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쁘롬

2009. 5. 5. 21:09캄보디아 사진,동영상(P-M CAMBO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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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기(사원과 나무의 사투) 

 

▷건축시기 : 1186년
▷건축왕: 자야바르만 7세(Jayavarman VII)
▷종교 : 불교
▷건축양식 : 바이욘
▷위치 :  타케오 아래쪽

개요 타 프롬은 앙코르에 위대한 건축물을 수 없이 남긴 위대한 왕 자야바르만 7세가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 브라흐마 신에게 헌납한 사당 겸 사원이다.

수많은 건축물을 남긴 그이지만, 그 최초의 건축이 어머니를 위한 사당이란 점을 보건데 효성이 지극한 왕이었던 것 같다.

특이한 것은 아버지를 위한 사원(프레아 칸)은 그의 건축물 리스트의 마지막을 장식한다는 점이다. 

형태 : 사원에 대해 설명하기에 앞서 말하고 싶다. 여러분이 이 사원을 찾을 때 충분히 설레임을 갖고 또 기대를 해도 좋다. 100이면 100, 타 프롬을 마주하면 감동과 전율을 느낄 것이니까.

수많은 여행지를 다녔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폐허는 만난 적이 없다. 수많은 여행지를 다녔지만 이토록 처절한 자연과 역사의 투쟁을 본 적이 없다.

타 프롬은 역사 현장에서 자연의 경이로움을 동시에 느끼는 멋진 곳이다.

내 말에 이의를 제기하고 싶다면 안젤리나 졸리를 보증인으로 내세운다.

온 세상의 멋지고  에스닉하고 스펙타클하고 신비스런 곳만 골라 무대로 삼기로 유명한 영화 '툼레이더'에서도 선택한 장소이니까.단지, 미리 아래의 설명만 읽어두고 사원 내에선 감상에만 몰두한다.

타프롬은 불교 시절 건립된 불교 사원이다. 그러나 원래 크메르 왕국은 힌두교를 신봉했으며 자야바르만 7세가 불교도였기 때문에 당시로서는 뚜렷하게 불교 양식이란 게 없었다. 따라서 사원의 구조나 양식은 힌두교 건축양식이다.

타 프롬 사원을 둘러싼 외벽 둘레만 1,000 m x 700 m로서 외벽은 반띠이아 끄데이와 근접할 정도로 크지만 대부분 나무 둥지에 허물어지고 사원 내부도 워낙 깊은 밀림 속이라 발굴팀 조차도 아직 신전의 정확한 크기와 규모를 측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워낙 붕괴의 정도가 심하고 또 거대한 나무들의 침범으로. 이 나무들을 적당수준으로 베어내는 작업만으로 벅찰 정도이다. 어느 나무를 어떻게 잘라내야하나.............. 이 사원 복원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안건이다.

타 프롬은 원래 동쪽 탑문을 통해 출입했으며 길고 긴 갤러리 복도를 따라 들어가 중정을 통해 내부의 중앙 성소로 통하게끔 되어 있지만 지금은 잊어 버려라. 내부는 거목에 짓눌리고 허물어져 유적관리단이 내놓은 최소한의 통로만이 미로처럼 엮어져 있으니까. 

하지만, 타 프롬이 어느 정도 규모의 사원이었는지는 알고 넘어가자. 타 프롬에 새겨진 문자 기록에 의하면, 고위급 승려가 18명이나 있었고, 관리인이 2,740명, 보조원이 2,202명, 그리고 무희들이 무려 615명이나 소속되어 있었다. 또 황금으로 만든 접시 세트가 있었는데 총 황금 무게가 무려 500kg이나 되었고!!! 35개의 다이어먼드,  40,620개의 진주,  그외 4,540여개의 각종 보석과 876개의 중국산 휘장과 512개의 실크 침구, 523개의 양산이 있었다고 자산 목록에 수록되어 있다. 스님들이 계산 사원에 615명의 무희?.... 이 사원의 화려함과 융숭함을 말해주는 기록으로 제사를 지내거나 봉헌을 할 때 분위기를 돋워주는 역할을 하며 무희들의 홀 흔적이 그것을 말해준다.

 ▲밀림 속으로 걸어 걸어 드뎌 만나는 입구

▲탑문만 해도 이렇게 멋있으니 완전복구된 사원은 얼마나 멋있을까....

▲끝없이 이어지는 갤러리.... 사원에 들어온 신도들은 그 위용에 눌렸을 것이다. 갤러리를 통해야 사원 내부와 연결되는 중정으로 들어가게 설계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관광객을 위해 최소한의 통로로 뚫어놓았다.

▲예전에 성소 즈음 되는 곳에는 불상이 모셔져 있고...

▲압사라들은 이렇게 벽에 갇힌 채 유구한 세월 밀림의 습격에 살아남기 위해몸무림 치는 사원의 생애를 지켜보았을 것이다.

▲사원과 나무들의 전쟁. 엄청난 광경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사원과 나무들의 사투를 보려면 '사진보기'를 클릭..... 

감상 : 서두에서 보다시피 좀처럼 그리기 어려운 지도이지만 인내심을 갖고 그렸다.

그 이유는 여러분은, 이 사원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어디가 어딘지 구분도 하지 못하고 폐허를 방황하다가 거대한 나무의 뿌리만 바라보다 올테니까.

최소한 이 사원이 이렇게 생겼다는 것을 알게하기 위해서이다(그런 의미에서 착하져?). 

따라서 타프롬의 감상 포인트는 카메라 필름을 충분히 준비해서, 물 한병 들고 그저 밀림 속 폐허를 헤매다가 시간 내에 살아서(?) 돌아오면 된다. 

타프롬에 대해선 사설이 길지 않을 수가 없다. 그만큼 개인적으로 너무 맘에 드는 곳이니까.

입구에서부터 사원까지는 제법 먼길이다. 장님 악단의 연주를 들으며 사원을 향해 방향을 튼다. 한발자욱 디딜 때마다 팔팔 날리는 모래만 아니라면 밀림 속에서도 더 깊은 밀림으로 걸어들어가는 기분은 이루 말할 수가 없겠지만 하늘을 향해 치솟은 밀림 속에다 길을 터준 것만으로 고마워해야하며 밀림이 풍기는 녹색 향기의 신선함이 폐속 깊숙히 박히는 듯하여 모래길을 걷는 기분 조차 상쾌하다.

입구에 들어서면 마치, 한국의 어느 깊은 산사(山寺) 앞을 연상케 할 정도로, 거대한 나무들이 잔잔한 물에 나뭇잎을 드리우고 오랜 시간 물속에 잠긴 낙엽들이 짙은 고동색을 발하며 푸른 세상 속에서 시선을 끈다.

나무들에게 눌려 일그러진 입구 모습이 범상치 않다. 일부 온전한 지역을 제외하곤 사원은 거의 허물어진, 무더기 벽돌로 이뤄진 폐허로 잔존하는데 울창한 밀림 속의 고색창연한 폐허 앞에서 누구나 감탄사부터 발한다.

그리고 연신 찰칵 찰칵...

길을 잃어라.

어차피 동행이 있어도 잠시 한눈 파는 사이 연기처럼 사라져 버릴테니까. 찾지도 말고 그저 여기저기 돌더미 사이을 누벼 보라.
가다가다 보면 누군가를 만나게 되고 가다가다 보면 지도의 어느 부분을 스쳐지나간다.

허물어진 담 사이로, 약간의 균열만 보여도 굵고 강인한 열대수목이 거대한 뿌리를 내리꽂는다. 마치 거부할 수 없는 강인한 흡인력으로 사원을 집어삼킨 것 같은.....

tip : 단 일몰 시간 가까이서 길을 잃으면 허걱!!!!! 어둠이 빨리 찾아오는 폐허에서 진짜 공포 영화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_^*

돌더미 속에 앉아 있으면 밀림 속 서늘한 바람이 땀을 식혀주면서도 갑자기 오싹함이 느껴진다.

어딘가에서 칼을 든 괴한들이 튀어나와 위협할 것같은(영화를 넘 많이 본 탓일까 *^_^*), 그래도 거목의 그림자가 드리운 허물어진 돌담 아래 앉아 밀림 속에서 지저귀는 낯선 새들의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슈퍼 우먼 안젤리나 졸리가 된 기분이다. 머가 무서우랴.

돌더미, 긴 회랑 사이 사이 비집고 들어가노라면 벽 속에 갖힌 아름다운 압사라(천녀)들을 자주 맞이한다.

남자들은 어떤 기분일까 싶다. 아무도 없는 고즈녁한 모퉁이에서 갑자기 나타나는 터질 듯 풍만한 압사라와 조우하는 기분이....

유적관리위원회의 고충을 충분히 짐작 가능하다. 타프롬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절대적으로 이 사원의 복구를 반대한다. 그 폐허가 너무나 아름답고 나무는 베어내기 아깝기 때문이다.

타 프롬의 매력은 폐허와 나무들의 생존경쟁임을 충분히 인식하여 이 사원은 복구를 하지 않고 단지 관광객을 위해 최소한의 길을 트고 사원을 더 이상 손상시키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나무를 베어내는 작업을 할 뿐이다.

갤러리를 지나 사원 끝까지 갔다오고 시간을 충분히 잡도록 한다. 
  

     
<사진보기>
타프롬과 나무들의
생존을 위한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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