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여성은 상품이 아니다” 림 삼콜 주한캄보디아 대사 인터뷰
2008. 6. 24. 11:45ㆍ캄보디아에서 들려오는 소식
캄보디아 여성은 상품이 아니다” 림 삼콜 주한캄보디아 대사 인터뷰 | |||
입력: 2008년 06월 23일 03:25:24 | |||
ㆍ“이주민에 성숙한 배려 손길 절실” 최근 필리핀·베트남·캄보디아 등 동남아 출신 결혼 이민 여성들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인권 침해와 부적응 등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이들에게 무조건 한국의 풍습에 적응하라고 강요만 하는 것보다는 다문화 사회에 걸맞은 성숙한 시선과 체계적인 사회통합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 여성이 한국인 남편에 의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 뒤 베트남은 국제결혼 규정을 대폭 강화했고, 지난 4월 캄보디아는 국제결혼 비자 발급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국제결혼 비자 발급 중단 조치를 취한 배경이 뭡니까. “한국뿐 아니라 모든 나라들에 적용되는 조치입니다. 국제이주가 늘면서 인신매매, 성매매, 아동학대, 육체·심리적 질병 등 부정적인 문제들로부터 여성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대만의 경우, 캄보디아 여성과 결혼한 현지 남편들이 여성들을 성매매 조직에 팔아넘긴다는 소문까지 있었습니다. 정부는 그동안 전무했던 국제결혼 관련 법규를 마련하기 위해 비자 발급을 중지한 것입니다.” -캄보디아 여성과 한국인의 국제결혼에 어떤 문제점이 있습니까. “한국인 신랑이 많은 돈을 내지만 돈은 결혼 중개업체의 브로커들이 전부 차지합니다. 신부의 가족들은 거의 받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보통 국제결혼 절차는 급하게 처리되는데, 애정은커녕 여성과 여성의 가족을 이해하려는 노력조차 없어요. 캄보디아의 관습이나 전통 문화에 대한 배려도 없고요. 우리는 캄보디아 여성과의 결혼이 상품처럼 취급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캄보디아 정부의 개선책은 무엇이고, 한국 정부와 한국인들에게 바라는 점은 무엇입니까. “캄보디아와 외국인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쪽으로 가야 합니다. 결혼 중개업체도 두 파트너를 진심으로 도우려는 목적을 지닌 공적 성격의 기구여야지, 영리 회사여서는 안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캄보디아 여성들이 결혼식을 올린 뒤 적어도 3개월 이상 캄보디아에서 한국어를 배운 다음 한국에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미 정착한 캄보디아 여성들도 열심히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남편과 시어머니, 시누이 등 한국의 가족들이 이들을 배려해줬으면 좋겠어요. 또한 현재 한국 내 캄보디아 결혼 이민 여성에 대한 정확한 통계가 없는데, 주한 캄보디아 대사관이 이들을 파악할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해요.” -한국과 캄보디아의 향후 관계를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1997년 재수교 이후 양국간 경제 협력이 꾸준히 강화됐습니다. 2004년부터 한국인 관광객이 급증했고, 한국에도 캄보디아 출신 이주노동자 3500명과 결혼 이민 여성 2500명이 살고 있습니다. 캄보디아는 또 동남아국가연합(ASEAN)의 일원으로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논의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훈센 총리는 캄보디아가 비핵화와 관련, 한국과 북한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림 대사는 2004년 11월 부임했다. 그는 “한국인들은 역동적이고 활발하며, 캄보디아와 역사적 경험이나 도덕적 관습 등도 비슷한 것 같다”며 “더 많은 한국인들이 캄보디아를 찾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92~96년 체코, 슬로바키아에서 근무했고, 외교관 입문 전에는 고등학교 수학교사와 농부로도 일했다. 모스크바 국제관계연구소에서 국제법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글 김유진·사진 김세구기자 actvoice@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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