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니스 에티켓 - 오만

2011. 11. 3. 18:33world news & story

 

글로벌 비즈니스 에티켓 - 오만

     

     

1. 역사/문화적 특이사항 및 금기사항

     

□ 이슬람권에서 이바디파가 다수를 차지하는 유일한 국가

     

오만은 서기 7세기 예언자 모하메드 생존시기에 이슬람교를 받아들였으며 8세기에는 이바디즘(Ibadhism)이 주류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오만은 이슬람권에서 유일하게 이바디파가 다수를 차지하는 국가이며 시아파(Shiaism)와 순니파(Sunnism)는 소수이다. 이바디파의 특색중 하나가 공동체적 동의를 얻은 자만이 통치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 많은 오만인들이 스와힐리어(Swahili) 구사 가능

     

탄자니아 공용어인 스와힐리어(Swahili)를 구사할 줄 아는 오만인들이 많다. 아프리카 동부해안의 주요 노예시장으로 유명했던 잔지바르는 1832년 당시 오만 국왕이었던 Seyyid Said bin Sultan이 수도로 삼았으며 5년 뒤에는 주요 거처를 잔지바르로 옮기고 궁전을 지음으로써 오만 제국에서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이후 많은 오만인들이 잔지바르로 이주해서 정착하게 되었다.

     

그러나 1856년 Seyyid Said bin Sultan 사후 그의 두 아들 간 반목으로 인한 전쟁과 영국의 간섭으로 오만은 오만 및 잔지바르로 나누어져 각각 독립국이 되었다. 이후 잔지바르는 영국의 지배하에 놓이게 되었고 1963년 탄자니아로 편입되었다. 오만인들은 아직도 잔지바르를 잊지 못하고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많은 오만 비즈니스맨들의 선조가 잔지바르의 부족 출신인 것이다. 잔지바르가 오만에서 독립한 이후에도 많은 오만인들이 잔지바르에 계속 거주했고 잔지바르인들도 오만에 계속 남게 된 경우가 많다. 이러한 역사적 이유로 탄자니아 공용어인 스와힐리어를 구사하는 오만인들이 많은 것이다.

     

□ 정치체제 및 종교에 관한 이야기는 가급적 피해야

     

정치체제 및 종교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가급적 언급하지 않는 것이 좋다. 빠른 경제성장이나 서구식 효율주의에 익숙한 우리 비즈니스맨 입장에서는 오만인의 업무처리 방식이나 행동양식이 비효율적이고 나태해 보여 충고조로 말하기도 하는데, 오히려 이들의 자존심을 건드려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기 쉽다. 한편, 현 국왕은 즉위 후 40년간 나라를 잘 다스려 국민들로부터 높은 신망을 얻고 있다. 국왕에 대한 개인적 이야기는 피해야 할 것이나 즉위 이후 크게 향상시킨 오만 경제 및 생활수준에 대한 이야기는 좋은 대화 소재가 될 수 있다.

     

□ 기본적으로 남성중심의 사회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어느 정도 개방되어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남성중심 사회임을 인식해야 한다. 오만 여성들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얼굴을 가리지 않는다. 또한, 많은 여성들이 차를 직접 운전하고 다니므로 거리나 건물 내에서 이들을 만날 기회가 많으나 불필요하게 말을 걸거나 쳐다보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 기타 문화적 금기 사항

 

 

검지 손가락으로 상대방을 가리켜서는 안된다. 매우 무례한 행동으로 비춰지게 될 것이다.

 

오만에 있는 동안은 돼지고기를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다. 종교적으로 금지되어 있는 음식이다. 이슬람교는 발굽이 갈라져 있는 동물을 먹지 못하게 한다.

 

           

호텔이나 일부 허가된 식당에서는 음주가 가능하다. 그러나 오만인들이 있는 곳에서는 음주를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라마단 기간에는 술이 전적으로 금지된다.

     

     

2. 비즈니스 에티켓

     

□ 약속

     

기업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약 1주일 전에 연락을 하여 사전에 미팅 약속을 잡는 것이 좋다. 오만인은 일반적으로 약속을 잘 지키는 편이나 경우에 따라서는 약속 시간에 늦는 경우도 있는데, 이 때 화를 내거나 불쾌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좋지 않다. 미소로 반기면서 친근하게 상담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비즈니스 실무자들은 대부분 인도인이기 때문에 약속시간을 어기는 경우가 드물다.

     

관공서는 오후 2시에 업무가 종료되므로 공무원과의 약속은 가급적 오전 중에 잡는 것이 좋다. 또한, 외국인이 관공서 출입을 희망하는 경우, 사전에 반드시 서한을 통해 면담희망 날짜 및 시간을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관공서 업무처리 속도는 매우 느린 편이므로 담당자 이름과 연락처를 반드시 알아두어야 하며 수시로 진행 상황에 대해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 식사

     

오만인을 식사에 초대할 경우 돼지고기는 금물이다. 또한, 익히지 않은 생선도 잘 먹지 않는다. 서구화가 많이 진전되어 있기 때문에 서구 음식을 주문해도 대부분 별 문제가 없다. 맥주나 와인을 마시는 사람도 일부 있으나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채식주의자도 없지 않으므로 사전에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빵이 주식이므로 어떤 음식을 차리던지 빵은 필수적으로 준비해야 하며, 후식으로 마실 수 있는 차나 커피를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국식으로 대접할 경우에는 될 수 있으면 육류를 피하는 것이 좋으며, 육류를 대접하고 싶을 때는 익힌 생선을 대접하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

     

□ 선물

     

오만인은 선물 받는 것을 좋아하며, 선물을 받으면 가급적 도움을 주려고 애쓰는 편이다. 그러나 지나친 선물은 받는 사람도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성의가 담긴 선물이면 충분하다. 회사로고가 찍힌 악세사리나 명함지갑, 한국 전통공예품, 인삼차 등이 적절하다. 대부분의 오만인이 전통의상을 입기 때문에 넥타이나 넥타이 핀 등 의상과 관련된 선물은 적절하지 않으며 위스키나 담배도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인도인 등 제 3국인 실무자들의 경우에는 이러한 선물도 무방하다.

 

□ 인사

     

남성은 악수를 교환하는 것이 일반적인 인사법이며 악수할 때 가볍게 안부를 물어보는 것이 좋다. 여성과 인사할 때는 상대방이 먼저 악수를 청하지 않을 경우 목례를 하는 것이 적절하다. 인사할 때 아랍어 몇 마디를 사용하는 것도 상대방에게 호감을 줄 수 있다. 한편, 매우 친근해진 오만인과의 관계에서는 서로의 존경과 친근함을 표하는 인사법으로 자기 뺨을 상대방의 뺨에 왼쪽으로 한 번, 오른쪽으로 한 번, 다시 왼쪽으로 한 번 가볍게 대는 인사를 할 수 있다. 이 인사법은 친한 동료나 오랫동안 못 본 친구에게 하는 인사법이므로 처음 본 사람에게는 하지 않는다.

     

□ 복장

     

오만 남성은 전통의상인 하얀 색의 원피스(디시다샤)를 착용하고 여성은 얼굴을 제외한 모든 부분을 검정 드레스(아바야)로 가린다. 여성의 경우 얼굴 전체를 가리고 다니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남성은 슬리퍼를 신고 모자를 쓴다. 고위직 관계자들은 공식 행사 때에는 전통칼(칸자)을 허리춤에 차고 다닌다. 그러나 바이어와의 만남은 비즈니스 만남인 만큼 우리 업체는 정장을 입는 것이 좋다. 또한, 오만인들은 영국이나 기타 유럽국가들과 오랜 관계를 가지고 있으므로 세련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3. 바이어 상담/거래 시 유의사항

     

□ 상이한 관습 및 생활태도

     

오만인은 상담 중에도 전화를 받고 한참 이야기 하거나 불쑥 찾아 온 사람과 이야기 하느라 시간을 뺏는 일이 종종 있어 마치 상담에 관심이 없거나 성의가 없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일들은 이들의 관습이나 생활태도에서 나오는 것으로 가급적 이해심과 여유를 갖고 대하는 것이 좋다. 한국적 사고방식으로는 무례하다는 생각이 들기 쉬우나 오만인들은 우리가 단도직입적으로 본론으로 들어가는 것에 대해 여유가 없다고 거북스러워 할 수가 있다. 상담에 앞서 보통 날씨나 음식 등에 관한 얘기로 말문을 트고 본론으로 들어가는 것이 좋다.

     

한편, 오만의 언어나 관습에 관심을 표하고 아랍어로 몇 마디 할 수 있으면 호감을 살 수 있다. 특히, 1970년 현 국왕의 즉위 이래 커다란 경제발전과 생활의 진보가 있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으므로 국왕의 치적과 경제발전에 대해 칭찬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 실무자는 대부분 인도, 파키스탄 등 제 3국인

     

상담 시 오만인 사장보다는 인도, 파키스탄 등 제 3국인 관리자들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에 실망할 필요는 없다. 최근 오만인의 비즈니스 참여가 확대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대부분의 회사에서 이들 외국인 직원들이 실무를 전담하고 비즈니스에도 밝으므로 이들과 상담하는 것이 오히려 수월하다. 실제로 대부분의 의사 결정이 이들 외국인 관리자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오만인 오너는 최종 결재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외국인 관리자의 기안 내용을 그대로 결재해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편, 출장 상담 시 제품 카탈로그는 필수이며 가급적 샘플을 가져와 직접 보여주는 것이 좋다. 제품이 아무리 훌륭해도 카탈로그만으로는 우수성을 전달하기 어렵기 때문에 무거운 장비나 기계가 아닌 이상 샘플을 가져오는 것이 비즈니스 성공률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 인내심 필요

     

상담을 마친 후 한국으로 돌아가서 여러 번 연락을 해도 회신이 없을 경우 포기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할 필요가 있다. 오만인들도 다른 중동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업무 처리가 신속하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자기들이 필요한 것이 있을 경우에는 매우 서두르는 편이며 이럴 때 꾸준히 연락을 취해오던 업체에 인콰이어리를 송부하는 경우가 많다. 회신조차 없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접촉을 계속할 경우 비즈니스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 외상 거래시에는 신중한 검토 필요

     

오만의 경우 L/C를 통한 거래가 일반화되어 있고 은행들의 신용도도 높은 편이다. 그러나 수입상들이 USANCE L/C, D/A, D/P 등 외상거래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외상거래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첫 거래부터 외상거래가 불가피한 경우에는 수입상에 대한 사전 신용조사가 필요하다.

 

□ 철저한 서류 점검 및 사후 관리

     

수출시 세일즈 노트 또는 계약서 작성은 물론, 대금지불 및 납기 등 제반 거래 조건에 대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계약서와 신용장, 신용장과 B/L간의 사소한 문구상 차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클레임으로 연결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오만 측에서 개설되는 L/C 조항들은 상당히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어 세심한 주의가 요망된다.

     

한 편, 수출 후에도 철저한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 납기 및 제품사양 절대 준수와 안정적인 제품 공급을 통해 신용을 축적해 가야 한다. 클레임 발생시 최대한 신속, 성실하게 대처하여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입상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4. 방문 시기

     

오만을 방문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시기는 휴가시즌인 7-8월과 라마단 기간 중이다. 7-8월은 날씨가 무덥고 자녀들이 방학 중이라 비즈니스맨들이 외국으로 휴가를 떠나는 경우가 많다. 실무 책임자인 인도, 파키스탄 등 제 3국인 근로자들도 대부분 이 기간중 1-2개월씩 고국을 방문하기 때문에 오만으로 출장을 오더라도 원하는 사람을 만나기 어렵고 상담성과도 기대하기 어렵다. 라마단 기간에는 대부분 단축 근무를 실시하고 업무에 대한 집중도가 낮기 때문에 효과적인 상담을 진행하기 어렵다. 한편, 오만의 경우 목, 금요일이 주말로 상담을 갖기 어려우므로 출장계획 수립 시 유의해야 한다.

     

 

5. 국가개요

     

국가명

오만왕국 (The Sultanate of Oman, 통칭 Oman)

면적

31만㎢ (한반도 22만 ㎢)

수도

무스카트(Muscat)

인구

295만 명(‘10.6)

언어

아랍어(공용어), 영어(상용어)

화폐/환율

리알(RO; Rial Omani) / 1달러= 0.3845 리알(‘10.6)

시차

한국 시각보다 5시간 느림

     

     

♧ 안돼도 인샬라, 돼도 인샬라 ♧

     

수출업체 K사 김사장은 그동안 이메일로만 연락을 주고받아 온 압둘라씨와 미팅 약속을 잡고 드디어 오만을 방문하게 되었다. 제품에 대한 전문성을 보이기 위해 엔지니어도 동반하지 않고 단신으로 오만을 방문한 김사장은 압둘라씨가 권하는 아랍 전통커피나 차도 정중히 거절하고 바로 제품 설명에 들어갔다. 높은 가격 경쟁력과 제품에 대한 전문성으로 깊은 인상을 주었을 것으로 생각하면서 거래 의향을 물으니 압둘라씨는 인샬라라고 한다. 무슨 뜻이냐고 물으니 또 인샬라라고 한다. 더 이상 묻기가 뭐해서 한국에 돌아와서 인샬라가 무슨 뜻인지 알아보니 신의 뜻대로란다. 아랍권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친구에게 물으니 그건 거절로 보면 되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아랍 문화 및 비즈니스맨들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크게 느낀 바가 있던 김사장은 그 날부터 간단한 아랍어 인사말과 제스처를 익히기 시작했다. 한 달 뒤 다시 오만을 방문하여 또 다른 수입상을 만난 김사장은 아랍어로 인사를 건네며 베두인식 인사법대로 자기 뺨을 무함마드씨 뺨에 왼쪽으로 한 번, 오른쪽으로 한 번, 다시 왼쪽으로 한 번 가볍게 대었다. 무함마드씨도 즐거워하며 응해 주었다. 또 무함마드씨가 권하는 쓰디 쓴 아랍 전통커피를 거절하지 않고 주는대로 다 받아 마셨다. 날씨 이야기부터 친구 이야기, 세상 이야기까지 하다보니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비즈니스 이야기가 시작된 건 상담을 시작한지 무려 5시간이 지난 뒤였다. 계약서를 슬쩍 내미니 인샬라라고 하면서 사인을 한다. 김사장의 오만 비즈니스는 인샬라와 함께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