인사

     

공적인 자리에서 사람을 만나는 경우,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악수를 하며 인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헝가리의 이름은 성이 먼저 나오고 이름이 이어지는 순서이나, 외국인과 대화하거나 외국인에 대해 얘기할 경우 영어식으로 이름 다음에 성을 말하는 것이 보통이다. 남자와 여자가 인사하는 경우, 여성 측에서 악수를 권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며 남성 쪽은 악수 시 상체를 살짝 숙여 예의를 차리는 것이 좋다. 만날 때 뿐만 아니라 헤어질 때도 인사방식은 같다.

     

명함을 교환하는 것을 서두르지 말고 악수하며 인사한 후 천천히 꺼내도록 한다. 호칭의 경우 Mr, Ms가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Mz의 사용에 대해 민감하지는 않은 편이다. 만약 상대방의 명함에 Dr. 등 지위가 명기되어 있을 경우 가급적이면 그리 불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헝가리 사람들은 고등교육을 받은 것에 대한 자부심이 높은 편이며, 존중하며 대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가족과 친구 등 가까운 사이 간에는 서로 상대방의 뺨에 왼쪽, 오른쪽, 왼쪽 순으로 각 한번씩 가볍게 입맞춤하고 하나, 특별히 친하지 않은 이상 남성 간에는 그리 하지 않고 볼을 맞대는 정도에 그친다.

     

□ 복장

     

최근 들어 젊은 세대나 광고 등 일부 분야에서는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헝가리의 기본 비즈니스 룩은 보수적인 정장차림이다. 여성의 경우 어두운 계통의 치마 정장을, 남자의 경우 초면일 경우 단색 정장으로 입는 것이 안전하다. 헝가리 여성의 경우 여름에 보통 스타킹 등을 신지 않는 편이고, 바지정장을 입을 경우 상의와 어울리도록 주의해야 한다. 남성의 경우 조금 익숙해지면 상황을 봐서 넥타이를 풀거나 서로 다른 색의 상의와 하의를 입을 수 있다.

     

     

2. 바이어 상담/거래 시 유의사항     

     

□ 사업에 있어 인맥과 인간관계를 매우 중요시 함

     

독일 등 서유럽 국가에서도 인맥이 사업에 있어 도움이 되지만, 헝가리의 경우 그 중요성은 더 한 편이다. 중요한 이야기는 가급적이면 면대면으로 직접 만나서 하는 것이 좋으며 정기적으로 이메일이나 전화 등으로 연락을 취하여 관계를 쌓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헝가리 비즈니스맨들의 마음 귀퉁이에는 “당신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당신을 잘 모르기 때문에 당신과 거래를 하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이 깊게 깔려 있다. 일반적으로 모르는 사람들을 다소 의심스럽게 바라보고 기본적인 시각에서 기인한다. 이들의 이런 성향은 유럽보다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성향에 더 가까운 편이다. 그런 만큼 미팅을 위해 만나도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지 않고 서로 친해지기 위한 small talk가 선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오찬, 만찬 등을 통해 서로 친해져가는 과정을 밟는 것이 도움이 되나, 식사 시 업무얘기는 가급적이면 피하도록 해야 한다. 사회생활과 개인생활을 엄격히 구분하므로 선을 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관계를 맺는데 있어 매우 조심스러운 헝가리인들은 초반에는 쉽게 거래선을 바꾸곤 하지만 어느 정도 관계를 쌓고 나면 거꾸로 매우 충실한 사업파트너가 될 것이다.

     

□ 대화의 기술

     

헝가리가 사회주의 체제 내에서 오랜 세월을 살아온 관계로 헝가리를 권위적이고, 계급적인 사회구조를 가진 국가로 생각하고 접근하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이러한 접근방법은 이들 특히 고등교육을 받은 헝가리 인들에게는 받아들여지기 어렵다. 이들은 권위에 대해 불신을 갖고 대하는 편이며 대화를 할 때 불분명한 것이 있을 때는 바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되물어서 확인 하는 것을 선호한다. 다만 너무 직설적이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헝가리 비즈니스맨은 서로 알아가는 과정에서의 적절한 거리유지를 중요시한다. 여느 나라처럼 헝가리에서도 성과 이름이 있는데, 처음에서는 성씨를 부르고, 상대방과 상당히 친분관계를 구축한 연후에나 천천히 이름을 부르는 것이 좋다. 친분관계를 과시하기 위해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지 않았는데 이름을 바로 부르는 것을 별로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이들이다.

     

젊은 세대에 이르러 변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헝가리 비즈니스맨은 식사 시 사업 얘기를 하는 것을 꺼려한다. 종교와 정치와 관련한 이야기, 집시족과 같은 사회문제는 피하고 스포츠나 음악, 헝가리 음식 등의 화제로 이야기를 이어가는 것이 안전하다. 헝가리인들은 스스로 동유럽이 아닌 중부유럽의 국가로 생각하고 있으므로 동부유럽으로 분류하거나 중동부 유럽으로 묶어 말하지 않는 편이 좋다,

     

□ 신체 접촉 등 제스처

     

신체접촉에 있어서 적당한 거리의 유지가 필요하다. 작업장에서 일을 할 때는 친한 것처럼 상대에게 팔을 걸치거나 어깨를 짚는 것을 피해야하며, 한국에서 친한 사람들이 늘 그렇게 하는 것처럼 친하다고 등을 툭 치거나 어깨를 치는 것을 별로 반기지 않는다.

     

대화 시 상대방과 3~40cm 거리를 유지하며 큰 목소리를 내거나 협상 중에 책상을 치는 등 공격적인 제스처는 취하지 않도록 한다. 대화할 때 상대방의 눈을 쳐다보는 것이 바람직하나 남유럽인을 대할 때처럼 항상 유지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대화하기, 목소리를 키우기, 거친 제스처 등은 예의에 어긋난다고 인식되기 쉬우므로 가급적이면 차분하게 대화하는 것이 좋다.

     

□ 재촉하는 것은 금물, 개인의 업무 스타일 최대한 존중 필요

     

일반 비즈니스 거래를 할 때 헝가리 인에게는 상당한 배려감이 필요하다. 앞서 언급된 바와 같이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나 우선 거래관계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상호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이것이 모든 성공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다. 이는 단지 거래관계에 있어 상당한 진전을 이뤄나가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헝가리인과의 거래 성사를 위해 서두르는 것은 인간적인 측면을 무시하고 일을 추진하는 것은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

     

공격적이고 강매에 가까운 접근 방법도 피해야한다.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고, 제품의 특성이나 효능 또는 품질 등을 집중적으로 들어가며, 거래관계를 촉구해 나가는 것을 싫어한다. 제품에 대해 자기 자신이 충분히 이해를 하고, 시장에 충분한 수요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마음이 움직인다. 특히 상대방을 설득하면서 판매자가 상대방을 어려운 곤궁 속에서 마치 벗어나게 해주는 지식이나 상품을 가진 것처럼 떠벌리는 태도를 싫어하며, 자기 회사나 자기 자신을 과도하게 선전하는 것도 못마땅해 한다.

     

또한 헝가리 인들은 자존심이 강해서, 만일 어떤 방법을 사용하거나 배우도록 하려면 이런 방법이 자신들의 비전 또는 목표를 달성하는데 가장 효율적이고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을 확신시켜 줄 필요가 있다. 일각에서는 헝가리 인들이 상당히 창의적인 사람들이라 자신들이 만들어내 창작물을 즐기고, 자신들이 스스로가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내고, 자신들이 만들어낸 제품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갖고 살아온 역사에 기인한다고들 한다.

     

□ 협상의 자세 : 본론보다는 배경부터, 흥정은 짧게, 직위에 걸맞게

     

비즈니스 협상에 임하는 헝가리인은 확정적인 NO를 말하기를 꺼려하고 독일이나 미국인처럼 바로 핵심으로 들어가는 것을 무례하게 여긴다. 부담없는 small talk로 시작하여 전반적인 수출입 동향, 시장전망 등 넓은 범위의 이야기로 옮겨간 후 비로소 당면한 사업 얘기로 넘어가도록 한다. 서론과 배경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선행되지 않으면 본론도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인 것이다. 그러므로 계약을 너무 서두르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헝가리 비즈니스맨은 빠른 결단을 절대로 내리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판단을 내리기까지 유난히 시간을 들여 검토하며, 어떤 문제가 예상될 경우 동 문제에 대한 해답을 재빨리 찾기보다는 그런 문제가 발생하게 된 배경과 이유 등 검토과정에 시간을 더 할애한다. 이들은 협상 시 많은 질문과 비판을 하는 편인데, 논쟁은 기본적으로 건설적이라는 마인드를 갖고 있다. 대신에 막상 본론으로 들어가면 흥정(bargaining)이 별로 필요 없는 것이 헝가리 비즈니스맨이라는 평이다. 즉, 계약조건에 대해 협상 시 “거품”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협상의 막바지 단계에서는 헝가리 측에서는 경영진이나 일정 직위 이상에서 직접 나서는 경향이 있으므로 우리 쪽에서도 이에 걸 맞는 직위로 응하여 직위를 존중하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4. 방문 시기

     

7~8월은 휴가철이므로 비즈니스를 추진하기 위해 적합하지 않다. 업무시간은 보통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까지이며 식사 시 사업 얘기 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으므로 상대방이 초대하지 않은 이상 피하는 것이 좋다.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제외하고 9월부터 5월 중 방문 계획을 잡는데 문제가 없다.

 

 

5. 국가개요

 

국가명

헝가리 공화국(Republic of Hungary)

면적

9.3만㎢ (한반도 22만 ㎢)

수도

부다페스트(Budapest)

  

 1,001만 명(‘10.7)

   

헝가리어

화폐/환율

포린트(HUF, Forintl) / 1달러= 216포린트(‘10.9)

   

한국 시각보다 8시간 느림 (써머타임 시 7시간)

     

       

♧ 현지어를 쓸 때는 발음도 미리 확인 해두기 ♧

     

헝가리에 출장 온 모업체 김과장은 현지바이어들과 저녁식사를 하게 되었다. 주문이 끝난 후 김과장은 미리 공부해둔 바와 같이 철저히 사업과 관련된 이야기를 피하고 바이어와 친밀해지도록 노력하였다. 마침내 와인이 나왔고 식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손님으로서 건배제의를 하게 되었다.

     

모국어에 대한 헝가리인의 자부심을 아는 김과장은 초청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달하며 미리 공부해온 헝가리 말로 마무리 지었다 : “egszsègedre!"([에게쉐 게드레] : 여러분의 건강을 위하여!). 잠시 좌중에 침묵이 흘렀고 민망한 분위기가 이어졌으나 곧 모두 건배 제의에 동참을 하며 식사가 이어졌다.

     

식사자리가 끝난 후 김과장은 아까 왜 모두 어색해했나 바이어에게 물었고 생각지도 않은 답변을 받게 되었다. 김과장은 egszsègedre를 [에게쉐 게드레]라고 발음하지 않고 [에게쉑 게드레]라고 발음하였고 이로 인해 ”여러분의 건강을 위하여“가 아닌 ”여러분의 엉덩이를 위하여“라고 의미가 바뀌어 버렸던 것이다. 민망해서 얼굴을 어디에 둘지 모르는 김과장이었으나 바이어는 헝가리 문화를 배우려는 모습이 무척 좋은 인상을 남겼다고 위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